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빛 숟가락 10 (오자와 마리) 삼양출판사, 2016.6.14. 5000원



  따사롭게 흐르는 사랑이라면, 나도 너도 따사로운 살림을 짓는다. 따사롭지 않은 겉치레 놀이라면, 너도 나도 겉치레 놀이에 빠져서 따사로운 살림하고는 동떨어진다. 어느 길로 갈는지는 늘 나 스스로 고른다. 나는 따사롭게 흐르는 사랑으로도 갈 수 있고, 하나도 따사롭지 않은 길로 겉치레만 하면서 갈 수 있다. 그러나 어느 길로 가든, 또 어느 살림을 짓든, 스스로 마음을 즐겁게 다스리면서 나아가야지 싶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 땅에 태어난 뜻을 잊어버리고 말 테니까. 만화책 《은빛 숟가락》 열째 권을 찬찬히 읽으면서 이 여러 가지를 돌아본다. 사랑이란, 따사로움이란, 겉치레란, 살림이란, 여기에 동무란 무엇인가 하고 되새긴다. 2016.6.25.흙.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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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빛 숟가락 10
오자와 마리 지음 / 삼양출판사(만화)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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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하는 채소 가게 (스즈키 뎃페이·야마시로 도오루) 하루 펴냄, 2016.4.5. 13000원



  무엇을 먹을 적에 ‘아, 참, 맛있네.’ 하고 느낄 만한가 하고 생각해 본다면, 아무래도 손수 심어서 돌본 다음에 거두어서 손수 손질하여 짓는 밥이야말로 가장 맛있지 싶다. 남이 차려 주는 밥도 한두 끼니가 맛있을 뿐, 내 손길이 닿으면서 내 숨결이 고이 흐르는 밥차림처럼 느긋하면서 넉넉하기는 쉽지 않으리라 느낀다. 《여행하는 채소 가게》는 여행을 다니면서 푸성귀를 내다 파는 젊은이들 삶을 그린다. 이 젊은이들은 손수 심어서 길러 본 손길을 잊지 않으면서 남새장수를 한다. 누구나 즐거운 맛을 느끼기를 바라고, 어디에서나 즐거운 맛이 흐르기를 바란다. 심고 거두는 이도, 이를 사서 누리는 이도, 언제나 즐거움으로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러고 보면 유통이란, 이를테면 농협과 같은 유통이란, 어떻게 하면 더 돈을 벌 수 있느냐 하는 대목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사람과 사람 사이를 더 즐겁고 아름답게 이을 수 있느냐 하는 대목을 생각해야지 싶다. 여행하는 남새장수 젊은이는 기쁜 마음으로 남새를 다루려 한다. 대규모 유통이 아니라 즐거운 이음고리가 되기를 바라고, 돈을 많이 버는 장사가 아니라 살림을 기쁘게 짓는 마을살이가 되기를 바란다. 2016.6.14.불.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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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하는 채소 가게- 새로운 삶의 방식을 찾는 미코토 가게
스즈키 뎃페이 외 지음, 문희언 옮김 / 하루(haru)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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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기 금지 (디에고 아르볼레다·라울 사고스페) 분홍고래 펴냄, 2016.5.6.



  하지 말라고 한대서 안 하는 일이란 없지 싶다. 좋으니 하고 나쁘니 안 한다기보다, 싫거나 미우니 안 하고 반갑거나 재미나니까 할는지 모른다. 그러면 우리는 무엇을 할 때에 반갑거나 재미날까? 우리는 무엇을 안 할 적에 안 반갑거나 안 재미날까? 아이들은 무엇을 하면서 자랄 때에 아름다우면서 사랑스러운 마음을 키울 만할까? 어른들은 아이한테 무엇을 가르치거나 보여주면서 살림을 지을 적에 꿈을 이루는 길을 걸을 만할까? 《책 읽기 금지》를 읽는다. 이 책에는 아이한테 ‘어떤 책 한 가지’만큼은 도무지 안 읽히고 안 보여주려고 하는 어버이가 나온다. 그런데 이 어버이는 가정교사한테 모든 가르침을 맡길 뿐, 어버이 스스로 가르칠 마음이나 몸짓이 없다. 아이는 어버이한테서 무엇을 배울 만할까? 가정교사를 불러서 저한테 ‘가장 좋아하는 것’을 못 배우도록 하는 몸짓을 배울까? 아이도 어버이도 스스로 가장 사랑할 수 있는 삶을 짓는 기쁨을 가르치고 배울 수 있기를 빈다. 2016.6.14.불.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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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기 금지!
디에고 아르볼레다 지음, 라울 사고스페 그림, 김정하 옮김 / 분홍고래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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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고인 하늘을 밟고 가는 일 (여림) 최측의농간 펴냄, 2016.5.25.



