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밥 먹자 304. 2017.4.19. 쑥볶음밥



  그냥 볶음밥은 그냥 볶는 밥. 쑥볶음밥은 봄에 쑥쑥 올라오는 쑥을 신나게 뜯어서 푸짐하게 넣고 볶는 밥. 쑥볶음밥은 봄에 맛보는 즐거운 밥. 이 봄에 봄맛을 온몸으로 누리자.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밥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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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밥 먹자 303. 2017.4.14. 쑥지짐



  아침에 찔레를 바지런히 훑어 무침을 하고서 곧바로 쑥을 뜯어 쑥지짐을 한다. 봄맛을 누리려고 봄밥을 차리는 날에는 엉덩이를 붙일 틈이 없이 움직인다. 온누리 모든 어머니와 할머니가 이렇게 살림을 하셨겠지. 더구나 살림은 밥짓기 하나만이 아니잖은가. 쑥지짐은 한 사람이 한 접시씩 비운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밥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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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밥 먹자 302. 2017.4.14. 새봄 찔레무침



  새봄맞이 찔레무침을 한다. 지난해처럼 큰아이가 찔레싹을 함께 훑어 준다. 지난해에는 한 시간 반 즈음 찔레싹을 훑었고, 올해에는 삼십 분 만에 찔레싹을 훑는다. 꼭 한철 한때에만 할 수 있는 찔레무침. 이 남다른 맛을 보려고 한 해를 기다린다. 찔레무침은 참말 한 해를 기다려서 먹을 만하다. 지난해처럼 한 접시는 마을회관 마을 할매한테 갖다 드린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밥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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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밥 먹자 301. 2017.4.15. 풀에서 온



  풀이 베푼 밥을 먹는다. 풀에서 온 밥이다. 풀밥을 차리고 풀밥을 먹는다. 바야흐로 봄이란 갓 훑은 풀을 이모저모 손보아서 차리는 철. 언제나 즐겁게 일하고 씩씩하게 놀라면서 몸에 새로운 기운을 북돋우는 풀밥. 냠냠.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밥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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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아이 287. 불가 (2016.7.21.)



  불가에 둘러앉는다. 불을 피우니 불가에 둘러앉는다. 불길을 지켜보고 연기를 살펴본다. 짚이 타는 냄새를 맡고, 어스름이 깔리는 기운을 느낀다. 물을 피우기에 따뜻하면서 밥을 짓고 삶을 이룬다고 하는 흐름을 배울 수 있기를. 함께 누릴 수 있기를.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시골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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