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칸방의 마녀 라이프 1 - S코믹스 S코믹스
아키타카 지음, 안수지 옮김 / ㈜소미미디어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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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4.4.8.

만화책시렁 639


《단칸방의 마녀 라이프 1》

 아키타카

 안수지 옮김

 소미미디어

 2022.2.16.



  재주가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모든 사람이 다 다르게 재주가 있으나, 재주가 다 다른 줄 받아들이거나 알아보려고 하지 않을 뿐입니다. 어느 틀에 맞출 줄 아는 재주가 있으면, 어느 틀이든 안 맞추는 재주가 있습니다. 입맛에 맞추는 재주가 있고, 입맛하고 먼 재주가 있어요. 《단칸방의 마녀 라이프 1》는 가난하고 조촐하게 살아가는 어린 바람순이가 천천히 한 발짝씩 내딛는 길을 들려줍니다. 가난하다면 가난한 재주입니다. 가멸차다면 가멸찬 재주입니다. 가난하지도 가멸차지도 않다면 조용조용 살아가는 재주입니다. 높거나 낮지 않습니다. 나쁘거나 좋지 않습니다. 사람마다 다른 숨빛이 고스란히 흐르는 손길에 발길에 마음길입니다. 삶이라는 얼거리를 읽는다면 섣부르지 않습니다. 삶이라는 길을 안 읽기에 엉성합니다. 삶빛을 바라보는 마음이니 늘 새롭게 한 발을 내딛고는 다시 한 발을 뻗습니다. 한칸집에 깃들건 으리으리한 집에서 뒹굴건 대수롭지 않아요. 심고 가꾸고 나누는 마음이 있기에 대수롭습니다. 어떤 옷차림이건, 어떤 몸놀림이건, 모두 스스로 피어나려는 꽃빛이요 삶빛입니다. 스스로 오늘을 바라보기에 스스로 꽃내음을 맡으면서 웃음지을 수 있는 하루입니다.



“하루 정도 밥 못 먹어도 괜찮아, 괜찮아. 아마도.” (35쪽)


“그래도 이렇게 채소를 잔뜩 받았어요! 이거면 일주일은 먹을 수 있겠어요오! 그리고 저렇게 고마워하는 건 처음이에요. 항상 입금받고 땡이었는데.” (55쪽)


‘이 정도의 일반 마법은 TV에서 많이 봐서 익숙할지도 몰라.’ (136쪽)


#六畳一間の魔女ライフ 

#秋タカ


+


《단칸방의 마녀 라이프》(아키타카/안수지 옮김, 소미미디어, 2022)


더 나은 생활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서가 아니라 견문을 넓힐 수 있을 거란 생각에

→ 더 낫게 살 수 있을 듯해서가 아니라 넓게 배울 수 있으리란 생각에

→ 더 낫게 살아갈 듯해서가 아니라 더 보고 배울 수 있으리란 생각에

3쪽


음지에 숨어 살던 마녀들은 어느새 양지를 무대로 활약하게 되었다

→ 그늘받이에 숨어살던 바람아씨는 어느새 볕받이에서 뛰어다닌다

→ 그늘에서 숨어살던 바람순이는 어느새 볕자리를 마당으로 뛴다

14쪽


저렇게 큰 걸 퇴치했으니까 보상금도 엄청나겠죠

→ 저렇게 큰데 물리쳤으니까 보람돈도 엄청나겠죠

→ 저렇게 큰놈을 눕혔으니까 꽃보람도 엄청나겠죠

53쪽


항상 입금받고 땡이었는데

→ 언제나 넣고 땡이었는데

→ 늘 보내고 땡이었는데

→ 으레 채우고 땡이었는데

55쪽


진척이 전혀 없네

→ 영 안 나아가네

→ 참 끝이 없네

89쪽


지금은 사라진 관습일지도 모르지만 말이야

→ 이제는 사라진 틀일지도 모르지만 말이야

→ 요새는 사라진 길일지도 모르지만 말이야

108쪽


착지 충격이 이렇게 크다는 건

→ 내려앉으며 크게 놀란다면

→ 내려설 때 크게 흔들린다면

108쪽


물이랑 조미료로 배합을 살짝 바꿔 본 게 다예요

→ 물이랑 양념을 살짝 다르게 섞어 봤어요

→ 물이랑 맛꽃을 살짝 다르게 개어 봤어요

121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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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별 - 한국전쟁의 빛을 찾아서
손석춘 지음 / 철수와영희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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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 인문책시렁 2024.4.7.

