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만장일치



 만장일치로 결의하다 → 한목소리로 뜻을 세웠다

 만장일치로 통과되다 → 모두 한뜻으로 받아들이다


만장일치(滿場一致) : 모든 사람의 의견이 같음



  모든 사람 생각이 같다면 “모두 생각이 같다·모두 뜻이 같다”라 하면 됩니다. 단출하게 갈무리해서 ‘같은뜻·뜻같다’나 ‘한뜻·한마음·한생각’이라 할 만합니다. ‘한목소리·한빛·한빛깔·한입’이라 할 수 있고, ‘함께가다·함께하다·같이가다·같이하다’라 해도 되어요. 뜻을 풀어내어 “모두 좋다 하다·모두 손뼉치다·모두 손뼉치며 받아들이다”처럼 써도 어울립니다. 수수하게 ‘다같이·다함께’나 ‘모조리·모두·몽땅’이나 ‘뭉치다’라 할 만하지요. 송두리째·죄다·죄’나 ‘두손들다’나 ‘하나·하나꽃·한’이라 할 수 있고요. ㅅㄴㄹ



참새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여 대책을 의논했고, 만장일치로 결정을 내렸다

→ 참새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여 이야기했고, 한뜻이 되어 생각을 모았다

→ 참새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여 이야기했고, 손사래 없이 뜻을 모았다

→ 참새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여 이야기했고, 한목소리로 뜻을 모았다

→ 참새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여 이야기했고, 한뜻으로 생각을 모았다

→ 참새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여 이야기했고, 그렇게 하기로 뜻을 모았다

《숲이 어디로 갔지?》(베른트 M.메이어/유혜자 옮김, 두레아이들, 2002) 68쪽


어쩌지 못하고 만장일치로 그러자고

→ 어쩌지 못하고 다들 그러자고

→ 어쩌지 못하고 한목소리로 그러자고

《베트남 처갓집 방문》(김명국, 실천문학사, 2014) 46쪽


술집을 옮기자고 만장일치 가결하고

→ 술집을 옮기자고 한뜻 되고

→ 술집을 옮기자고 한마음 되고

→ 한목소리로 술집을 옮기자 하고

《박정희 시대》(김태암, 지혜, 2014) 73쪽


넌 만장일치로 후자야

→ 넌 누가 봐도 뒤쪽이야

→ 넌 암만 해도 뒤쪽이야

→ 넌 어떻게도 뒤쪽이야

《쿠마미코 1》(요시모토 마스메/이병건 옮김, 노블엔진, 2016) 11쪽


만장일치로 통과시킬 때까지 수정에 수정을 거듭했다

→ 모두 좋다고 할 때까지 고치고 고치기를 거듭했다

→ 다들 마음에 들 때까지 손보고 손보기를 거듭했다

《남편이 일본인입니다만》(케이, 모요사, 2016) 16쪽


만장일치로 그릇된 답을 하는 경우와

→ 다같이 그릇된 길을 내는 때와

→ 다함께 그릇된 말을 하는 때와

→ 한목소리로 그릇되게 말하는 때와

《생각의 주인은 나》(오승현, 풀빛, 2017) 45쪽


우리 회사의 안이 만장일치로 채택되었다

→ 우리 일터 것을 모두 반기며 뽑았다

→ 우리 일터 생각을 다들 손뼉치며 뽑았다

《돈이 필요 없는 나라》(나가시마 류진/최성현 옮김, 샨티, 2018) 48쪽


마음속 심사위원들은 만장일치로 만점을 주었다

→ 마음으로 되씹으며 한목소리로 으뜸을 매겼다

→ 마음으로 살피며 다같이 첫째로 매겼다

《어른이 된다는 서글픈 일》(김보통, 한겨레출판, 2018) 20쪽


섬 학교 만장일치로

→ 섬 배움터 다같이

→ 섬 배움터 모두

《머리 자르러 왔습니다 4》(타카하시 신/정은 옮김, 대원씨아이, 2023) 5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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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4.7.13.


