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먹고 자고 기다리고 2
미즈나기 토리 지음, 심이슬 옮김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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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4.9.6.

책으로 삶읽기 956


《행복은 먹고자고 기다리고 2》

 미즈나기 토리

 심이슬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2.9.30.



《행복은 먹고자고 기다리고 2》(미즈나기 토리/심이슬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2)을 되새긴다. 나는 멧새가 들려주는 노래에 귀를 기울이면서 이 그림꽃을 읽었다. 풀벌레가 베푸는 노래를 귀담아들으며 이 그림꽃을 읽었고, 아이들하고도 함께 읽으면서 삶과 삶터와 삶길을 곰곰이 짚어 보았다. 모든 책을 굳이 아이하고 함께 읽어야 하지 않을 테지만, 아이한테 보여줄 만하지 않거나 보여줄 수 없는 책이라면, 어른으로서도 구태여 안 읽을 만할 텐데 하고 느낀다. 아이도 듣고 읽고 새길 수 있도록 줄거리하고 얼거리를 짤 수 있어야 어른스럽지 않을까? 아니, 어른이 어른으로서 할 일이란, “어른끼리 읽을 글”이 아니라 “아이가 언제 어디에서나 펼쳐도 될 만한 글”일 노릇 아닐까? 어른다움과 어른스러움을 내치고서 “어른끼리 일하고 노는 굴레”를 잔뜩 늘리고 넓히는 탓에 오히려 어른들 스스로 고달프고 지치고 버거운 나날일 만하다고 느낀다. 함께 일하고 쉬다가, 함께 노래하고 놀다가, 함께 잠들고 꿈꾸다가, 함께 일어나 들숲바다를 품을 수 있는 터전일 때에, 비로소 서로서로 즐거우면서 홀가분하고 아름다우리라 본다. 아이를 곁에 안 둘 뿐 아니라 안 쳐다보기에 아이가 어렵게 마련이다. 들숲바다를 등진 채 아예 가까이하지 않으니 들빛도 숲빛도 바다빛도 잊은 채 쳇바퀴에 갇힌다. 이제 이 나라는 거듭나야 한다. 나무그늘을 누리면서 걷는 길을 되살릴 노릇이고, 풀죽임물과 흙수레(농기계)가 없는 시골을 되찾을 일이고, 아이어른이 뒤섞여 뛰놀 골목을 돌아볼 때이다.


ㅅㄴㄹ


“몸이 힘들면, 날 고통스럽게 만든 사람한테까지 다정하게 대할 수는 없나 봐.” “풉. 아냐. 무기마키 씨, 많이 좋아졌네. 예전에는 자신을 너무 억제하는 면이 있었잖아. 괜히 안심이 돼.” (42쪽)


‘심심하고, 묽고, 따끈따끈 포근해서, 그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기에, 난 살아갈 수 있는 거야.’ (48쪽)


“제 그림은 대충 금방 그릴 수 있을 법한 초라한 그림이지만, 사람들에게 사랑받기 위해 날마다 별궁리를 다 해본다고요. 그런 노력도 하지 않으면서 사람들이 따르길 바라지 마세요.” (57쪽)


‘그 두 사람, 왜 그렇게 마음 편히 있을 수 있는 걸까?’ (146쪽)