인문책시렁 306


《원시별》

 손석춘

 철수와영희

 2023.6.15.



  《원시별》(손석춘, 철수와영희, 2023)은 한겨레싸움을 다룹니다. 남녘하고 북녘으로 가른 두 나라가 피를 튀기고 미워하면서 어떻게 멍들고 얼룩졌는가를 차근차근 짚습니다. 1950년 그날뿐 아니라, 2020년을 넘어선 뒤에도 “한겨레 두나라”는 다툽니다. 북녘에서 빠져나온 사람들이 남녘에 깃드는데, 남녘에서는 적잖이 돈과 쌀과 품을 들여서 북녘 벼슬판을 살려놓기도 합니다.


  우리는 어깨동무하는 “한겨레 한나라”로 나아갈 수 있을까요? 이제는 다시 한나라일 수는 없고 두나라로 가는 길이 어울릴까요?


  곰곰이 보면, 남녘·북녘만 둘로 갈린 길이 아닙니다. 전라도하고 경상도가 둘로 갈린 길이고, 서울하고 시골이 둘로 갈린 길인데, 또 서울하고 ‘서울밖’이 새삼스레 둘로 갈린 길이며, 돈·이름·힘을 거머쥔 무리와 안 거머쥔 무리가 새록새록 둘로 갈린 길입니다.


  스스로 기쁨이 우러나오면서 서울을 떠난다든지, 돈·이름·힘을 내려놓는 사람이 드문드문 나타나지만, 서울을 떠나거나 돈·이름·힘을을 내려놓으면 ‘바보’ 소리를 듣는 판입니다. 이 손가락질은 남녘·북녘이 매한가지입니다. 남녘은 ‘서울바라기’라면, 북녘은 ‘평양바라기’입니다. 남녘은 서울로 우르르 몰아놓고서 쳇바퀴라면, 북녘은 평양에 죄다 몰아세워서 쳇바퀴입니다.


  1950년 그날을 새롭게 그려낸 《원시별》은 ‘원시 + 별’입니다. 한자말 ‘원시(原始)’는 모름지기 ‘처음’을 가리키던 낱말인데, 이제는 거의 ‘원시인’을 가리키는 쪽으로만 바라봅니다. “덜떨어지거나 낡거나 까마득히 오래된” 굴레를 빗댈 적에 쓰는 ‘원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23년 6월에 읽은 책을 2024년 4월까지 곁에 두었습니다. 섣불리 느낌글을 쓰지 못 하겠다고 여기기도 했으나, 우리 민낯과 뒷낯은 “덜떨어진 놈”일 뿐, “첫발을 떼는 님”하고는 너무 멀거든요. “낡은물에 사로잡힌 틀”을 벗으려는 사람이 아예 없지는 않으나 너무 적습니다. “들꽃이 되고 숲빛을 품는 시골살림”을 지으려는 사람은 더없이 적어요.


  예부터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날 이 나라 벼슬판뿐 아니라 구석구석을 보아도 “된똥범벅 놈팡이가 물똥범벅 놈팡이를 나무라”고, “물똥질 놈팡이가 된똥질 놈팡이를 꾸짖”는 얼거리입니다. 노리개질(성폭력)을 안 한 곳(정당)이 없습니다. 노리개질을 했어도 뉘우치지 않을 뿐 아니라 막질과 더럼질을 일삼고, 다시금 사람들을 홀려서 벼슬(국회의원·대통령·시도지사)을 거머쥐는 얼거리이기까지 합니다. 남녘은 이 꼬라지라면, 북녘은 김씨네 쇠사슬로 꽁꽁 가두어 총칼만 붙드는 꼬락서니입니다.