  이 땅을 떠난 시인이 남긴 아스라한 발자취를 갈무리해서 엮은 조그마한 《비 고인 하늘을 밟고 가는 일》을 읽는다. 곁님하고 아이들이 먹을 미역국을 끓이다가 몇 줄 읽고, 마을 이장님네 마늘밭 일손을 거든 뒤에 등허리를 펴려고 자리에 누워서 몇 줄 읽는다. 여림 시인은 시골에서 서울로 삶터를 옮기고 나서 그만 이 땅을 떠나고 말았다고 한다. 시골집에서 오월바람을 누리고, 오월딸기를 훑으며, 오월볕을 쬐면서 오월일을 하다가 가만히 옛 시인을 그려 본다. 이녁이 살던 시골에서 더 깊은 시골로 들어가서 고요하거나 아늑한 살림을 지어 보았다면 어떠했을까? 요즘 시골에는 어린이도 젊은이도 드물다지만, 시인이나 작가나 예술가나 뭐 이런저런 사람도 드물다. 우리는 삶을 지으려는 마음을 잃으면서 서울로 쏠리지는 않을까? 우리는 사랑을 지으려는 마음을 잊으면서 서울로 몰리지는 않을까? 하룻밤 자고 나니 등허리 결림이 모두 사라졌다. 이제 오늘 새로운 볕과 바람을 쐬면서 아이들하고 바깥마실을 하려고 생각한다. 읍내 문방구에 다녀올 일이 있다. 이 길에 여림 님 책을 챙기려 한다. 군내버스에서 더 읽어야지. 2016.5.27.쇠.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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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고인 하늘을 밟고 가는 일- 여림 유고 전집
여림 지음 / 최측의농간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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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밖 여고생 (슬구) 푸른향기 펴냄, 2016.5.12.



  사진수필 《우물밖 여고생》을 놓고 엊그제 느낌글을 하나 썼다. 나는 이 책을 ‘사진책’ 갈래에 넣어 본다. 《우물밖 여고생》을 사진책으로 바라볼 사진비평가나 사진가가 몇 사람쯤 될는지 모르지만, 이 책은 틀림없이 사진책이고, 사진 이야기가 흐르며, 사진기를 길동무로 삼으면서 지내는 젊은 숨결이 흐른다. 이 책을 선보인 열아홉 살 슬구(신슬기) 님은 열일곱 살에 신나게 알바를 해서 모은 돈으로 사진기를 장만했고, 기쁨으로 장만한 사진기를 늘 챙기면서 열여덟 살에 이곳저곳 여행을 다녔다고 한다. 대단한 모험이나 다큐나 여정이나 기록이 아닌, 스스로 새로운 길을 찾고 싶은 여행이다. 대단한 장비나 기계를 갖춘 사진찍기가 아닌, 스스로 즐겁게 삶을 노래하고픈 마음으로 누리는 사진찍기이다. 사진은 어떻게 찍으면 될까? 사진은 누구한테서 배워야 할까? 사진은 먼저 스스로 즐겁게 찍으면 된다. 그리고 사진은 바로 내가 나한테서 배우면 된다. 이 두 가지를 재미나고 살가이 보여주는 《우물밖 여고생》이라고 느낀다. 우리는 모두 ‘짓는 사람(작가)’이라는 대목을 이 책을 빌어서 이웃님들이 헤아리실 수 있기를 바란다. 2016.5.27.쇠.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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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 밖 여고생
슬구 글.사진 / 푸른향기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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