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하고 옆산을 탄다. 아이를 아빠 품에 안고 산을 탄다. 산을 조금 타니 판판한 길이 나온다. 산길을 걷다가 아이 사진을 한 장 찍으려는데 아이는 언제나처럼 '세 살 브이'를 한다. 저 브이 모양을 어느 동네 언니가 하는 모습을 한 번 본 뒤로 내내 저 모양이다. 어찌 되었든 넌 산골아이야. 

- 2010.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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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빠가 수레에 아이를 태우고 한 번 달렸기 때문인가. 예전에는 꼬마자전거 뒷자리에 죽어도 안 앉겠다 하던 녀석이 꼬마자전거 뒤에 앉아서 언니들보고 '달려' 하고 외친다. 이웃 언니 가운데 한 아이 즐겁게 태워 주었다. 

- 2010.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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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하고 고구마밭에서 고구마를 캔다. 아이는 고구마를 캐지는 못하고, 맨발로 신나게 흙밭을 뒹군다. 이리하여 아빠는 벌써부터 아이 빨래를 이렇게 많이 해야 하는 때가 다가왔나 싶어 걱정스럽지만, 걱정스러우면서도 반갑다. 아이야, 넌 오늘은 "고구마 어린이"가 되었구나. 

 - 2010.10.17. 이오덕학교 고구마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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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골이라서 더 예쁘거나 곱다고 말할 마음은 없다. 다만, 시월로 접어들며 온통 누런 빛깔이다. 우리 집에는 금붙이가 반 돈은커녕 하나조차 없지만, 우리 집 둘레로는 온통 금투성이로다. 

- 충북 충주시 신니면 광월리. 2010.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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