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여겨본다



글을 쓸 적에 무엇을 눈여겨보는가? 내가 쓰는 이 글에 사랑이 얼마나 어떻게 깃드는가를 눈여겨본다. 이 사랑이 즐거운 사랑인가 아닌가를 눈여겨본다. 스스로 즐거운 사랑인지, 숲을 노래하며 새롭게 깨어나려는 즐거운 사랑인지, 살림짓는 하루를 배우며 아이하고 이야기꽃을 피우는 즐거운 사랑인지 하나하나 눈여겨본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삶과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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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는 귀

이야기꽃, 이른바 강의를 마친 자리에서 어느 분이 “좋은 말씀 들려주셔서 고맙습니다.” 하고 절을 하신다. 나는 이 절에 바로 맞절을 했다. “들어 주실 줄 아는 ‘좋은 귀’가 있기에 저도 좋은 귀에 좋은 이야기가 들어갈 수 있도록 마음을 기울여서 이야기를 지필 수 있어 고마웠습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삶과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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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서재 TTB2 + 오마이뉴스 블로그


그제(10.10) 손전화 쪽글로 ‘알라딘 TTB2 서비스 종료’를 알리는 이야기를 받았다. 누리책집 알라딘은 “최근 블로그 이용자가 급격히 감소함에 따라 TTB2 이용 회원 또한 급감하며, TTB2 서비스 종료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하고 밝힌다. 어제(10.11.) 이웃님 한 분이 이녁 누리집에 크게 한숨을 쉬면서 글을 적기를, 누리신문 오마이뉴스에서 “블로그 서비스를 종료할 예정”이란 말을 들었다면서, 그동안 올린 수만 장에 이르는 사진을 어떻게 해야 좋을는지 참 갑갑하다는 이야기를 적었다. 오늘(10.12.) 오마이뉴스에서 “오마이뉴스 블로그 서비스 종료”를 알리는 글을 올렸다. 그러니까 이웃님은 이 블로그가 사라지기 앞서 오마이뉴스 회사한테서 미리 이야기를 들은 셈이다. 오마이뉴스는 “매체 환경 변화로 인해 블로그 서비스 유지가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12월 31일 블로그 서비스를 종료할 예정입니다.” 하고 밝힌다. 자, 이 두 곳을 헤아려 보자. 서재하고 블로그란 무엇인가? 관리자가 관리하는 자리인가, 아니면 손님(이용자)가 스스로 돌보는 곳인가? 바로 손님이 스스로 돌보는 곳일 테지. 그러면 알라딘하고 오마이뉴스는 손님인 ‘우리’한테 한 마디라도 먼저 물어본 적 있을까? 그들(알라딘+오마이뉴스)은 우리한테 “방문자수 확 떨어지는 흐름”을 맞이할 적에 한 마디라도 이를 어떻게 뚫고 나가면 좋을는지 묻거나 새길을 여쭌 적이 있을까? 없다. 나는 알라딘서재하고 오마이뉴스가 지는해가 되리라 아주 쉽게 어림할 수 있다. 사람들한테 묻는 길을 안 가고, 돈이 안 된대서 그들 스스로 갑자기 “사업 그만두기”를 하니, 이런 회사는 오래지 않아, 아마도 하루아침에 사라질 수밖에 없다. 스스로 돈만 밝히는 길을 가고, 사람하고 어깨동무하는 길을 안 가니 사라진다. 나는 오마이뉴스 블로그는 안 쓴 지 여러 해 되었다. 왜? 오마이뉴스 블로그는 글쓰기나 사진올리기에 매우 나쁜 터전이다. 오마이뉴스 관리자한테 이 답답한 터전을 좀 손질하라고 숱하게 말했지만 그들은 ‘돈 든다’는 핑계로 안 했고, ‘일꾼이 모자라다’는 핑계로 안 했으며, 마지막으로는 ‘오마이뉴스 블로그 방문자가 적다’는 핑계로 안 했다. 보기에도 쓰기에도 돌보기에도 답답한 블로그에 누가 찾아갈까? 알라딘서재는 어떠한지 생각해 보자. 알라딘서재에 좋은 구석도 있지만, 모자라거나 갑갑한 구석도 많다. 알라딘서재 편집기나 사진올리기를 놓고 얼마나 손질해서 나아지는지 알 길이 없다. ‘알라딘 TTB2 서비스’도 매한가지이다. 이런 이름부터 사람들한테 낯익기 어렵다. 처음에 쉽게 바로 알 수 있는 이름을 붙이지 못했다면, 나중에라도 쉽게 바로 알 수 있는 이름으로 고쳐야 할 노릇인데, 막상 이 ‘알라딘 TTB2’로 책을 올리려 하면 꽤나 번거롭다. 알라딘 스스로 알라딘서재 터전을 고치려 애쓴다든지, 알라딘 서재지기 목소리를 듣는다든지, 또 ‘알라딘 TTB2’를 아예 서재지기 스스로 ‘내가 꾸미는, 내가 추천한 책 한마당’처럼 판을 벌여놓고 해본다면, 또는 알라딘에 느낌글을 쓰는 사람한테, 그이가 쓴 느낌글에서 다룬 책을 그때그때 주제에 따라 저절로 갈래짓기가 되도록 한다면, 확 달라지리라. 2018년 10월 11일까지 내가 알라딘서재를 거쳐 올린 느낌글 숫자는 4493이다. 그러니까 ‘어느 한 사람이 추천한 책 숫자가 4493’이란 소리이니, 다른 이한테 이만 한 숫자로도 얼마든지 책추천을 한눈에 살펴보도록 하는 틀을 짤 수 있다는 뜻이다. 아무튼 스스로 지는해가 되려는 두 곳은 ‘사람 목소리’를 안 듣는 길로 갔다. 귀를 닫고 눈을 감은 이들은, 그대가 가려는 길로 잘 가시라.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삶과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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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펜 한 자루 글쓰기



