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책숲마실 . 마을책집 이야기


반가워요 (2020.12.16.)

― 전주 〈한가서림〉



  우리 곁에 흐르는 철은 늘 새롭게 몸마음을 어루만지는 바람결이자 볕살입니다. 한겨울에 전주마실을 하면서 〈한가서림〉에 깃듭니다. 책집 바깥담에 ‘전주미래유산 34’라고 판이 붙었어요. 이런 판을 붙여 주니 반가우면서도, “판은 안 붙여도 되니, 전주시장과 전주시 사람들이 꾸준히 책마실을 다니기”를 바랍니다. 책집지기는 이름값을 바라지 않아요. 가까우면 틈틈이 마실하는 이웃을 바라고, 멀리 살면 모처럼 얼굴을 마주하면서 이야기를 하기를 바랍니다.


  요 몇 해 사이에 일본한자말 ‘환대’가 지나치게 퍼졌습니다. 우리말은 ‘반갑다·반기다’인데 다들 잊은 듯싶더군요. ‘반갑다’에서 ‘반’은 ‘반반하다·밝다·밤·받다·받아들이다·받치다·바탕·바다·바람’하고 말밑이 나란하지요. 낱말 하나를 놓고서 마음을 밝히는 길을 눈여겨보면 서로 반짝일 수 있습니다.


  이웃 어린이를 만나서 문득 “넌 ‘환대’가 무슨 뜻인지 아니?” 하고 물어보면, 거의 다 모릅니다. 이 일본말을 좋아하는 어른이 너무 많은 듯싶은데, 그만큼 어린이 곁에 없다는 셈일 테지요.


  말은 늘 마음에서 나오고, 말이 새롭게 마음을 가꿉니다. 어떤 하루와 삶과 일을 맞이할 적에라도, 스스로 채찍을 휘두르는 말을 엮어서 떠올리거나 쓰다 보면, 스스로 갉아먹으면서 미워하는 길로 나아갑니다. 말은 “고르고 골라”서 해야 할 노릇입니다. ‘말’을 ‘말’이라고 쓰는 길부터, ‘마음’을 ‘마음’이라고 바라보는 걸음부터, 좋음도 나쁨도 싫음도 미움도 아닌, 스스로 풀어내어 녹이는 눈을 뜨려고 한다면, 누구나 오늘부터 거듭납니다. 말을 고르고, 가리고, 가누고, 가늠하고, 가꾸고, 가다듬고, 가붓이 사랑하는 사람은 마음꽃을 사르르 피웁니다.


  들에 들풀 한 포기가 자라고, 마음에 마음꽃이 한 송이 자랍니다. 낱말 하나를 어루만지면서, 알찬 낱말책을 늘 곁에 두는 이웃님이라면, 말빛으로 노래하는 하루를 즐기면서 더없이 아름답겠지요.


  풀을 푸르게 반기면서 풋풋합니다. 풀빛을 담은 책과 글을 가까이하면서 푸근합니다. 푸른노래로 말결을 가다듬는 사이에 푸짐하게 살림을 일구는 실마리를 찾아요. 풀고 품고 풋풋하니, 품앗이라는 길을 새삼스레 알아차립니다.


  모든 책은 삶을 다루고, 모든 삶은 살림을 지피는 씨앗입니다. 모든 말은 마음을 담고, 모든 마음은 생각을 심는 밭입니다. 밤새 이슬이 맺은 풀잎을 훑으면서 눈을 밝게 뜹니다. 바람을 마시고 바다를 안으면서 발바닥에도 손바닥에도 파란하늘이 스며듭니다.


ㅅㄴㄹ


《야나기 무네요시》(국립현대미술관, 2013.5.25.)

《할머니 제삿날》(이춘희 글·김흥모 그림, 비룡소, 2011.1.21.)

《우리들의 흥겨운 밴드》(베라 B.윌리엄스/최순희 옮김, 느림보, 2005.6.27.)

《소년소녀 세계문학 르네상스 50 메리 포핀스》(이상우 글·정선지 그림, 대우출판사, 1991.10.10.)

《꽃의 도시 2》(타카하시 콘도/최윤희 옮김, 서울문화사, 2009.2.25.)

《D.D 보이 1》(김미림, 파랑새, 1994.4.27.)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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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걸음 (2023.6.16.)