#しあわせは食べて寝て待て

#水凪トリ 


송년회 대신 사원 여행 가는 거, 저는 참 멋진 아이디어라고 생각해요

→ 그믐밤 말고 일터놀이, 저는 참 멋지다고 생각해요

→ 섣달맞이 아닌 함마실, 저는 참 멋져요

5쪽


비과학적인 건 믿지 않는 분이라고

→ 바보같으면 믿지 않는 분이라고

→ 뜬금없으면 믿지 않는 분이라고

6쪽


양질의 평범함보다 더 나은 건 없어

→ 수수히 빛날 때보다 낫지 않아

→ 가볍게 멋스러울 적에 나아

11쪽


무색투명하고 언뜻 평범한 온천물처럼 보이지만

→ 맑고맑아 언뜻 여느 더운샘물처럼 보이지만

→ 말갛고 언뜻 수수한 포근샘물처럼 보이지만

14쪽


엄청난 용자가 이사 왔네요

→ 엄청 씩씩한 분이 왔네요

→ 엄청 다부진 분이 왔네요

58쪽


강론은 됐으니까

→ 그만 가르치고

→ 말씀은 됐으니까

66쪽


적어도 주5일 출근할 수 있으면 그나마 좀 편해질 텐데

→ 적어도 닷새를 일할 수 있으면 그나마 좀 나을 텐데

→ 적어도 다섯날 나올 수 있으면 그나마 좀 느긋할 텐데

69쪽


이건 전략이야

→ 밑그림이야

→ 멀리보기야

→ 앞그림이야

73쪽


일단 여자 한정으로 받을 생각이에요

→ 먼저 순이만 받을 생각이에요

→ 처음은 순이를 받을 생각이에요

85쪽


저와 똑같은 니트니까요

→ 저와 똑같이 노니까요

→ 저와 똑같이 뒹구니까요

→ 저처럼 핀둥대니까요

→ 저처럼 빈손이니까요

88쪽


조금 불량해지고 싶어서요

→ 조금 놀고 싶어서요

→ 조금 삐뚤고 싶어서요

139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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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에서 날아온 엽서
표재명 지음, 박정원 엮음 / 드림디자인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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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 인문책시렁 2024.9.5.

인문책시렁 369


《덴마크에서 날아온 엽서》

 표재명 글

 박정원 엮음

 드림디자인

 2021.11.17.



  《덴마크에서 날아온 엽서》는 덴마크에서 배움길을 닦으면서 ‘키에르케고어’를 따라서 걸어가려고 했던 발자취를 들려줍니다. 글님은 이 땅을 떠나고 없지만, 글님이 곁님하고 아이들한테 띄운 잎글(엽서)은 고스란하다지요. 덴마크 옛사람을 헤아리면서 쓴 글도 그대로이고요.


  우리는 가까운 이웃나라로도 먼 이웃나라로도 배움마실을 떠납니다. 이웃나라 옛사람이 남긴 글을 하나하나 짚으면서 우리말로 옮기기도 합니다. 그러면 거꾸로 생각해 봅니다. 이웃나라에서도 우리나라로 배움마실을 올까요? 이웃사람은 우리나라에서 어떤 옛사람을 돌아보면서 배움빛을 밝힐 만할까요?


  요즈막에 일렁이는 한바람(한류)은 거의 허울스럽다고 느낍니다. 슥 흘러가는 노래나 보임꽃(영화·연속극)은 나쁠 일이 없습니다만, 여러 노래나 보임꽃으로는 우리 살림살이나 삶이나 삶터를 드러내지는 않습니다. 아니, 우리 삶빛이나 살림꽃을 엿볼 수 없다고 여길 만합니다.


  돈을 더 버는 길에 이바지하는 한바람이라면 덧없어요. 덴마크 옛사람은 덴마크라는 나라가 어떻게 거듭나기를 바랐는지 돌아볼 수 있기를 바라요. 이 땅에서 땀흘리다가 스러진 숱한 옛사람 자취를 비롯해서, 오늘 새롭게 땀흘리면서 아이들 곁에서 살림을 짓는 숱한 살림지기 손길을 차곡차곡 담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먼마실로도 배우겠지만, 누구나 이녁 집에서 하루를 짓는 손길과 발걸음으로도 넉넉히 배웁니다. 바깥일로도 돈을 벌 테지만, 누구나 이녁 집에서 살림을 돌보고 집일을 하는 동안 스스로 깨어납니다.


ㅅㄴㄹ


악아, 그림(복사한)으로만 보아왔던 것을 직접 현물로 본다는 것은 예사로운 기분이 아니다. (91쪽)


이번에 스칸디나비아 4국을 돌면서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특히 이모저모 생각하게 되었고, 우리 땅이 그동안 무심한 손에 의해 얼마나 상처입고 헐벗어 왔는가를, 그 가운데 인심이 얼마나 메마르고 각박해져 왔는가를 생각했다. 우리 집에도 꽃, 나무를 심을 수 있음녀 좋겠다. (120쪽)


가끔 읽고 있는 책의 저자가 그 책을 썼을 때의 나이와 내 나이를 헤아려 보고는 심한 자책과 분발을 다짐하기도 하지만, 온몸에 피곤이 일시에 몰려오고 의욕을 잃기도 한다. (165쪽)


이제 국민들은 부자나 지식인들의 명령에 따르도록 강압 받는 무지한 농민에서 그들 자신의 의견을 가지며 그 의견이 존중되기를 원할 만큼 정신 차린 국민으로 변해가고 있다. (231쪽)