  이 별이 ‘고약별’이라면, 남이 고약한 짓을 했기 때문이 아닙니다. 우리 스스로 갈라치기를 하고 서로 미워하느라 고약별로 뒹굽니다. 이 별이 ‘들꽃별’이나 ‘처음별’이라면, 남이 아름답기 때문이 아닙니다. 우리 스스로 아름답게 꿈을 그리고 살림을 지으면서 어깨동무를 하니 들꽃별에 처음별입니다.


  그래서 저는 꽤 예전부터 뽑기날(투표일)에 뽑기를 하러 가되, 어느 누구도 안 뽑습니다. 뽑을 놈은 이쪽에도 저쪽에도 그쪽에도 없습니다. 누가 뽑히든 “똥 묻은 놈팡이”이기는 똑같습니다. 여태까지 어린이한테 이바지하거나 푸름이를 헤아리거나 들숲바다를 살리거나 시골에서 풀죽임물·비닐·죽음거름을 치워내려는 뜻을 밝힌 놈팡이는 아직 없습니다. 어린이를 사랑하지 않는 놈팡이가 벼슬을 쥔들, 아름별이나 푸름별로 걸어가지 않습니다. 참 그렇지요. 벼슬을 쥐려는 그들 가운데 쇳덩이(자동차) 없이 두다리로 걷는 놈팡이는 여태 없는걸요. 걸어다니지 않으면서 벼슬을 쥐려는 이들은 거짓말꾼이고, 우리도 쇳덩이를 버리고서 걸어다닐 때라야 비로소 멧새노래를 듣고 풀꽃내음을 맡는 들사람(민중)으로 일어설 수 있습니다. 쇳덩이를 등지고, 끈(학력·지연)을 놓는 들꽃사람이 늘어야, 비로소 뽑기날에 뽑을 만한 ‘놈팡이 아닌 님’을 만나리라 생각합니다.


ㅅㄴㄹ


진철은 공산주의에 흔쾌히 동의할 수 없었다. 일찌감치 동학의 영향을 받은 까닭이다. (53쪽)


“서울에서도 민중들이 시민대회를 열고 있소. 하지만 미국 대통령 트루먼의 초상을 들고 행진하는 일은 없소. 그런데 평양에선 어째서 스탈린 초상을 들고 만세를 외치며 행진하오?” (159쪽)


생지옥에서도 아이들은 하하거렸다. 낙동강 지천에서 피라미와 수수미꾸리를 잡았다. 감자를 구워 먹으며 딱따그르르했다. (219쪽)


“미안해요, 진철 동무. 어쩌면 오늘이 지상에서 보내는 인간 유정인의 마지막 날일 것 같아서요.” (251쪽)


“기자님보다 한참 어린 내가 그 끔찍한 시체를 보며 아무렇지도 않았던 까닭이 뭐겠어요? 이 전쟁이 터지기 전에 내 고향에서 그 이상의 주검들을 보았기 때문이지요.” (286쪽)


전쟁을 취재해 오며 ‘민중의 관점’을 되뇌었지만 정작 중요한 삶의 영역을 지금껏 놓치고 있었다. (301쪽)


“더구나 어디가 조국인가요? 둘 다 우리 조국 아닌가요?” (334쪽)