《유리가면 25》

 미우치 스즈에 글·그림/해외단행본팀 옮김, 대원씨아이, 2010.6.30.



마당에 서서 숨을 고른다. 휘파람이 일어나는 불꽃숨을 휘휘 부는데, 문득 후박나무 옆으로 파란띠제비나비가 날아들어 머리 위를 스친다. 다시 불꽃숨과 휘파람을 부니 범나비가 살랑거리며 찾아온다. 석 벌째 불꽃숨과 휘파람을 내쉬니 네발나비가 가벼이 날면서 머리 위로 맴돈다. 늦은낮에 작은아이랑 시골버스를 탄다. 오늘은 작은아이로서는 첫 “수박짐꾼” 노릇이다. 땀을 빼면서 수박 한 덩이를 지고서 나른다. 나는 아마 여덟아홉 살 무렵부터 수박짐꾼을 했지 싶다. 오늘 작은아이는 무엇을 느껴 보았을까. 수박짐꾼이라는 살림길이 어떠했을까. 나중에 오늘을 떠올릴 수 있을까. 밤부터 빗줄기가 듣는다. 《유리가면 25》을 돌아본다. 이따금 생각나면 다시 들추곤 한다. 《유리가면》에 나오는 두 아이한테는 타고난 재주도 있다지만, 스스로 온마음을 다하는 땀방울과 사랑이 나란히 있다. 재주만으로는 멋사람으로 서지 않는다. 사랑으로 흘리는 땀방울이 어울리기에 반짝이면서 꽃사람이라는 길을 펼 수 있다. 어느 마당이나 자리에서만 온마음을 쏟을 일이 아니다. 집에서 누구나 하는 작은 부엌일이나 비질이나 설거지도 온마음을 기울일 적에 새롭게 빛난다. 웃고 노래하면서 집안일을 하기에, 나라일과 마을일도 반짝일 만하다.


#ガラスの仮面 #美内 すずえ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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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4.7.12.


《킬러 고양이의 일기》

 앤 파인 글·베로니크 데스 그림/햇살과나무꾼 옮김, 비룡소, 1999.4.22.



오늘은 아침에 무자위 이음새를 바꾼다. 물줄기가 힘을 받는다. 낮에 큰아이하고 들길을 걸으면서 옆마을로 간다. 사납게 내달리는 쇳덩이를 본다. 문득 생각한다. 시골은 오히려 길나무가 드물거나 없다. 길나무가 없는 곳일수록 쇳덩이가 사납다. 서울이며 큰고장도 길나무가 드물거나 없는 곳에서는 시끄럽고 매캐하게 부릉거린다. 빠른길에는 아무런 나무도 없이 숲을 밀고 멧자락에 구멍을 낸다. 사람들은 빨리 달리려고 숲을 밟고 들을 밀고 메를 죽인다. 길에 나무가 설 자리가 있다면 느리게 달려야 하거나 걸어야 한다. 골목에 나무가 자라면 쇳덩이가 들어서지 못 한다. 그러나 나무가 자라는 곳이기에 아이들이 마음껏 놀고 뛸 뿐 아니라, 누구나 스스럼없이 걸어다닐 수 있는 즐거운 삶터를 이룬다. 《킬러 고양이의 일기》를 읽었다. 꽤 잘 쓴 꾸러미이다. 모든 이야기는 우리 곁에 있고, 마음밭에서 자라며, 스스로 길어올리게 마련이다. 대단하게 써야 할 글이 아니라, 사랑씨앗을 심을 글이면 넉넉하다. 저녁에 소쩍새 노래를 듣는다. 우리가 함께 누리고 짓는 살림을 돌아본다. 차근차근 꾸리고, 차곡차곡 다스린다. 하나하나 추스르고, 찬찬히 매듭을 짓는다. 함께 가꾸고 함께 누리면서 함께 이야기꽃을 피운다면 늘 즐거울 테지.


#TheDiaryofaKillerCat #AnneFine #VeoniqueDeiss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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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4.7.11.