― 인천 〈아벨서점〉



  ‘도서관’은 일본말입니다. 우리 삶터에 흐르는 말은 모름지기 모두 우리 살림살이를 그리는 낱말이었고, 중국을 섬기던 조선이었어도 사람들 말살림은 수수하게 시골말이었으나, 일본이 총칼을 앞세워서 이 땅을 한참 집어삼킨 뒤부터는 온통 일본말이 잡아먹었습니다.


  일본이 물러간 지 여든 해 가까워도 일본말·일본말씨·일본 한자말을 못 걷어내었다면, “안 걷어냈다”고 해야 맞지 싶습니다. 조선 오백 해에는 중국말·중국말씨·중국 한자말이 글힘(언어권력)이었다면, 총칼수렁부터 오늘에 이르도록 일본말이 글힘인 셈입니다.


  일본말 ‘도서관’을 바꿀 뿐 아니라, 이름 그대로 온누리가 푸르기를 바라는 뜻으로 ‘책숲’이라는 낱말을 지어 보았습니다. 책으로 숲을 이루고, 숲을 책에 담아서, 마음과 말에 푸른말이 너울거리기를 바라요. 책을 빌려서 읽는 곳도 책숲이고, 책을 사고파는 집인 책집도 책숲입니다. 우리 살림집도 책숲입니다. 어느 곳이나 숲입니다. 살림집은 보금자리이니 보금숲이면서 보금책숲입니다. 마을책집은 마을책터이면서 책마을숲입니다.


  우리는 책집마실을 하는 길에 책집에 있는 모든 책을 사들이지 않습니다. 이 책을 기웃하고 저 책을 들추다가 한둘이나 서넛이나 여럿을 품습니다. 한꾸러미를 장만하더라도 책시렁은 그리 비지 않습니다. 사들이는 책보다 ‘서서읽기’로 누리는 책이 훨씬 많다고 할 책집마실입니다. 서서읽기를 즐기다가 ‘두고읽기’로 이으려는 책을 골라서 장만합니다.


  인천 배다리 〈아벨서점〉에 깃들었다면, ‘아벨책숲’을 한껏 누리는 작은걸음으로 차근차근 책빛을 누리다가 이야기를 품는다는 뜻입니다. 돌고도는 책이 우리 집에 머물면서 우리 마음을 북돋우기를 바라는 길입니다.


  책집은 “책으로 거듭난 숲”을 온몸으로 맞이하고 온마음으로 헤아리는 자리입니다. “삶에서 책이 모두”인 하루가 아닌, “삶에 책을 곁에 놓는” 하루를 펴는 마당입니다. 책집이나 책숲은 ‘문화공간’도 ‘복합문화공간’도 아닙니다. 책으로 일구는 집이요, 책으로 가꾸는 숲입니다.


  책이란, 고요를 깨고서 새롭게 아늑할 자리를 짓는 작은걸음입니다. 책집이란, 숨길을 트고서 문득 일어설 자리를 여는 작은씨앗입니다. 책숲이란, 생각을 담아서 신나게 뛰놀 들판으로 나아가는 작은몸짓입니다. 마음을 채우고, 꿈을 챙기면서, 이야기를 차곡차곡 건사하는, 착한 넋으로 책을 손에 쥡니다.


ㅅㄴㄹ


《중국의 ‘자유’ 전통》(윌리엄 시어도어 드 배리/표정훈 옮김, 이산, 1998.4.24.첫/2004.7.16.2벌)

《淸貧의 思想》(나카노 고지/서석연 옮김, 자유문화사, 1993.5.15.)

《풍미風味》(김구용, 솔, 2001.5.30.)

《베이컨 隨筆集》(베이컨/최혁순 옮김, 집문당, 1977.4.20.)


※ 글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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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사람 (2023.6.16.)

― 인천 〈나비날다〉



  ‘좋은책’을 읽기에 ‘좋은사람’이 되지 않습니다다. ‘좋은마음’이란 따로 없습니다. ‘좋은길’조차 없습니다. ‘좋음·나쁨’은 ‘옳음·그름’으로 가르는 굴레이자, 싸움(전쟁)을 벌이는 불씨일 뿐입니다.


