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람쥐 소녀와 뮤어 아저씨 - 가문비그림책 3
에밀리 아놀드 맥컬리 지음, 장미란 옮김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05년 7월
평점 :
절판


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4.9.23.

그림책시렁 1299


《다람쥐 소녀와 뮤어 아저씨》

 에밀리 아놀드 맥컬리

 장미란 옮김

 가문비

 2005.7.21.



  우리는 누구나 “잊어버린 숲지기”입니다. 오늘날 얼핏 보기에는 “그냥그냥 도시 문화인”인 듯 여길 만하지만, 고작 스무 해나 서른 해 앞서만 해도, 쉰 해만 해도, 온 해만 해도, 다들 시골지기였고 바다지기였고 들지기에 숲지기였습니다. 한 줌도 안 되는 임금붙이와 벼슬아치와 나리를 뺀 숱한 사람들은 ‘들숲바다지기’라는 살림살이를 일구었습니다. 《다람쥐 소녀와 뮤어 아저씨》는 숲지기 아저씨하고 숲지기 아이가 어느 멧자락에서 만나면서 마음동무로 지낸 나날을 들려줍니다. 숲을 품기에 사람이 사람다울 수 있다고 여기면서 말과 글을 남긴 ‘존 뮤어’ 님입니다. 숲을 품으며 다람쥐처럼 뛰놀고 노래하던 ‘숲순이’가 있었다고 합니다. 생각해 봐요. 들을 읽고 숲을 살피고 바다를 안다면, 굳이 배움터를 따로 다니면서 종이(졸업장)를 쥘 까닭이 없습니다. 들살림과 숲살림과 바다살림을 어버이한테서 사랑으로 물려받고 손수 새롭게 가꾸면, 종이책을 까맣게 몰라도 어질고 슬기롭게 보금자리를 일구면서 새삼스레 아이를 사랑으로 낳고 돌보면서 즐겁습니다. 똑똑하다는 돌봄이(의사)는 이 나라에서 무엇을 할까요? 돌봄이 가운데 몇이나 들숲바다를 품는가요? 시골돌봄이는 웃돈에 웃돈을 얹어도 손사래치는 그들이나 우리나 똑같이 쳇바퀴입니다.


#ArnoldMcCully #SquirrelAndJohnMuir

#자연과함께걷는존뮤어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숲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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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식당 킨더랜드 픽처북스
찰리 지음 / 킨더랜드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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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4.9.23.

그림책시렁 1460


《마음 식당》

 찰리

 킨더랜드

 2024.6.1.



  마음을 다독이는 밥집이란 먼발치에 있지 않습니다. 바로 우리 보금자리에서 우리 손으로 천천히 차리는 한 그릇이야말로 마음밥입니다. 우리 스스로 지은 밥에 우리 마음을 달래고 몸을 다독이는 숨결이 흘러요. 그런데 숱한 사람들이 서울이라는 쳇바퀴로 맴돌면서 스스로 갇히기에 마음도 몸도 스스로 갉더군요. 어느 누구도 우리더러 스스로 서울에 갇히라고 안 했습니다. 손수짓기하고 등진 채 ‘일터’하고 ‘가게’를 찾느라 막상 ‘집’을 잊다가 잃어요. 《마음 식당》은 나쁜뜻으로 그린 줄거리는 아닐 테지만, 스스로 짓거나 가꾸거나 펴는 길이 하나도 안 보입니다. 그저 돈을 치르는 가게에서 뚝딱 차려주는 밥을 먹으면 그만입니다. 더구나 단추만 톡톡 누르면 끝이에요. 남이 달래거나 씻어 주기를 바란다면, 이 삶이란 무엇일까요? 어린이한테 ‘누름판 톡톡 누르기’를 알려주어도 될까요? 어린이가 스스로 도시락도 싸고 밥살림과 옷살림과 집살림을 여미는 길을 보여주어야 하지 않을까요? 가게에 가서 마음밥 한 그릇을 누렸어도 쳇바퀴는 안 바뀝니다. 집으로 돌아가면 똑같이 굴레입니다. 바깥에서 찾는 마음돌봄이 아닌, 늘 우리 보금자리에서 스스로 짓고 나누며 노래하는 마음돌봄으로 거듭나기를 빌 뿐입니다.