+


사랑조차 편히 나눌 수 없다면 삶은 얼마나 비루할까

→ 사랑조차 가붓 나눌 수 없다면 삶은 얼마나 너절할까

9쪽


지혜의 갸름한 얼굴에 애수의 그늘이 더 짙어갔다

→ 지혜는 갸름한 얼굴에 슬픔빛이 더 짙다

→ 지혜는 갸름한 얼굴에 그늘이 더 짙다

9쪽


바닥 모를 심연으로 깊이깊이 가라앉고 있었다

→ 바닥 모르도록 깊이깊이 가라앉는다

→ 바다 깊이 가라앉는다

9쪽


찬찬히 석조건물에 들어섰다

→ 찬찬히 돌집에 들어섰다

16쪽


지혜에겐 재색을 겸비했다는 중론이 일었다

→ 지혜는 곱고 똑똑하다고 여겼다

→ 지혜는 두루거리라고 보았다

→ 지혜는 온꽃이라는 뭇뜻이었다

31쪽


자네의 비분 내가 왜 모르겠나

→ 자네 눈물 내가 왜 모르겠나

→ 자네 눈물꽃 내가 왜 모르겠나

41쪽


시국을 잘 모른다 했지만

→ 나라를 잘 모른다 했지만

→ 길을 잘 모른다 했지만

→ 판을 잘 모른다 했지만

46쪽


푸른 바다와 판연히 딴판이다

→ 파란바다와 똑똑히 딴판이다

→ 파란바다와 딴판이다

63쪽


진철은 부끄러움이 앞섰다

→ 진철은 부끄러웠다

→ 진철은 확 부끄러웠다

105쪽


약산의 존함을 함부로 입에 놀리는 자가 궁금했다

→ 약산 이름을 함부로 입에 놀리는 놈이 궁금했다

→ 약산 어른을 함부로 입에 놀리는 이가 궁금했다

123쪽


충심으로 보필했다

→ 꽃넋으로 따랐다

→ 고분고분 모셨다

157쪽


그게 무슨 후과를 불러올지 제가 모를 정도로 순진하진 않습니다

→ 무슨 뒤끝이 있을지 모를 만큼 어리석진 않습니다

→ 무슨 옹이가 있을지 모를 만큼 멋모르진 않습니다

→ 무슨 생채기가 날지 모를 만큼 바보이진 않습니다

169쪽


아무런 연고가 없잖은가

→ 아무런 뿌리가 없잖은가

→ 아무런 터가 없잖은가

→ 아무런 집이 없잖은가

→ 아무런 이웃이 없잖은가

→ 아무런 끈이 없잖은가

175쪽


속전속결로 통일을 이루면

→ 거침없이 하나를 이루면

→ 몰아서 한나라를 이루면

→ 대번에 한누리를 이루면

180쪽


다행히 방어선을 가까스로 구축했다. 대한민국의 마지노선이다

→ 겨우 가로막았다. 우리나라 마지막이다

→ 가까스로 맞받았다. 우리로서 끝줄이다

255쪽


보통 취중진담이라는 말이 있잖습니까

→ 으레 술김속말이라고 있잖습니까

→ 흔히 술자리속빛이라고 있잖습니까

→ 다들 곤드레속말이라고 있잖습니까

274쪽


내가 죽으면 청상과부 될 아내의 탐스런 자태를 떠올리니

→ 내가 죽으면 홀로일 곁님 흐벅진 모습을 떠올리니

→ 내가 죽으면 홀어미일 짝꿍 봉긋한 몸을 떠올리니

297쪽


기실 역사 속에서 우리 민중들의 꿈은 정말 소박하지 않았던가

→ 모름지기 그동안 우리 들사람 꿈은 수수하지 않은가

→ 여태 우리 들꽃사람 꿈은 참으로 조촐하지 않은가

301쪽


이건 동무를 위해 챙겨둔 전투식량이오

→ 여기 동무한테 챙겨줄 싸움밥이오

→ 동무한테 이 길밥을 챙겨두었오

→ 동무한테 이 도시락을 챙겨두었오

318쪽


더 좌고우면하지 않았다

→ 더 망설이지 않았다

→ 더 서성이지 않았다

→ 더 둘러보지 않았다

360쪽


우리 동무들 정말 영웅적으로 싸우지 않았는가

→ 우리 동무들 참말 대단하게 싸우지 않았는가

→ 우리 동무들 참으로 훌륭히 싸우지 않았는가

→ 우리 동무들 참 아름다이 싸우지 않았는가

374쪽


사고무친 두 청년을 구렁에 묻었다

→ 혼자인 두 젊은이를 구렁에 묻었다

→ 외로운 두 젊은이를 구렁에 묻었다

→ 쓸쓸한 두 젊은이를 구렁에 묻었다

410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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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사의 시대 - 당신의 삶이 노래가 될 때 자기만의 방
조동희 지음 / 휴머니스트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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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 책넋 2024.4.5.