  ‘아름책’을 읽을 마음을 품지 않고서 자꾸 ‘좋은책’을 읽거나 알리려(추천) 한다면, 그만 끝없이 싸움을 걸면서 ‘니 쪽 내 쪽’으로 갈라치기를 하는 불구덩이에 잠겨듭니다. 아름다움에는 좋음도 나쁨도 없어요. 사랑에는 옳음도 그름도 없어요. 아름다움과 사랑은 ‘니 쪽 내 쪽’을 안 가릅니다. 언제나 어깨동무로 포근히 다독이면서 돌아보는 숨결이기에 아름다움이요 사랑이고, 아름책이자 사랑책입니다. 아름책이나 사랑책은 ‘베스트셀러’도 ‘스테디셀러’도 ‘고전’도 ‘추천도서’도 아닙니다. 아름답기에 아름책이고, 사랑이기에 사랑책입니다.


  지난날에는 힘·돈·이름을 거머쥔 무리가 이녁 담벼락을 높이는 글이며 책을 쏟아냈다면, 오늘날에는 새롭게  힘·돈·이름을 바라는 마음으로 글이며 책을 내놓는 분이 퍽 많습니다. 그런데  힘·돈·이름은 아름빛도 사랑씨앗도 아닙니다. 아름답거나 사랑스러울 적에는 죽음도 미움도 없어요. 이와 달리 안 아름답거나 안 사랑스러울 적에는 죽음하고 미움이 넘실거립니다.


  하루를 마무리하기 앞서 〈나비날다〉에 짐을 내려놓고서 숨을 돌립니다. 오늘 장만한 책이 큰더미이지만, 한 자락 더 살펴서 얹을 생각입니다. 두리번두리번하면서 여러 책을 들여다봅니다. 죽음이 아닌 살림을 이야기로 다루는 책이 무엇인지 헤아립니다. 미움이 아닌 사랑을 펴려는 책은 어디 있으려나 어림합니다.


  목소리는 목소리일 뿐, 말이나 이야기는 아닙니다. 목소리를 냈기에 “말을 한다”거나 “마음을 밝힌다”거나 “이야기를 한다”고 여기지 않아요. 그렇지만 어쩐지 목소리만 드높은 책이 꽤 많고, 마음을 나누면서 이야기꽃으로 가려는 생각을 씨앗으로 심으려는 책이 드뭅니다.


  타카하시 신 님이 여민 《좋은 사람》이라는 그림꽃이 있습니다. “좋은 사람”이란 무엇이고, “좋은 일”이란 무엇인지 수수께끼를 풀고픈 젊은이가 시골에서 서울(도쿄)로 가서 갖은 고비를 부딪히면서도 늘 웃는 마음을 다루는 줄거리입니다. 이이는 끝내 “좋은 길”을 못 찾았고, 시골로 돌아갑니다. 이이는 무엇을 찾았을까요? 스스로 마음으로 지피는 ‘사랑’이 있는 줄 알면 넉넉한 줄 깨달아요.


  좋은나라여야 하지 않아요. 좋아야 하지 않고, 좋아할 까닭이 없습니다. 책도 글도 매한가지입니다. 가르지 말아요. 좋아하니 스스로 좁히면서 마음이 졸아듭니다.


ㅅㄴㄹ


《바다를 주다》(우에마 요코/이정민 옮김, 리드비, 2022.12.26.)

#上間陽子 #海をあげる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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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사하는 손길로 (2023.6.16.)

― 인천 〈삼성서림〉



  글로 적어야 남는다고 여기지만, 글로 적었기에 남는다고는 느끼지 않습니다. 마음으로 새기지 않고서 글로만 옮길 적에는 허튼글이거든요. 마음으로 노래하는 말을 사근사근 펴고 나서야 비로소 글로 옮길 만하다고 여깁니다. 요즈음은 말로 나누기 앞서 글로 먼저 적기 일쑤요, 말은 없이 글만 넘치기도 합니다. 서로 만나서 마음을 나누는 말이 아니라, 아무도 만나지 않으면서 “무늬만 말·마음·만남”인 듯 시늉하는 치레글이 쏟아집니다.


  사람살이에는 글이 굳이 있어야 하지 않습니다. 사람살이에는 마음이 있을 노릇입니다. 마음이 없이 짓는 밥에는 아무 맛이 없습니다. 마음이 없이 올리는 잿집에 아무 살림이 없습니다. 마음이 없이 척척 찍어대는 옷에는 아무 사랑이 없습니다. 마음이 없는 채 드날리거나 휘날리거나 퍼지는 글에는 아무 얘기가 없어요.