ㅅㄴㄹ


《마음 식당》(찰리, 킨더랜드, 2024)


마음 식당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 마음밥집에 잘 오셨어요

→ 마음밥채에 오셔서 반갑습니다

6쪽


당신의 마음을 위한 특별한 메뉴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 마음을 살피는 차림맛이 있습니다

→ 마음을 헤아리는 차림판이 있습니다

6쪽


돌고래 키오스크 사용법에 대해 알려 드리겠습니다

→ 돌고래 누름판 쓰임새를 알려주겠습니다

7쪽


초대장 이외의 물건이 돌고래의 입에 들어가면

→ 모심글이 아닌데 돌고래 입에 들어가면

7쪽


오늘의 마음을 선택해 주세요

→ 오늘 마음을 골라 주세요

8쪽


마음의 농도를 선택해 주세요

→ 마음 짙기를 골라 주세요

8쪽


행복의 당도를 선택해 주세요

→ 기쁨 달콤결을 골라 주세요

8쪽


무기력함의 굽기를 선택해 주세요

→ 힘없는 굽기를 골라 주세요

8쪽


선택이 어려운 분들을 위한 통통배

→ 고르기 어려운 분들한테 통통배

8쪽


토핑을 선택해 주세요

→ 고명을 골라 주세요

8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숲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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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뱅이 언덕 권정생 할아버지 개똥이네 책방 30
박선미 지음, 김종도 그림 / 보리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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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듬읽기 / 숲노래 글손질 2024.9.23.

다듬읽기 224


《빌뱅이언덕 권정생 할아버지》

 박선미 글

 김종도 그림

 보리

 2016.11.28.



  《빌뱅이언덕 권정생 할아버지》를 읽는데 ‘항꾼에’라는 사투리가 나오기에 고개를 갸웃했습니다. 전라말 아닌가 싶은데, 경상도에서도 쓰는구나 싶군요. 이 책 곳곳에 ‘울골질·이지렁스럽다·살난스럽다·아치랑거리다·회똑거리다’ 같은 낱말이 갑작스레 튀어나옵니다. 틀림없이 우리말이지만, 이런 몇 낱말을 유난스레 쓰려 하면서 막상 여느 우리말은 제대로 안 씁니다. 싸움말인 ‘대장’을 굳이 써야 할까요? ‘자루’를 뜻하는 일본말 ‘마대’를 굳이 겹쳐서 ‘마대자루’처럼 써야 할까요? ‘여편네’ 같은 말을 구태여 써야 할까요? ‘-게 되다’ 같은 옮김말씨라든지 ‘위·안’을 옮김말씨로 잘못 넣은 대목도 꽤 나옵니다. ‘낙숫물’ 같은 겹말과 ‘휴우’ 같은 일본말씨도 아쉽습니다. 꾸며서 쓰는 말씨가 꼭 나쁘지는 않습니다만, 남달라 보이는 말씨보다는 수수한 시골말로 추슬러야 어울릴 텐데 싶군요.


+


《빌뱅이언덕 권정생 할아버지》(박선미, 보리, 2016)