읽었습니다 314



  우리는 누구나 다르게 살아가기에 다 다르게 받아들여서 살피고 삭이고서 배웁니다. 또는 안 배웁니다. 우리는 누구나 마음을 품은 넋이 몸을 입기에, 이 몸으로 삶을 맞닥뜨리면서 이야기를 차곡차곡 마음에 담습니다. 또는 안 담습니다. 살아숨쉰다고 할 적에는 몸뚱이라는 옷을 넋이 돌보고 다스리고 이끌면서 노래한다는 뜻입니다. 넋을 잊거나 잃을 적에는 “몸뚱이는 살되, 이미 죽은 셈”이라고 여깁니다. “노래하는 날”이나 “노래쓰는 날”을 들려주는 《작사의 시대》를 읽었습니다. 노래나 노랫말을 이처럼 쓰면 된다고 들려주는구나 싶으면서도, 어쩐지 겉멋이 자꾸 드러납니다. 놀이하는 마음이기에 노래하고, 노래하는 하루이니 놀이합니다. 노래도 놀이도 멋스러이 꾸미는 글자락에서는 안 태어나요. “말을 하는 사람” 누구나 “노래를 부르는 하루”입니다. 마음을 담기에 말인 터라, 마음을 안 담은 채 읊기만 하면 “국어 교과서 외우기”라 여기지요. 멋과 맛을 털어야 말이고 마음이자 노래입니다.


《작사의 시대》(조동희, 휴머니스트, 2023.10.23.)


+


가사는 내 이야기를 가장 아름답게 전달할 수 있는 수단입니다

→ 노랫말은 내 이야기를 가장 아름답게 나눌 수 있는 길입니다

5쪽


당신의 삶을 작사한다면 어떤 노래가 탄생할까요

→ 그대 삶을 짓는다면 어떤 노래가 나올까요

→ 우리 삶을 쓴다면 어떤 노래가 태어날까요

7쪽


감사하지만 아마 조금 다른 내용이 될 것 같습니다

→ 고맙지만 아마 조금 다른 줄거리일 듯합니다

→ 기쁘지만 아마 조금 다를 듯합니다

8쪽


당신은 벌써 작사를 시작할 준비가 된 것이니까요

→ 그대는 벌써 쓸 수 있으니까요

→ 우리는 벌써 지을 수 있으니까요

8쪽


내 진짜 마음을 들킬까 두려워 방어하는 마음들 때문은 아닐까요

→ 속마음을 들킬까 두려워 지키려 하기 때문은 아닐까요

→ 마음을 들킬까 두려워 감싸려 하기 때문은 아닐까요

9쪽


그중 인상깊었던 한 수강생분의 말이 생각납니다

→ 배우던 분이 뜻깊게 남긴 말이 생각납니다

9쪽


나만의 것을 창작하고 싶었던 당신도 환영합니다

→ 나답게 쓰고 싶던 그대도 반갑습니다

→ 나를 고스란히 쓰고픈 그대도 반깁니다

10쪽


당신이 쓴 가사지만 당신만의 것이 아니게 되는 거예요

→ 우리가 쓴 글이지만 이웃하고 나눠요

→ 내가 쓴 노래이지만 둘레에 나눠요

19쪽


이내 그것은 나를 사랑할 방법을 찾는 시작점이 됩니다

→ 이내 나를 사랑할 길을 찾는 첫걸음입니다

→ 이내 나를 사랑할 하루를 찾는 첫발입니다

21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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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먹고 자고 기다리고 3
미즈나기 토리 지음, 심이슬 옮김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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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4.4.5.