《조선어방언사전》

 오구라 신페이 글/이상규 옮김, 한국문화사, 2009.8.30.



어제는 아침부터 늦은낮까지 무자위를 고치고 가느라 땀을 뺐다. 장딴지가 당기고 종아리가 뭉치면서도 두바퀴를 달리고 시골버스를 타고 움직였다. 겨우 일을 매듭짓지만 덜 끝난 듯싶다. 그렇지만 오늘은 쉬자. 푹 쉬면서 지켜보자. 구름빛과 여름빛을 느슨히 누리면서 돌아보자. 해거름에 소쩍새 울음소리가 우리 집까지 스민다. 일본에서 보임꽃(영화)을 찍는 최양일 님이 〈the Cove〉라는 2009년 보임꽃이 “어디가 반일영화라서 일본에서 상영금지를 해야 하느냐?”고 타박하는 얘기를 뒤늦게 보았다. 무슨 보임꽃인지 궁금해서 찾아본다. 아름답게 잘 찍은 보임꽃이네. 그런데 우리나라에 걸린 〈the Cove〉를 본 사람은 3166사람이라고 한다. 와, 3166분이나 봐주셨구나! 《조선어방언사전》을 장만한다. 2009년에 한글판이 나왔네. 그때에는 몰랐다. ‘조선사투리’를 살핀 꾸러미는 매우 값지다. 말이란 마을·고을·고장마다 다르면서, 나라·겨레마다 다르다. 왜 다르겠는가? 삶터가 다르고 들숲바다가 다르니, 살림이 다르면서 하루가 다르다. 말은 임금이나 벼슬아치가 안 짓는다. 말은 삶을 짓는 수수한 사람이 짓는다. 이 말빛을 진작 알아본 이웃나라 손길을 새삼스레 느낀다. 우리말을 우리가 잊으면 우리 스스로 얼을 잃는다.


#小倉進平 #朝鮮語方言の硏究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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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4.7.10.


《조지 아저씨네 정원》

 게르다 마리 샤이들 글·베너뎃 와츠 그림/강무홍 옮김, 시공사, 1995.12.25.



어젯밤부터 비를 시원하게 뿌린다. 그런데 무자위가 안 멈춘다. 이음쇠를 갈아끼워도 무자위가 헛돈다. 2018년에 새로 장만했는데 벌써 숨을 다 했을까. 이모저모 손보아도 안 되는구나. 두바퀴를 달려서 면소재지에 다녀오고 다시 다녀오지만 뾰족한 길이 없다. 얼른 시골버스를 타고서 읍내로 간다. 무자위를 새로 산다. 영 께름하다 싶더니, 읍내 가게에서 꽤 바가지를 씌웠더라. 그러려니 한다. 물을 바로 쓰려면 웃돈을 주고서 살밖에 없고, 이 빈틈을 노리는 고흥읍 가게이다. 《조지 아저씨네 정원》을 곁에 두고서 곧잘 되읽는다. 꽃뜰과 텃밭을 돌보는 옛사람은 땅밑에서 흐르는 물줄기를 어림하면서 무자위나 우물을 두었겠지. 오늘날에는 으레 꼭짓물(수돗물)을 쓸 텐데, 얼마 앞서까지 누구나 냇물과 샘물과 빗물 세 가지를 살림물로 삼았다. 내·샘·비는 모두 흐르는 물이다. 이와 달리 꼭짓물은 고이고 갇히다가 잿줄(시멘트관)을 거쳐서 퍼진다. 풀꽃나무는 내·샘·비에 이슬을 머금기에 싱그러우니,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우리는 어느새 내·샘·비를 잊고 등지고 서울이란 굴레에 갇히면서 물빛을 비롯해서 숲빛과 꽃빛과 말빛과 살림빛을 모조리 잊고 등진다고 느낀다. 흐르는 물을 머금어서 바람과 바다처럼 빛나는 숨결일 텐데.


#GeorgesGarden #GerdaMarieScheidle #BernadetteWattes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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