한때 이 나라에 ‘국산품 사랑하기’가 물결쳤다. 우리 손으로 지은 것을 우리가 사랑하면서 쓰자는 뜻인 여러모로 좋은 일이 될 수도 있다. 그런데 ‘국산품 사랑하기’가 물결이 치도록 부추긴 까닭을 생각해 보자. 우리 손으로 지은 것이 투박하기만 할 뿐 아니라 좀 떨어지거나 모자라면서 값이 비쌌다. 이와 달리 이웃나라에서 지은 것은 매끈할 뿐 아니라 꽤 좋거나 훌륭하면서 값마저 쌌다. 자, 이때에 사람들은 어느 쪽을 쓰고 싶을까? 나라사랑이란 이름으로 이 나라에서 지은 것을 더 써 주는 상냥한 마음을 참으로 오랫동안 보여주었는데, 이 ‘국산품 사랑하기’를 마흔 해 즈음 지켜보면서 한 가지를 느낀다. 좀 떨어지거나 모자라면서 값이 비싼 것을 자꾸 사서 쓰다 보니까 우리 스스로 ‘좀 떨어지거나 모자라면서 싸구려 살림’이 되지 않았을까? 이러면서 기업이나 공장은 제대로 못 지은 물건을 자꾸자꾸 다시 만들어서 퍼뜨리고 돈을 번 셈 아닌가? 한국사람이 손수 지은 볼펜은 아직까지 참 안 좋다. 볼펜을 써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리라. 그런데 볼펜뿐 아니라 연필조차 한국사람이 손수 지은 것은 꽤 떨어지거나 모자라기 일쑤이다. 일본 볼펜이나 연필을 써 보았더니, 또 독일 볼펜이나 연필을 써 보았더니, 아니 이렇게 부드러우면서 야무지고 좋을 수가! 게다가 값마저 착하다. 우리는 어떤 살림길을 걸어야 할까? 오랫동안 제자리걸음이거나 뒷걸음이기만 하다면 우리 살림을 어떻게 바라보거나 헤아려야 할까? 우리는 어떤 글을 어떻게 쓰는가?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삶과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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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 뜻풀이 글쓰기



사전을 쓰는 이라면 올림말마다 뜻풀이하고 보기글을 어린이 눈높이로 그려내되, 시가 되는 노래로 즐겁게 부를 수 있도록 여미어야지 싶다. 왜냐고? 사전이니까. 사전은 말뭉치가 아닌 삶을 슬기롭게 생각하도록 이끄는 바탕이 되는 말을 차곡차곡 담아서 우리한테 기쁜 숨결을 들려주는 책이니까. 누구나 읽고 새겨서, 사람들 스스로 ‘생각 담은 말’을 살찌우도록 하는 책이 바로 사전이니까. 열 살 어린이가 혼자서 읽을 수 없는 뜻풀이나 보기글이라면 사전답지 못하다고 느낀다. 열 살 어린이가 못 알아들을 만한 뜻풀이나 보기글이라면 여느 어른한테도 어려울 뿐 아니라 어울리기 어려운, 그들끼리 울타리를 쌓아 버리는 고인 물이 되고 만다고 느낀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삶과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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