  인천 배다리책골목에 섭니다. 보름 만에 다시 찾아옵니다. 올여름은 시골빛을 누릴 틈이 없다시피 하지만, 숲빛이 사라진 고장에 숲말을 조곤조곤 남기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자리로 찾아갑니다. 시골도 큰고장도 모두 푸르기를 바라요.


  한창 더운 여름이라지만, 저는 여름으로 접어들면 으레 겨울을 떠올립니다. “곧 겨울이네” 하고 느껴요. 처음하고 끝을 느끼지 않아요. 모든 끝이란, 꽃을 피워서 씨앗을 남기는 때이지 싶습니다. 끝걸음으로 겨우내 포근히 쉬기에 새봄에 싱그러이 꽃망울을 터뜨리는 하루를 첫발로 내딛고, 첫발을 거쳐 두발로 이으니 여름에 가을을 거쳐 새롭게 겨울입니다. 모든 나날은 즐겁습니다.


  글 한 줄 모르던 사람들은 아무렇지 않았습니다. 글에서 밥옷집이 나오지 않거든요. 책 한 자락 모르던 사람들은 힘들지 않았습니다. 곁에 아이하고 짝꿍이 있고, 둘레에 풀꽃나무가 있으니, 하루하루 싱그러이 맞이하면서 노래했습니다. ‘입말’이 아닌 ‘그냥 말’을 펴던 옛사람은 모든 말이 가락이요 노래요 이야기였어요.


  마음을 건사하기에 말이 태어났습니다. 마음을 손길로 옮기며 살림이 깨어났습니다. 마음을 주고받으며 사랑을 틔웠습니다. 마음으로 생각을 열면서 삶을 짓는 매무새를 북돋았습니다.


  줄거리만 앞세우는 글이나 책은 따분합니다. 나무도 풀도 줄거리(줄기)만 올려서는 메마르거든요. 가지가 뻗고 잎이 돋을 노릇이고, 꽃이 피고서 진 뒤에 씨앗을 맺을 일이며, 겨우내 가랑잎을 떨구어 앙상하게 쉬기에 새로 일어섭니다.


  서로 사랑으로 마주하는 아름누리로 나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사랑받은 일이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사랑하는 손길이 바로 사랑받는 마음인걸요.


ㅅㄴㄹ


《사회학적 상상력》(C.라이트 밀즈/강희경·이해찬 옮김, 홍성사, 1978.3.10.)

《한살림 1》(김민기 엮음, 한살림, 1990.4.5.)

《プラト-ン全集 卷三》(プラト-ン/木村鷹太郞 옮김, 富山房, 1903.10.1.첫/1924.8.15.고침7벌)

明治 36.10.1.첫

大正 13.8.15.訂正7벌

《휴머니즘, 그 理論과 歷史》(안병욱, 민중서관, 1969.5.1.첫/1974.6.10.5벌)

《중고생을 위한 신학강의 1》(이현주, 다산글방, 1991.8.20.첫/1991.10.20.2벌)

- 쪽글

《나의 어머니 나의 교회여》(이현주, 종로서적, 1984.12.10.첫/1986.2.20.2벌)

《불을 지르러 온 불, 성구단상과 기도》(이현주, 전망사, 1983.3.20.)

《說敎學》(곽안련, 대한기독교서회, 1925.10.30.첫/1962.6.30.5벌)

《基督敎聖賢傳》(강흥수, 형설문화사, 1939.10.10.첫/1954.2.10.재판)

《어머니는 나에게 하고 싶은 일을 하라고 하셨다》(데즈카 오사무/정윤이 옮김, 누림, 1999.2.5.)

《歷史와 민중》(이이화, 어문각, 1984.6.10.)

《자동차 구조 교본》(대한교통안전연구회 엮음, 크라운출판사, ?/1984.4.5.3벌)

- 독창적 내용 무단 표절 엄금. 파본 및 낙장본은 교환해 드립니다

《科學史》(A.Rupert Hall·Marie Boas Hall/이익춘 옮김, 인하대학교출판부, 1982.11.20.)

《社會構成體移行論序說》(최현 엮음, 사계절, 1984.1.30.)

