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198 : 있 생각했 동상이몽同床異夢 중 현실 -게 되었을 때의 기분 참담


같은 꿈을 꾸고 있다고 생각했던 이가 동상이몽同床異夢 중이었다는 현실을 깨닫게 되었을 때의 기분은 참담하다

→ 같이 꿈꾼다고 여긴 이가 다른꿈인 줄 깨달으면 끔찍하다

→ 꿈이 같다고 본 이가 딴꿈인 줄 깨달으면 슬프다

→ 한꿈이라고 여긴 이와 어긋나는 줄 깨달으면 캄캄하다

《모든 기다림의 순간, 나는 책을 읽는다》(곽아람, 아트북스, 2009) 103쪽


꿈이 같든 다르든 대수롭지 않습니다. 우리는 저마다 몸과 마음이 다른걸요. 때로는 한꿈을 바라볼 테지만, 으레 다른꿈과 다른길을 헤아리면서 어울립니다. 꿈과 삶과 뜻과 길이 다 다른 줄 찬찬히 짚을 적에 한결 즐겁게 아우르면서 함께 힘을 내거나 나란히 걷곤 합니다. 이 보기글은 “동상이몽同床異夢”처럼 한자를 밝히기도 하지만 덧없습니다. “- 중이었다는 현실을 깨닫게 되었을 때의 기분은 참담하다”처럼 일본옮김말씨를 붙이는데, 한데 묶어서 “어긋나는 줄 깨달으면 캄캄하다”쯤으로 단출히 손질합니다. ㅍㄹㄴ


동상이몽(同床異夢) : 같은 자리에 자면서 다른 꿈을 꾼다는 뜻으로, 겉으로는 같이 행동하면서도 속으로는 각각 딴생각을 하고 있음을 이르는 말

중(中) : [의존명사] 1. 여럿의 가운데 2. 무엇을 하는 동안 3. 어떤 상태에 있는 동안 4. 어떤 시간의 한계를 넘지 않는 동안 5. 안이나 속

현실(現實) : 1. 현재 실제로 존재하는 사실이나 상태 2. [철학] 실제로 존재하는 사실 3. [철학] 사유의 대상인 객관적·구체적 존재 4. [철학] 주체와 객체 사이의 상호 매개적·주체적 통일

기분(氣分) : 1. 대상·환경 따위에 따라 마음에 절로 생기며 한동안 지속되는, 유쾌함이나 불쾌함 따위의 감정 ≒ 기의(氣意) 2.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상황이나 분위기 3. [한의학] 원기의 방면을 혈분(血分)에 상대하여 이르는 말

참담(慘澹/慘憺) : 1. 끔찍하고 절망적임 2. 몹시 슬프고 괴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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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2197 : 향해 여정의 목적 목적지 도달 것 스릴


꿈을 향해 가는 여정의 목적은 목적지에 도달하는 것이지 스릴이 아니다

→ 꿈을 바라보며 나아갈 뿐, 아슬아슬하게 가지 않는다

→ 꿈으로 가는 길일 뿐, 아찔하게 가지 않는다

→ 꿈길을 갈 뿐, 짜릿한 길이 아니다

《오역하는 말들》(황석희, 북다, 2025) 120쪽


꿈을 바라보며 나아가는 하루입니다. 꿈으로 가는 오늘입니다. 꿈길을 가면서 이 삶을 돌아봅니다. 바라는 곳으로 걸어갑니다. 아슬아슬 줄타기를 할 마음은 없습니다. 짜릿짜릿 느끼려는 길이 아닌, 하루하루 새롭게 일구는 발걸음입니다. 꿈씨앗이 싹터서 자라는 동안 차근차근 온힘을 기울입니다. ㅍㄹㄴ


향하다(向-) : 1. 어느 한쪽을 정면이 되게 대하다 2. 어느 한쪽을 목표로 하여 나아가다 3. 마음을 기울이다 4. 무엇이 어느 한 방향을 취하게 하다

여정(旅程) " 여행의 과정이나 일정”을 뜻하고 ≒ 객정(客程)