+


《덴마크에서 날아온 엽서》(표재명, 드림디자인, 2021)


한 무리의 젊은이들이 기타를 튕기며

→ 한 무리 젊은이가 여섯줄고를 튕기며

→ 젊은이 한 무리가 엿줄고를 튕기며

17쪽


또 다른 보행자 도로인

→ 또 다른 거님길인

→ 또 다른 걷는길인

24쪽


확장 때 만들어진 것으로

→ 넓히며 세웠고

→ 늘릴 적에 마련했고

31쪽


덴마크 문화의 황금시대라고 하는데

→ 덴마크 살림빛에 꽃날이라고 하는데

→ 덴마크 삶꽃에 무지개길이라 하는데

35쪽


키에르케고어의 죽음은 큰 파문을 일으켰습니다

→ 키에르케고어가 죽자 너울이 일었습니다

→ 키에르케고어가 죽으며 크게 물결쳤습니다

54쪽


젊은 나이에 요절한 것을 하느님의 진노하심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도

→ 젊은 나이에 죽었으니 하느님이 발칵했다고 받아들이는 사람도

→ 젊은 나이에 갔으니 하느님이 버럭했다고 받아들이는 사람도

54쪽


어느 알피니스트의 말을 따라

→ 어느 멧사람 말을 따라

155쪽


이렇듯 이론과 애국적인 행동이 실은 심리적 결함의 표현에 불과한 경우가 적지 않음을 생각할 때

→ 이렇듯 말잔치와 나라바라기는 정작 다친 마음을 적잖이 드러낼 뿐이니

→ 이렇듯 목소리와 나라사랑은 막상 흉진 속내를 적잖이 보여줄 뿐이니

174쪽


그것은 자연법칙을 알아내고 그 법칙을 이용해서 자연으로 하여금 그렇게 기능하게 할 수 있을 뿐이지

→ 이는 숲길을 알아내고 살려서 숲흐름을 북돋울 뿐이지

→ 이는 해바람비를 알아내고 살려서 숲을 북돋울 뿐이지

194쪽


물질적인 삶의 풍요와 안정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기능화되고 공동空洞화된, 다른 사람과의 연대 관계를 그 내면에 있어서 회복하고자 한다

→ 돈으로 넉넉하고 아늑한 삶을 좇다가, 쓰임새만 남고 텅빈, 이웃과 어깨동무하던 길을 마음부터 되찾고자 한다

→ 배부르고 느긋한 삶을 바라다가, 값만 남고 비어버린, 이웃과 손잡던 삶을 마음부터 되살리고자 한다

241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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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타너스의 열매 7
히가시모토 토시야 지음, 원성민 옮김 / 대원씨아이(만화)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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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4.9.5.

책으로 삶읽기 954


《플라타너스의 열매 7》

 히가시모토 토시야

 원성민 옮김

 대원씨아이

 2023.6.30.



