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책숲

책숲하루 2023.11.23. 칼칼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서재도서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몸살이 목으로 번집니다. 말을 하면 목이 아픕니다. 목이 칼칼하기는 오랜만입니다. 목이 칼칼하면 이렇게 고달팠지 하고 새삼스레 떠올립니다. 몸살이 다 낫는가 싶었으나 목으로 옮으면서 새삼스레 끙끙댑니다. 하룻밤 새로 앓으면 새삼스레 씻을 테지요. 천천히 일하고 쉽니다. 집안일을 두 아이한테 맡깁니다. 낱말책을 여미는 일도 천천히 하고, 이웃님 글도 천천히 살피고, 꾸러미로 엮을 글뭉치도 천천히 돌아봅니다. 미처 못 다스리는 일감이 많은 듯싶으나, 다 하나하나 추스르자고 생각합니다. 어제는 땀을 실컷 빼고서 씻고 빨래하고 쉬었는데, 오늘도 땀을 쪽 빼고서 씻고 빨래하고 쉬자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드러누울 때입니다.


ㅅㄴㄹ


*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http://blog.naver.com/hbooklove/28525158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짓는 길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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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숲

책숲하루 2023.11.17. 사의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서재도서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한글로는 ‘사의’로 적는 한자말이 스물넷 있답니다. 이 가운데 ‘謝意’하고 ‘辭意’를 곧잘 쓰는 듯하고, 스물두 가지는 군더더기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우리 낱말책이 군더더기를 잔뜩 실은 엉터리인 줄 얼마나 알까요? 실어야 할 낱말은 안 싣고, 뜬금없는 한자말을 욱여넣어 부피만 키운 줄 얼마나 알까요? 부피만 키우는 짓이란 겉치레입니다. 겉치레란 겉모습만 달콤하게 바르는 꼴입니다. 겉발림이란, 알맹이 없이 번드르르하게 꾸미는 짓입니다. 온나라가 겉치레에 겉모습에 겉발림이니, 말글이 아름답게 설 턱이 없습니다. 그러나 어린이가 꿈하고 사랑을 헤아리기를 바라요. 어른 아닌 꼰대가 판치면서 망가뜨리는 삶터라지만, 참빛에 눈을 뜨는 어른이 한 사람씩 늘기를 바라요. 어린이 곁에서 어깨동무하는 어른이 한 사람 두 사람 깨어나기를 바라요. ‘사의’ 같은 엉터리는 집어치우고서, 고마우면 고맙다 말하고, 물러나겠으면 물러나겠다 밝히는, 참하고 착한 어른으로 서는 이웃이 늘기를 바랍니다.



*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http://blog.naver.com/hbooklove/28525158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짓는 길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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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빛 / 숲노래 책읽기

책하루, 책과 사귀다 191 처음 쓴 글



  ‘처음 쓴 글’ 그대로 책을 낸 적은 없습니다. 먼저 꾸러미(수첩)나 글판(편집기)에 쓰는 글조차 숱하게 뜯어고치고 손질하고 가다듬고 되읽고 나서야 누리집에 띄웁니다. 누리집에 안 띄운 채 그러모아서 책으로 낼 적조차 ‘처음 쓴 글’에서 적어도 ‘100벌은 고쳐쓴 글’이게 마련입니다. 글쓴이로서 적어도 ‘온벌고침(100벌 고쳐쓰기)’인 글꾸러미를 펴냄터에 넘기더라도, 엮는이(편집자)가 살펴보고서 줄이거나 고쳐 달라고 말씀하기 일쑤요, 기꺼이 줄이거나 고칠 뿐 아니라, 통째로 새로쓰기를 하기도 합니다. 여덟 해째 통째로 새로쓰기를 했지만 또 새로쓰기를 하는 글꾸러미도 있습니다. ‘처음 쓴 글’이든 ‘통째로 새로쓴 글’이든, 글쓴이 마음과 엮는이 마음과 읽는이(독자) 마음은 다릅니다. 어느 분은 제가 차마 보여주고 싶지 않은 ‘처음 쓴 글’이 훨씬 낫다고 합니다. 어느 분은 ‘그렇게 숱하게 고쳐쓴 줄 몰랐다’고 합니다. 어느 분은 ‘100벌 고쳐쓴 글’이 아직 못마땅하다고 합니다. 어느 쪽이 옳을 수 없습니다. 다 다른 눈길일 뿐이에요. 제가 쓴 책을 사랑해 줄 수 있지만 싫어하거나 꺼릴 수 있어요. 제 책을 사랑하는 이웃님한테는 “고맙습니다” 하고 여쭙고, 싫어하는 분한테는 “잘못했습니다” 하고 여쭙니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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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숲

책숲하루 2023.11.10. 새벽이란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서재도서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어제에 이어 오늘도 새벽 다섯 시 반에 택시를 불러서 고흥읍으로 갑니다. 첫 06시 20분 여수버스를 타고 건너갑니다. 집으로 돌아오면 글살림을 좀 여밀 수 있을까 했으나, 낱말책은 바지런히 여미었되, 누리집에 올릴 글은 한 꼭지도 쓰지 못 했습니다. 그러나 낱말책을 여미는 데에 품을 들였으니 넉넉하지요. 아침에는 여수에서 이야기꽃을 펴고서, 낮에는 부산으로 건너간 뒤에 셈틀집(피시방)을 찾아보자고 생각합니다. 오늘 찾아갈 여수 어린배움터에서는 ‘좋다·싫다·나쁘다’가 어떻게 얽히는가를 풀어내면서, 우리가 저마다 무엇을 배우고 살아가려는 하루를 일구려고 말을 익히고 글을 헤아리는지 들려주려고 합니다.


ㅅㄴㄹ


*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http://blog.naver.com/hbooklove/28525158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짓는 길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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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빛 / 숲노래 책읽기

책하루, 책과 사귀다 190 든



  네가 하든 내가 하든 하루를 짓는 길입니다. 우리가 하든 너희가 아든 사랑을 담아 살피니 아름다워요. 작은 책이든 큰 책이든, 값싼 판이든 비싼 판이든, 헌책이든 새책이든, 손수 장만하든 빌리든, 읽고 배워서 새롭게 펴는 마음이라면 모두 푸르게 마음을 가다듬는 책길을 밝히는구나 싶어요. 시골이든 서울이든 마당이 있는 보금자리로 살림집을 추슬러서 느긋이 풀꽃나무를 품기에 어깨동무하는 이웃으로 지냅니다. 들이든 숲이든 바다이든 사람만 살아가지 않습니다. 새이든 풀벌레이든 벌나비이든 숲짐승이든 모두 동무삼으면서 마음으로 생각을 나눕니다. 어제이든 오늘이든 모레이든 우리 삶이자 하루예요. 순이로 살든 돌이로 살든 저마다 사람빛을 밝히는 웃음노래로 춤사위를 펴고, 눈물노래로 다독일 줄 알기에 사랑스레 만나 짝꿍을 이룹니다. 어느 말을 혀에 얹든 사랑을 헤아리면서 푸른숲을 그리면 별빛으로 반짝입니다. 고단하든 지치든 아프든 괴롭든 가싯길이나 자갈길을 헤치고 나오면 꽃길이 나와요. 먹든 굶든 대수롭지 않습니다. 아무튼 우리는 스스로 든든하게 서고 튼튼하게 가꾸는 마음으로 이곳에서 만나고 헤어지면서 이야기를 지어요. 마음에 들든 안 들든 가리지 말고 사랑인가 아닌가를 살피며 아침해를 바라봅니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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