다시 세상을 볼 수 있게 되었단다

→ 다시 둘레를 볼 수 있단다

→ 다시 온누리를 볼 수 있단다

13쪽


정생이 얼굴이 석류처럼 더욱 빨개졌어

→ 정생이 얼굴이 더욱 빨개

→ 정생이 얼굴이 더욱 달라올라

→ 정생이 얼굴이 붉구슬 같아

19쪽


부쩍 고철을 주우러 다녀

→ 부쩍 헌쇠를 주우러 다녀

22쪽


쓰레기 더미를 파헤치면서 대장처럼 말해

→ 쓰레기더미를 파헤치면서 꼭두처럼 말해

23쪽


선선히 마대자루를 끌면서 시장 바깥 언덕 쪽으로

→ 선선히 자루를 끌면서 저자 바깥 언덕 쪽으로

25쪽


여편네가 왜 이리 말이 많아

→ 가스나가 왜 이리 말이 많아

→ 이년이 왜 이리 말이 많아

28쪽


조국이 해방되었다는 것이 꼭 좋은 일만은 아니었어

→ 나라가 풀렸지만 꼭 즐거운 일만은 아니었어

→ 나라가 풀려났어도 꼭 기쁜 일만은 아니었어

37쪽


배 안은 고약한 냄새가 코를 찌르고

→ 배는 고약한 냄새가 코를 찌르고

40쪽


누나도 속울음을 많이 울었어

→ 누나도 속으로 많이 울었어

→ 누나도 속울음이었어

48쪽


복이는 피난길이 길어질수록 점점 정생이 옆에 꼭 붙어서

→ 복이는 떠나는 길이 길수록 더 정생이 옆에 꼭 붙어서

59쪽


온전한 정신을 잃어가는 것만 같아서 정생이는 자꾸 두려워져

→ 정생이는 온넋을 잃어가는 듯해서 자꾸 두려워

→ 정생이는 제넋을 잃어가는 듯해서 자꾸 두려워

64쪽


날갯짓할 만큼 중닭이 되어서

→ 날갯짓할 만큼 푸른닭이 돼서

64쪽


흥얼흥얼 노랫가락처럼 타령 같은 것이 흘러나와

→ 흥얼흥얼 노래가 흘러나와

→ 흥얼흥얼 타령이 흘러나와

→ 노랫가락이 흘러나와

→ 타령이 흘러나와

65쪽


어떡하든 상급학교는 꼭 가야 한다

→ 어떡하든 윗배움터 꼭 가야 한다

→ 어떡하든 웃터 꼭 가야 한다

→ 어떡하든 윗자리는 꼭 가야 한다

68쪽


나무 위에 올라가 있던

→ 나무에 올라간

72쪽


우리나라만의 생활 모습도 알게 돼

→ 우리나라 살림살이도 알아

→ 우리나라 삶빛도 알아가

82쪽


중학교에 가지 못한 목마름이 한결 나아지곤 해

→ 푸른터에 가지 못해 목마른데 한결 나아

82쪽


휴우, 그리고 또 밤늦게야

→ 후유, 이러고 또 밤늦게야

85쪽


손쉽게 구할 수 있다는 거야

→ 손쉽게 찾을 수 있어

→ 손쉽게 얻을 수 있어

→ 손쉽게 볼 수 있어

85쪽


낙숫물이 떨어졌다 튕겨 나간

→ 물이 떨어졌다 튕겨 나간

→ 처맛물이 튕겨 나간

118쪽


그 먼 서울까지 오르락내리락하면서

→ 먼 서울까지 오가면서

149쪽


다섯 집씩 조를 짜서 번갈아 가며

→ 다섯 집씩 짜서 갈아들며

→ 다섯 집씩 모여서 서로

175쪽


마음도 조금씩 가다듬어져

→ 마음도 조금씩 가다듬어

→ 마음도 조금씩 다듬어

180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숲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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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사진사 서문문고 263
버몬트 뉴홀 지음, 최인진 옮김 / 서문당 / 199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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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빛꽃 / 사진비평 2024.9.22.

사진책시렁 156


《瑞文文庫 263 世界의 寫眞史》

 버몬트 뉴홀

 최인진 옮김

 서문당

 1978.1.25.