내가 바라보는 곳에


《행복은 먹고자고 기다리고 3》

 미즈나기 토리

 심이슬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3.1.30.



  《행복은 먹고자고 기다리고 3》(미즈나기 토리/심이슬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3)을 펴면, 어느 곳을 어떻게 바라보면서 걸어가거나 달려갈까 하는 이야기가 흐릅니다. 첫자락에서는 아직 갈팡질팡하는 마음을 들려주고, 두자락에서는 천천히 다잡는 마음을 들려준다면, 석자락에서는 이제부터 내 나름대로 바라보자는 마음을 들려줍니다. 2024년 1월에 나온 넉자락에서는 스스로 새롭게 바라보며 기지개를 켜는 마음을 들려주고요.


  마음은 한결같을 수 있고, 흔들릴 수 있습니다. 마음은 단단할 수 있고, 여릴 수 있습니다. 한 사람 마음이지만 늘 너울거립니다. 기쁘다가 슬프고, 섭섭하다가 반갑고, 가라앉다가 일어서고, 처지다가 환합니다. 때로는 내내 구슬프고, 내도록 고단하고, 내처 눈물겨울 수 있어요.


  하루씩 이야기를 쌓는 마음입니다. 잘 하건 못 하건 모두 마음에 담습니다. 하루하루 이야기가 흐르는 마음입니다. 이 길을 가건 저 길을 가건 모조리 마음으로 흘러듭니다.


  간이 맞아 느긋이 누릴 국을 끓이는 날이 있습니다. 싱겁거나 짜서 뒷통수를 긁적이는 날이 있습니다. 국도 밥도 안 하고서 멍하거나 바쁜 날이 있고, 밖에서 사먹는 날이 있어요.


  그림꽃 이름처럼 “기쁨은 먹고자고 기다리는” 동안 문득 스며듭니다. 맛밥을 먹어도 기쁘고, 맛밥이 아니어도 기쁩니다. 굶어도 기쁘고, 잔치여도 기쁩니다. 마음 가득 사랑을 길어올리면서 활짝 웃는 날이면 어느 밥차림이어도 기쁘게 마련입니다. 스스로 사랑을 길어올리지 않는 날이라면, 둘레에서 아무리 북돋우거나 기뻐해 주더라도 밍밍하거나 고개를 돌려요.


  첫봄인 3월을 지나 한봄인 4월에 이르면 못이나 둠벙이나 논이나 도랑에 올챙이가 꼬물거립니다. 3월이 저물 즈음에는 이 나라로 돌아온 봄맞이새가 신나게 밤노래에 새벽노래에 낮노래를 베풀고, 4월로 접어들 즈음에는 땅거미가 질 무렵부터 개구리 밤노래가 새롭습니다. 한 해 동안 우리 둘레에서 퍼지는 새노래가 다릅니다. 눈여겨본다면 잎빛을 따라서 새노래가 다른 줄 알아챕니다. 귀여겨듣는다면 철에 따라서 개구리노래에 새노래에 풀벌레노래에 매미노래가 다 다른 가락으로 찰랑찰랑 춤추는 줄 알아차립니다.


  내가 바라보는 곳에 이 하루가 있습니다. 내가 바라보는 곳에서 이 하루를 엽니다. 내가 바라보는 곳으로 이 하루를 짓는 숨결이 싹터서 퍼집니다. 무엇을 바라보든지 대수롭지는 않아요. 대단하거나 놀라운 곳을 바라보기에 대단하거나 놀랍지 않습니다. 사랑으로 바라본다면 어느 하루나 기쁘고, 사랑이 없을 적에는 어디를 바라보더라도 길을 잃습니다.


