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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노래 86. 노는 기쁨


  아이들한테서 노는 기쁨을 빼앗는다면, 아이는 아이답게 자라지 못합니다. 아이들한테서 웃고 노래하며 춤추는 기쁨을 빼앗는다면, 아이는 아이다운 숨결로 크지 못합니다. 아이들한테서 먹거나 자는 기쁨을 빼앗는다면, 또 아이들한테서 사랑받는 기쁨을 빼앗는다면, 아이는 아이다운 몸짓으로 꿈을 키우려는 마음을 잃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놀도록 해야 할까요? 그냥 놀도록 하면 됩니다. 아이가 어떻게 웃거나 노래하거나 춤추도록 해야 할까요? 그냥 스스로 신나게 웃고 노래하며 춤추도록 하면 됩니다. 무엇을 더 해 주어야 하지 않습니다. 곁에서 따사로이 보살피고 넉넉하게 돌보며 ‘어버이로서 기쁜 마음’이면 됩니다. 노는 기쁨을 누리는 아이는 모두 ‘해를 닮은 웃음’을 지으니, 아이를 사진으로 찍자면 마음껏 뛰놀도록 풀어 놓으면 됩니다. 4348.11.22.해.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사진말/사진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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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내 바지 무늬 곱지?

이 바지 커지면

어머니가 입어도 돼.


아버지, 내 치마 빛깔 예쁘지?

이 치마 내가 못 입으면

아버지가 둘러도 돼.


할머니, 내 양말 귀여워?

그러면 이 양말

할머니가 신어도 돼.


할아버지, 내 모자 멋있어?

그럼 말야, 이 모자

할아버지가 써도 돼.



2015.10.25.해.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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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노래 85. 놀이그네가 되는 대문



  우리 집이 갓 지은 새집이라면 두 아이가 대문놀이를 할 적에 그냥 재미있게 바라볼 만할까요? 우리 집이 오래된 집이기에 두 아이가 대문틀을 밟고서 그네놀이를 할 적에 “얘들아, 이 대문이 힘들어 하는데?” 하면서 말릴 수밖에 없을까요? 두 아이가 대문틀을 그네로 삼아서 노느라 대문틀이 살짝 주저앉습니다. 무너지지는 않고 살그마니 주저앉기만 했는데, 이 놀이를 말리기도 시키기도 어렵습니다. 집이나 마을에 커다란 나무가 있어서 나뭇가지에 줄을 매달아 그네를 이을 수 있어야겠다고 새삼스레 생각합니다. 대문그네보다는 나무그네가 훨씬 재미나면서 온갖 이야기도 새록새록 길어올릴 테니까요. 4348.11.21.흙.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사진말/사진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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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노래 84. 아톰 인형 옷 지었어



  천을 작게 잘라서 아톰 인형 몸에 맞추어 찬찬히 한 땀씩 기웁니다. 놀이순이는 인형한테 옷을 입히고 싶어서 바느질을 하고, 옷을 새로 얻은 인형은 놀이순이 손에서 한결 예쁩니다. 놀고 싶으니 놀고, 재미있게 놀고 싶으니 재미있게 놀 수 있습니다. 우리 어른도 즐겁게 일하고 싶으면 즐겁게 일할 수 있고, 노래하며 일하고 싶다면 참말 노래하며 일할 수 있으리라 느껴요. 사진 한 장을 찍는 마음은 바로 이 같은 즐거움이 흐르는 따사로운 숨결일 때에 아름다운 이야기 하나를 엮을 만하리라 봅니다. 손놀림이나 손재주가 아닌, 따사로운 손길로 짓는 새로운 이야기인 사진 한 장입니다. 4348.11.21.흙.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사진말/사진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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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노래 삶노래 102. 비가 와서



비가 와서 자동차를 닦아 줘

비가 와서 마당도 쓸어 줘

비가 와서 못물이 찰랑거려

비가 와서 유자알이 더 노래

비가 와서 마을고양이가 춥나 봐


늦가을에 비가 와서

가랑잎이 아이 추워 하며

톡톡 떨어지고


겨울 앞두고 비가 와서

오늘 우리는

뜨끈한 국물에

밥 말아 먹지



2015.11.16.달.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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