  1947년에 처음 나온 《History of Photography: From 1839 to the Present Day》를 우리나라에서 언제 처음 옮겼을까요? 한동안 일본판으로 읽었지 싶고, 1978년에 《瑞文文庫 263 世界의 寫眞史》가 나옵니다. 옮긴이는 1964년판을 바탕으로 삼았다는데, 이미 온누리 빛꽃밭은 1964∼1978년 사이에도 숱하게 오르내리고 갖은 이야기가 흘렀습니다. 이제 책이름을 한글로 바꾸어 《세계의 사진사》로 나오는데, 무늬만 한글일 뿐, 일본말씨하고 옮김말씨가 춤춰요. 우리는 우리 빛꽃밭이건 온누리 빛꽃밭이건 거의 모르거나 못 읽거나 못 헤아립니다. 밑길(기초학문) 가운데 하나조차 다스리지 않을 뿐 아니라, 새롭게 옮기지 못 하고, 무엇보다 우리 스스로 차근차근 쓰고 여미지 않는 탓에, 이 나라에 ‘사진학과’나 ‘사진강의’가 제법 많았어도 늘 쳇바퀴로 헤매거나 뒷걸음이었다고 느낍니다. 우리는 무슨무슨 ‘사진잔치’를 벌일 만한 그릇이 아닙니다. ‘사진기·필름’을 스스로 짓지도 못 하는 주제에 ‘우주개발’을 한다고 목돈을 들이니 참으로 허술한 허수아비입니다. 찰칵 단추를 누르기만 해서 얻는 빛꽃이 아닙니다. 눈길이 있어야 하고, 눈길이 닿는 곳을 품는 손길이 있어야 하고, 손길이 닿는 곳으로 다가서는 발길이 있어야 하고, 바야흐로 마음길과 살림길과 사랑길이 있을 적에 새길(학문·문화)을 엽니다.


ㅅㄴㄹ


그(Atget)는 인간이 없는 곳에서도 인간의 속성을 파악할 수가 있었다. (176쪽)


컬러 사진가는 많은 미학적 문제에 당면하고 있다. 눈은 카메라가 보는 것처럼 색을 보지 않는다. 컬러 사진가는 자연주의적인 태도를 취하여 P.H.에머슨이 흑백 사진에서 한 것처럼, 눈에 보이는 것을 재현하는 데에 주력할 것인가? 그렇지 않으면 카메라의 능력을 충분히 사용하고 한계를 존중하면서 카메라가 이끄는 대로 따라야 할 것인가? 다만 사진에서만 존재하는 색이 있는 듯이 여겨지는데, 예를 들면 코닥크롬 필름은 풍부한 짙은 청색을 내는 데에 자연의 색으로 고치지 않고 그대로 사용해도 상관이 없다. (250쪽)


#BeaumontNewhall (1908∼1993)

#History of Photography: From 1839 to the Present Day


※ 글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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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토끼끼토 보람 그림책 4
보람 지음 / 길벗어린이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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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4.9.21.

그림책시렁 1493


《거꾸로 토끼끼토》

 보람

 길벗어린이

 2024.5.5.



  거꾸로 간다고 하더라도 바를 수 없습니다. 엉터리를 뒤집더라도 참길이지 않아요. 잘못을 저지르는 이하고 거꾸로 가야 ‘안 잘못’이지 않아요. 우리 스스로 곧고 참하면서 아름답게 빚으려는 길을 그릴 적에 비로소 ‘곧’고 ‘참하’고 ‘아름답’습니다. 《거꾸로 토끼끼토》는 얼핏 ‘차별·편견에 맞선다’는 줄거리를 들려주는 듯싶지만, 오히려 ‘또다른 차별·편견으로 가는 지름길’ 같구나 싶습니다. 쟤처럼 안 하는 길에 ‘차별 반대’이지 않아요. 쟤처럼 안 보는 길에 ‘편견 반대’이지 않습니다. 아름답게 마주해야 아름답고, 사랑으로 보아야 사랑입니다. 온갖 잘잘못에 맞선다고 해서 갖은 잘잘못이 사라지지 않아요. 이를테면 ‘전쟁 반대’는 ‘평화’가 아닙니다. 평화라는 길이 무엇인지 헤아리면서 스스로 하루를 평화씨앗을 심어서 가꿀 적에 평화일 뿐입니다. ‘독재 반대’를 하는 이들은 으레 ‘독재’에 물들었어요. ‘전쟁 반대’도 으레 ‘전쟁’하는 듯한 매무새입니다. ‘차별 반대’도 거꾸로 ‘차별’이 몸에 밴 듯하더군요. 이제는 그만 맞서기를 바랍니다. 그들(편견·차별·전쟁·독재)을 혼자 두고서 우리 스스로 지을 보금자리를 사랑으로 곱게 추스르는 길에 온마음을 쏟을 노릇입니다. 이러면 넉넉합니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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