  비가 가볍게 뿌리던 엊그제 마을 앞에서 시골버스를 기다려서 타는데, 손님이 저 혼자이더군요. 십 분쯤 조용히 달리던 시골버스가 옆 면소재지에 닿자, 그곳 어린배움터를 다니는 아이가 둘 탑니다. 두 아이 가운데 덩치가 거의 어른만 한 아이는 자리에 앉자마자 “빗물과 흙이 묻은 신”을 손잡이에 척 올리고서 손전화에 코를 박습니다. 고작 열 몇 살인 아이가 저희 집에서도 이렇게 엉터리 같은 발짓을 하려나 궁금하더군요. 시골버스에 다른 손님이 하나뿐이니 아무렇게나 굴어도 된다고 여겼을까요. “어린이는 어디에 발을 올려놓나요? 혼자 타는 버스인가요? 모두가 함께 타는 버스인데, 손잡이에 발을 척 올려놓아도 되나요? 학교에서 공중도덕을 안 배우나요?” 하고 말을 거니 얼른 발을 내립니다. 다만 얼굴은 손전화에 박고서 아무 대꾸가 없습니다.


  시골아이뿐 아니라, 서울어른도, 버스에서 엉뚱한 짓을 일삼는 분이 꽤 있습니다. 시외버스에서 뒷자리에 앉은 사람 무릎을 누르도록 등받이를 눕히면서도 “등받이는 끝까지 내리라고 있어요!” 하고 외려 큰소리를 내는 앳된 분을 곧잘 만납니다.


  꿈을 바라보는 사람은 스스로 빛나면서 둘레를 밝히는 몸짓입니다. 사랑을 바라보는 사람은 스스로 피어나면서 둘레에 별빛을 뿌리는 매무새입니다. 꿈을 안 바라보는 사람은 스스로 갉아먹습니다. 사랑을 안 바라보는 사람은 스스로 죽어갑니다.


  기쁘게 웃고 싶은 마음으로 밥 한 그릇을 조촐히 차립니다. 기쁘게 웃으며 차린 밥 한 그릇을 가만히 누리면서 기지개를 켭니다. 먹깨비나 먹보여야 기쁘지 않습니다. 꿈깨비에 꿈보일 적에, 사랑깨비에 사랑보일 적에, 마음밭에서 물씬물씬 오르는 빛줄기가 따사롭게 번지면서 기쁨씨앗으로 뿌리내립니다.


ㅅㄴㄹ


“뭘 그렇게 노려보고 계세요? 곰은 이 주변에 안 살아요.” “츠카사 씨! 아니, 나쁜 귀신이 있으면 어쩌나 싶어서요.” (24쪽)


“하루 자고 가세요?” “네.” “모처럼 왔는데 관광 좀 하다가 가시지.” “아뇨. 이렇게 걷고 있는 것만으로도 관광하는 기분이라 괜찮아요.” (25쪽)


“밤엔 숙소 근처에 있는 가게에서 이 고장 음식을 드시고, 온천에 들어갔다가 따뜻한 이불 덮고 주무세요. 지병이 있어도 무리하지 않으면, 여행은 몸에 좋을 거예요. 저는 무기마키 씨가 또 멀리 외출하셨으면 좋겠거든요.” (42쪽)


“청년도 한동안 여기서 햇볕에 몸을 말리다 보면, 딱 적절하게 맛이 들지 않을까?” “곰팡이가 슬지 않게 조심해야겠네요.” (66쪽)


“어른이 되면 알 텐데 말이에요. 실패는 배움이라는걸.” (76쪽)


“츠카사 씨, 산에서 저에게 과거를 허심탄회하게 얘기해 주셨잖아요. 그래서 저도 속마음을 얘기해 두고 싶었어요.” “네?” “저는 평범한 사람이라 털어놓을 만한 얘기가 없어서, 매일 하고 있는 생각을 얘기하는 것 정도밖에 답례를 해드릴 수 없지만 말이죠.” “무기마키 씨는 맨날 그런 생각을 하고 계세요? 술이라도 한잔 하면서?” “아뇨, 저는 술을 못 마셔서, 매실액을 마셔요.” (110쪽)