《플라타너스의 열매 7》(히가시모토 토시야/원성민 옮김, 대원씨아이, 2023)을 돌아본다. 어린돌봄터(소아과병원)에서 겪는 하루를 들려주는데, 돌봄터에는 큰앓이로 흔들거리거나 지친 아이가 들어가겠지. 가볍게 앓을 적에는 굳이 돌봄터에 갈 일이 없다. 우리는 마을을 어떻게 가꾸는 하루일까? 큰앓이가 아닌 가볍게 앓을 적에도 으레 돌봄터부터 찾는가? 아니면, 가볍게 앓을 적부터 가볍게 쉬고 느긋이 몸을 달래는가? 돌봄터에 안 가기에 안 낫지 않는다. 돌봄터에만 가야 낫지 않는다. 가볍게 앓을 적부터 모든 일을 내려놓고서 하루를 고요히 쉴 줄 알아야 안 아프고 안 앓는다. 돌봄이(의사)를 잔뜩 늘리면 앞날이 안 걱정스러울까? 마흔 해쯤 앞서부터 논밭에서 일할 사람이 모자랐는데, 이 나라 어린이를 논밭일꾼으로 키울 배움틀은 있는가? 이웃나라 일꾼만 들여오면 “일손이 없는 시골”을 숨길 수 있는가? 왜 나라 곳곳이 “사라질 곳(인구소멸예정지)”이겠는가? 죄다 서울로 보내어 벼슬(의사·판사·검사·법관·공무원)을 거머쥐려고 하니까 온나라가 흔들린다. 생각해 볼 일이다. 굳이 서울이나 큰고장에서 살아야 그림을 그리거나 글을 쓸 수 있는가? 구태여 서울이나 큰고장에서 길잡이(교사) 노릇을 해야 잘 가르치나? 아니다. 새로 태어나는 아이들은 스스로 놀 틈을 빼앗기고, 스스로 놀 줄 잊어버렸다. 어버이가 집에서 말을 안 가르치면서 아이도 어른도 말빛(문해력)이 엉망이다. 나라는 휘청이다가 쓰러져도 된다. 어설픈 우두머리에 벼슬꾼이 가득한 굴레는 걷어내야지. 그러나 다 다른 사람들이 저마다 깃드는 ‘집·보금자리·둥지’를 살릴 노릇이다. 아이들은 누구나 집일과 집살림부터 익힐 노릇이고, 마당과 텃밭을 즐길 노릇이다. 집에서 손수 가꾸고 짓는 길부터 익히고 나서야 따로 배움터를 다녀야겠지. 이렇게 거듭나야 “돌봄터에 가야 할 적”에도 알맞게 갈 테지만, 스스로 기쁘게 일하고 놀고 쉬고 노래하는 사람은, 처음 태어나서 마지막 숨을 거둘 때까지 굳이 돌봄터에 가야 할 일이 없게 마련이다. ‘허울(공공기관·학교·병원)’이 지나치게 많다.


ㅅㄴㄹ


“매뉴얼대로 하는 게 다가 아냐. 자신의 소중한 사람에게, 자기만 표현할 수 있는 요리도 못 만들어 주면서 뭘 하겠다는 거야?” (35쪽)


“여기 있는 아이들은 말이지, 하고 싶은 일을 대부분 참고 있어. 반대로 하고 싶지 않은 일, 해야 하는 일을 하고 있지.” (60쪽)


“하지만 그때 생각했어. 가게라는 건 지역 사회를 위해서 있는 것이라고. 그곳에서 생활하는 사람과 거리를 위해서 있는 것이라고.” (84쪽)


“엄마가 옛날에 이런 얘기를 했어. ‘의사가 병을 고치는 게 아니라, 몸이 병을 고치는 거다’라고.” (187쪽)


#東元俊哉 #プラタナスの実


드레스 코드가 있을지도 모르고 폐를 끼치면 안 되니까

→ 차림새가 있을지도 모르고 걱정 끼치면 안 되니까

→ 옷꽃이 있을지도 모르고 말썽 끼치면 안 되니까

→ 맨드리가 있을지도 모르고 부끄러우면 안 되니까

16쪽


알바도 멋대로 시작하고, 아토피 치료도 관두고

→ 곁일도 멋대로 하고, 살갗앓이도 안 돌보고

→ 틈일도 멋대로 하고, 살갗앓이도 안 살피고

32쪽


가족과 절연하고 도쿄로 떠났잖아

→ 집과 갈라서고서 도쿄로 떠났잖아

→ 집안과 끊고서 도쿄로 떠났잖아

37쪽


병마와의 싸움에는 끝이 없지

→ 아파서 싸우면 끝이 없지

→ 앓는 싸움에는 끝이 없지

62쪽


요식업을 하겠다면 더욱 신경 써야지

→ 밥일을 하겠다면 더욱 마음써야지

→ 밥장사 하겠다면 더욱 애써야지

71쪽


청결함과 보습을 챙겨야지

→ 깨끗하고 촉촉해야지

→ 깔끔하고 촉촉해야지

72쪽


그건 플라타너스의 열매야

→ 방울나무 열매야

→ 버즘나무 열매야

186쪽


이 나무 아래에서 의학을 가르쳤다

→ 이 나무 곁에서 돌봄길을 가르쳤다

187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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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가탐정사무소 1
칸자키 슘미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3년 11월
평점 :
절판


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4.9.4.

만화책시렁 675


《가가 탐정사무소 1》

 칸자키 슘미

 오경화 옮김

 대원씨아이

 2003.12.15.