목적(目的) : 1. 실현하려고 하는 일이나 나아가는 방향 2. [심리] 실현하고자 하는 목표의 관념. 또는 목표로 향하는 긴장 3. [철학] 실천 의지에 따라 선택하여 세운 행위의 목표 4. [철학] 아리스토텔레스의 형이상학에서, 사실이 존재하는 이유

목적지(目的地) : 목적으로 삼는 곳 ≒ 신지

도달(到達) : 목적한 곳이나 수준에 다다름. ‘이름’으로 순화

스릴(thrill) : 공연물이나 소설 따위에서, 간담을 서늘하게 하거나 마음을 졸이게 하는 느낌. ‘긴장감’, ‘전율’로 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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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2196 : 일적 중시


일적으로도 겉모습을 중시하는구나

→ 일에서도 겉모습을 따지는구나

→ 일거리도 겉모습을 보는구나

《133cm의 풍경 3》(히루노 츠키코/이상은 옮김, 학산문화사, 2025) 121쪽


일본말씨 ‘-적’에 물들면서 ‘마음적’이나 ‘몸적’이나 ‘일적’이라 하는 분이 제법 있습니다. 어디에든 ‘-적’을 붙여야 하는 줄 길든 셈입니다. 있는 그대로 안 보는 탓이고, 삶을 삶이라는 결로 안 보는 탓이며, 말결을 말결대로 품지 않는 탓입니다. ㅍㄹㄴ


일적(-的) : x

중시(重視) : 가볍게 여길 수 없을 만큼 매우 크고 중요하게 여김 = 중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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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2195 : 건 여전


늦게 일어나는 건 여전하구나

→ 아직 늦게 일어나는구나

→ 여태 늦게 일어나는구나

《133cm의 풍경 3》(히루노 츠키코/이상은 옮김, 학산문화사, 2025) 5쪽


우리말씨가 아닌 ‘것’을 버릇처럼 쓰느라 글도 말도 뒤엉킵니다. 이 보기글은 “늦게 일어나는구나”로 끝을 맺으면서 ‘아직’이나 ‘여태’나 ‘그대로’나 ‘오늘도’ 같은 꾸밈말을 앞에 붙여야 어울립니다. ㅍㄹㄴ


여전(如前) : 전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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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2150 : 누군가는 약한 존재


누군가는 반드시 가장 약한 존재가 되니까

→ 누구는 반드시 가장 작아야 하니까

→ 누가 반드시 가장 낮아야 하니까

《밤을 걷는 고양이 3》(후카야 카호루/김완 옮김, 미우, 2018) 23쪽


높이 서려는 쪽이 있으니, 낮게 앉는 쪽이 있습니다. 물결이 치면 높은 만큼 낮아야 하거든요. 크게 내세우거나 자랑하려는 쪽이 있기에, 작게 움츠러들거나 조용히 지내는 쪽이 있어요. 한쪽이 우렁차게 말하면 맞은쪽은 얌전히 들어야 합니다. 이 삶을 누리는 동안 크기를 가르지 않는다면 힘을 앞세우지 않을 테지요. 스스럼없이 사랑을 나누는 하루라면 여리거나 세다가 가를 일이 없이 어깨동무할 테고요. ㅍㄹㄴ


약하다(弱-) : 1. 힘의 정도가 작다 2. 튼튼하지 못하다 3. 각오나 의지 따위가 굳지 못하고 여리다 4. 견디어 내는 힘이 세지 못하다 5. 능력, 지식, 기술 따위가 모자라거나 낮다

존재(存在) : 1. 현실에 실제로 있음 2. 다른 사람의 주목을 끌 만한 두드러진 품위나 처지 3. [철학] 의식으로부터 독립하여 외계(外界)에 객관적으로 실재함 ≒ 자인 4. [철학] 형이상학적 의미로, 현상 변화의 기반이 되는 근원적인 실재 5. [철학] 변증법적 유물론에서, 객관적인 물질의 세계. 실재보다 추상적이고 넓은 개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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