“그러게요. 회사에 잘 적응하지 못하거나, 몸이 튼튼하지 않거나, 무슨 사정을 떠안고 있으면 본인에게 맞는 직장을 좀처럼 찾기 힘들죠.” (142쪽)


#しあわせは食べて寝て待て 

#水凪トリ


흔들림 없는 강인함을 갖고 있잖아

→ 흔들리지 않잖아

→ 단단하잖아

13쪽


이렇게 걷고 있는 것만으로도 관광하는 기분이라 괜찮아요

→ 이렇게 걷기만 해도 둘러보는 듯해서 즐거워요

→ 이렇게 걸어도 돌아볼 수 있어 기뻐요

25쪽


제가 할머니를 간병할 수밖에 없었어요

→ 제가 할머니를 돌볼 수밖에 없었어요

37쪽


또 멀리 외출하셨으면 좋겠거든요

→ 또 멀리 마실하시기를 바라요

42쪽


녹음의 향기에 감싸여 기분 전환 확실하게 하고 왔어요

→ 푸른내음에 감싸여 바람을 잘 쐬고 왔어요

→ 숲내음에 감싸여 제대로 숨돌리고 왔어요

45쪽


저희 아빠는 저와 엄마를 두고 증발했거든요

→ 우리 아빠는 저와 엄마를 두고 숨었거든요

→ 우리 아빠는 저와 엄마를 두고 내뺐거든요

63쪽


찜 요리를 하면 방 안에 가습이 되더라고

→ 찜을 하면 집안이 촉촉하더라고

→ 찜을 하면 집안이 시원하더라고

71쪽


붙었으면 좋겠어요

→ 붙기를 바라요

104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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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예술가 반딧불이
구리바야시 사토시 지음, 히다카 도시다카 감수, 고향옥 옮김, 김태우 / 사파리 / 2008년 5월
평점 :
절판


숲노래 빛꽃 / 사진비평 2024.4.4.

사진책시렁 141


《ほたる―源氏螢全記錄》

 栗林慧

 學硏プラス

 2003.5.7.



  반딧불이를 본 사람은 언제까지나 푸른빛꼬리가 마음에 남으리라 봅니다. 반딧불이를 본 적이 없다면, 여름밤을 고요하면서 맑게 밝히는 빛살춤이 무슨 이야기를 들려주는지 내내 모를 만합니다. 고치를 튼 애벌레가 긴잠을 마치고서 날개돋이를 하면서 태어나는 길을 마당이며 들숲에서 지켜본 사람은 늘 싱그럽고 반짝이는 꿈을 품을 만합니다. 애벌레도 고치도 날개돋이도 나비마저도 제대로 눈여겨보거나 만나지 못 한다면, 사람이 푸른별에서 어떤 숨빛으로 살아가는지 영 모를 만합니다. 《ほたる―源氏螢全記錄》은 반딧불이가 살아가는 길을 차분히 헤아리고 따라간 이야기를 찰칵찰칵 담아서 한묶음으로 보여줍니다. 반딧불이하고 함께 살아낸 발자취를 여미었다고 할 만합니다. 도랑에서 깨어나 자라는 애벌레도 반딧불이입니다. 비가 오거나 바람이 불어도 반딧불이입니다. 이제 허물을 다 내려놓고서 새롭게 바람을 타고 싶은 꿈으로 날개를 입은 몸도 반딧불이입니다. 냇물이 맑고 숲바람이 푸른 곳에서 살아가는 반딧불이입니다. 손으로 떠서 마실 만한 물이 흐르기에 반딧불이도 살고, 다슬기도 있고, 뭇새가 깃들고, 사람도 오래오래 튼튼히 살아갑니다. 반딧불이가 사라진 곳은 사람도 숨막히고 꿈이 사라진 곳이라고 할 만합니다.


#구리바야시사토시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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