  《가가 탐정사무소 1》를 읽으면서 비슷한 다른 그림꽃이 떠오르기도 하고, 여러모로 그림결이 뒤죽박죽이면서, 억지를 부리려는 줄거리 같구나 싶었습니다. 뒷걸음을 하나둘 읽어 보니, 따로 줄거리를 세우기보다는 ‘바른길(정의구현)’이라는 이름을 앞세워서 얼렁뚱땅 해치우려는 틀로 나아가면서, 흘깃흘깃 응큼그림을 곁들인다고 느꼈습니다. 이 같은 그림꽃이 꽤 됩니다. 숱한 글(문학)도 이런 얼거리로 펴고요. 좋거나 나쁘다고 말할 까닭도 없고, 좋거나 나쁘다고 말한들 부질없는데, 쥐어짜듯 웃기려 하거나, 몰아붙이면서 옳다고 외치려 할 적에는, 그림도 글도 뒤죽박죽이거나 엉터리로 치닫습니다. 더 할 말이 없습니다.


ㅅㄴㄹ


“남의 인생을 뭘로 보는 거야? 대가리에 든 게 없으면, 최소한 …….” (30쪽)


“아무한테나 다 통용된다고 착각하지 마, 쐐꺄!” (91쪽)


+


전 OL인데 무슨 그런 엉터리 추리를?

→ 전 일순이인데 무슨 그런 엉터리를?

7


놈들은 국가권력을 빽으로 삼아

→ 놈들은 나라힘을 등에 업고서

→ 놈들은 벼슬힘을 뒤로 삼아

10


지금 자네한테 은혜를 베푸는 것도 일종의 영업이겠지?

→ 오늘 자네한테 사랑을 베풀어도 장사이겠지?

→ 여기서 자네를 도와도 장삿길이겠지?

125


교수의 성희롱을 견디다 못 해서

→ 길잡이 추레질을 견디다 못 해서

→ 길잡이 밝힘질을 견디다 못 해서

192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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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휴일 7
신조 케이고 지음, 장혜영 옮김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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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4.9.4.

책으로 삶읽기 953


《매일 휴일 7》

 신조 케이고

 장혜영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4.7.30.



《매일 휴일 7》(신조 케이고/장혜영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4)을 읽으면, 두 사람과 두 사람이 조금 더 나아가려고 하는 하루를 엿볼 수 있다. 빛나는 하루일는지, 수수한 하루일는지, 늘 어슷비슷한 하루일는지 모른다. 다만 언제나 스스로 내딛으면서 돌아보는 하루이다. 하루가 알차거나 훌륭하더라도 가만히 돌아볼 틈을 내지 못 하면서 마무른다면, 이런 하루하루는 어느새 휙휙 지나간다. 하루가 영 엉성하거나 못마땅하더라도 곰곰이 짚을 틈을 낼 적에는, 이런 하루하루는 차곡차곡 잇는다. 궂으면 싫고 좋으면 반길 적에는 하루가 빛날 수 없다. 궂거나 좋거나 가리지 않고서 우리 하루를 고스란히 돌아볼 적에 비로소 빛난다. 착한일이란 씨앗만 한 크기라고 할 수 있다. 착한일에는 작은일이나 큰일이 없다. 씨앗 한 톨을 묻는 손길을 나누었기에 착한일이다. 즐겁거나 기쁜 하루도 씨앗 한 톨을 심는 매무새라고 할 만하다. 한 걸음씩 모아서 하루걸음이고, 한 발짝씩 디뎌서 오늘살림이다.


ㅅㄴㄹ


‘무슨 일 있냐? 또 시무룩한 얼굴을 하고.’ (28쪽)


‘어쩐지 난, 바쁜 걸 핑계로 단순히 많은 것들에서.’ (93쪽)


“친구가 언제까지나 곁에 있을 순 없어.” (139쪽)


“히로토와 오늘 빙수를 먹으면서, 여름도 나쁘지 않구나 싶더라.” (168쪽)


#ひらやすみ #真造圭伍


명색이 미대생이니까

→ 뭐 그림 배우니까

→ 그래도 그림순이니까

5쪽


난 지금 직장에서 상처받은 하트를 치유하는 중이거든

→ 난 막 일터에서 시달린 마음을 달래거든

→ 난 오늘 일터에서 들볶인 가슴을 보듬거든

29쪽


이번엔 상영도 했으니까 일보 전진이야

→ 오늘은 걸기도 했으니까 한걸음이야

→ 이제 보이기도 했으니까 한발짝이야

103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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