- 대학교 앞 복사집 판

《世界詩人選 12 徐廷柱詩選》(서정주 글·고은 엮음, 민음사, 1974.10.15.첫/1976.7.10.3벌)

《새마을 총서 : 생활과학》(과학기술처 엮음, 한국과학기술진행재단·마을문고본부, 1981.6.15.)

- 이 총서는 정부 보조로 제작하여 전국 마을문고에 무상 기증하고 있는 비매품(非賣品)입니다.

- 마을문고 회원이 희망할 때는 본회 자금으로 제작한 재판본을 반포실비(권당 300원, 우송료 포함)만으로 배본하고 있읍니다.

《새 포켓판 자기계발 시리이즈 3 체크리스트》(편집부, 한국공업표준협회, 1982.8.10.)

《새 포켓판 자기계발 시리이즈 20 1분간 스피이치》(편집부, 한국공업표준협회, 1983.7.5.)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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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서울에서 문득 깃든 곳에서 두런두런 이야기를 하다가 떠올라서, 이제는 더 늦추지 않고서 "헌책방 사진"으로 사진책이나 사진이야기책을 꾸리려고 합니다.


사진은 찾아 놓았고, 글을 추슬러야 할 텐데, 문득 한 꼭지가 눈에 뜨여서 손질을 해놓습니다. 2014년 7월에 쓴 글입니다. 이 글도 어느새 10해를 묵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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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7.17.나무. 책집 단골 되기


 ‘책집 단골’은 아무나 될 수 없다고 한다. 책집을 자주 드나드는 사람은 ‘자주 오는 손님’은 될 수 있으나 ‘책집 단골’이라는 이름을 얻지는 못한다. ‘단골’은 어떤 책손한테 붙이는 이름일까? 글쎄, 나는 어느 책집을 두고도 나 스스로 ‘단골’이라고 느끼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큰고장을 떠나 시골에서 살아가니, 시골에서는 달포에 한 걸음씩 책집마실을 하기에도 만만하지 않다. 자주 드나들지 못하는 책집이기에 한 걸음을 하더라도 잔뜩 장만하기는 하지만, 단골은 ‘책을 많이 사들이는 사람’을 뜻하지 않는다.


 얼추 열다섯 해쯤 앞서인 1999년이었지 싶은데, ‘책집 단골’을 놓고 ‘책집에 자주 오는 아저씨’들이 주고받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서울 용산에 있는 헌책집 〈뿌리서점〉이었다. 그곳을 날마다 드나드는 아저씨가 꽤 많은데, 그분들이 서로 옥신각신 얘기를 하다가, 마지막에 이르러 서로 생각을 모두었다. 그분들이 말하는 ‘책집 단골’은 이렇다.


 ㄱ 서른 해 넘도록 드나들기

 ㄴ 오천 자락 넘게 장만하기


  어느 한 군데 책집에서 ‘단골’이라는 이름을 얻자면, 그 책집을 서른 해 넘게 드나들되, 그동안 책을 오천 자락 넘게 장만해야 한단다. 이 말을 듣고서 고개를 끄덕였다. 어느 한 군데 책집을 스무 해쯤 드나들었으면 아직 ‘단골’은 아니다. 스무 해 즈음 드나들었을 때에는 제법 자주 드나들었다고 할 만하지만, 아직 그 책집 속내까지 헤아리지는 못할 만한 해라고 하겠지. 자주 드나든다고 하더라도 책을 어느 만큼 장만해서 읽지 않는다면, 그 책집이 어떤 책을 다루고 어떤 책으로 오래도록 책집살림을 꾸리는가를 알지 못한다고 할 만하다.


  나한테는 아직 ‘단골이라 할 만한 책집’이 없다. 왜냐하면, 아직 서른 해 넘게 드나든 책집이 없기 때문이다. 가장 오래 드나든 책집은 1992년부터 2014년 올해까지 스물세 해를 드나든 곳이다. 이다음으로는 스물두 해를 드나든 곳이 있고, 스물한 해째 드나든 곳이 꽤 많다. 앞으로 일곱 해는 더 있어야 나한테도 ‘단골 책집’이 생긴다. 나는 마흔일곱 살이 되어야 비로소 ‘단골 책집’을 이야기할 수 있구나.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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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서울 용산 뿌리서점.

아마 2002년이나 2003년이었지 싶다. 설마 2004년일까. 필름더미를 뒤적이면 날짜를 알 테지만, 이제는 찍은 해가 가물가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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