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책축제, 새로운 세상을 상상하다
이상 지음 / 가갸날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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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2021.11.16.

읽었습니다 50



  일본사람은 ‘축제’를 즐깁니다. 이 말씨를 그대로 쓰는 곳이 꽤 있지만, 우리 한자말로 치면 ‘즐길’ 적에 ‘축’이요, ‘기릴’ 적에 ‘제’입니다. 그래서 ‘축전’으로 쓰는 곳이 있는데, ‘축제·축전·제전’ 모두 우리 놀이판은 아닙니다. 우리는 ‘잔치’를 바탕으로 ‘잔치판·잔치마당·잔치자리’를 펴고, 수수하게 ‘판·마당·자리’이며 ‘놀이·놀이판·놀이마당’을 나눠요. 《세계의 책축제》는 이웃나라 책잔치를 돌아봅니다. 책장사 아닌 책잔치를 어떻게 펴는가를 살피고, 책팔이 아닌 책놀이를 누가 생각하고 함께하는가를 들려줍니다. 잔치나 놀이에는 돈이 들지 않습니다. 서로 모여서 왁자지껄 이야기판인걸요. 책마당으로 가고, 책판으로 어깨동무하고, 책나래로 노래하고, 책빛숲으로 꿈꾼다면 작은고장 작은마을에서 샘솟는 수다판으로 자라면서 작은책으로 오순도순 어우러지리라 생각합니다. 키우기보다 가꾸기를 빕니다. 늘리기보다 사랑하기를 바랍니다. 책은 숲인걸요.


《세계의 책축제》(이상 글, 가갸날, 2019.11.25.)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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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루이비통 - 제주를 다시 만나다
송일만 지음 / 맑은샘(김양수)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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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2021.11.14.

읽었습니다 41



  제주에 ‘배움책(참고서)을 안 다루는 책집’이 오직 〈책밭서점〉 한 곳만 있던 무렵에 제주마실을 처음 했습니다. 더 일찍 제주마실을 하고 싶었으나 날마다 책값을 허벌나게 쓰느라, 또 이렇게 사들이는 책을 건사할 살림집을 이태마다 넓히려면(삯집 옮기기) 목돈을 모아야 한다는 핑계로 제주를 오갈 길삯을 좀처럼 못 모았습니다. 2003년에 비로소 찾아가고, 2010년에 두걸음을 한 뒤 2019년에 겨우 석걸음, 2021년에 넉걸음을 했습니다. 이동안 〈책밭서점〉은 즐겁고 아름다운 책밭이 되어 제 주머니를 탈탈 털어냈습니다. 《어머니의 루이비통》은 제주라는 고장을 제주빛으로 바라보는 글하고 빛꽃(사진)이 어우러집니다. 글님 어릴 적 이야기가 구성지고, 요즈음 모습을 걱정하는 마음이 포근하구나 싶습니다. 뛰놀고 헤엄치고 걷고 달리고 나무를 곁에 두는 숨결이 나라 곳곳에서 피어나기를 바랍니다. 싱그러이 반짝이는 눈으로 들을 누비는 아이 곁에 마을책집이 있다면 참 아름답습니다.


《어머니의 루이비통》(송일만 글·사진, 맑은샘, 2020.5.6.)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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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삽니다 - 어른을 위한 그림책방, 카모메 이야기 소소 그림책에세이 시리즈 1
정해심 지음 / 호호아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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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2021.11.14.

읽었습니다 39



  부천책집 〈용서점〉에서 《오늘도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삽니다》를 처음 만나며 망설였습니다. 〈용서점〉에서 장만할는지, 〈카모메 그림책방〉으로 찾아가서 장만할는지 한참 생각하다가, ‘이다음을 생각하면 잊거나 놓쳐’ 하고 여기면서 집었습니다. 이러고서 석 달 뒤, 가을 끝자락에 〈카모메 그림책방〉으로 찾아갔습니다. 마침 서울마실을 하던 날이요, 고흥으로 돌아갈 시외버스를 기다리기까지 한참 남은 아침이었어요. 글로 읽은 모습을 눈으로 보고 몸으로 느끼면서 서울 금호동에 〈고구마〉란 헌책집이 있던 무렵 이 둘레 골목을 샅샅이 걸어다닌 일이 새삼스레 떠오릅니다. 예전 모습은 이제 거의 없지만, 마을책집으로 그림빛을 나누는 곳이 천천히 뿌리를 내리니, 오늘부터 새롭게 짓는 이야기가 푸르게 퍼질 테지요. 빛그림 ‘카모메’에서 가장 떠오르는 모습은 갈매기예요. 인천에서 나고자라며 비둘기 곁을 나는 갈매기를 늘 만났어요. 바다 없는 서울에 바다내음이 살풋 흐릅니다.


《오늘도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삽니다》(정해심 글, 호호아, 2021.8.4.)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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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성장 사전 사춘기 사전
박성우 지음, 애슝 그림 / 창비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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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2021.11.14.

읽었습니다 33



  우리가 스스로 우리말 아닌 영어나 한자말을 그냥그냥 받아들여서 쓰다가 길들면서, 막상 스스로 삶을 바라보는 눈길을 잊습니다. ‘여러 한자말이나 영어를 우리말로 품기는 하되, 한자말이나 영어는 한자말이나 영어일 뿐, 우리말이지 않’습니다. 이 대목을 놓치면 ‘사춘기’를 놓고도 잘못 바라보기 쉽습니다. 《사춘기 성장 사전》을 시골이나 작은고장 푸름이가 읽으면, 또 서울 가난집 어린이가 읽으며 무슨 생각을 할까 한참 돌아보았습니다. 흔히들 ‘소수자’를 말합니다만, 오늘날 시골사람이야말로 ‘작은이(소수자)’입니다. ‘시골 어린이·푸름이’는 그야말로 더 작습니다. 우리말에 ‘사춘기’는 없습니다. 예부터 열 살 즈음부터 ‘철이 든다’고 했고, 열서너 살부터는 사랑짝을 찾는 봄이 피어나는 나날이에요. ‘봄나이·꽃나이’인 어린이·푸름이를 바라보는 슬기로운 어른 눈길이라면, “사춘기 성장”이 아닌 ‘푸른꽃’을 처음부터 다시 마주하면서 이야기를 엮겠지요.


《사춘기 성장 사전》(박성우 글·애슝 그림, 창비, 2019.11.22.)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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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어감 사전 - 말의 속뜻을 잘 이해하고 표현하는 법 관점 있는 사전
안상순 지음 / 유유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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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2021.11.14.

읽었습니다 16



  낱말책(사전)을 새로 쓰고 엮는 일을 하기에 새 낱말책이 나오면 곧장 들여다봅니다. 낱말책은 10만이나 100만에 이르는 낱말을 담아야 하지 않습니다. 낱말을 열이나 온(100)만 다루더라도 사람들이 마음에 생각을 어떻게 다스리도록 북돋우거나 이끌 만한가를 들려주면 넉넉합니다. 《우리말 어감 사전》이 나오고 나서 곰곰이 이 책을 살피는데 ‘어감’이란 한자말을 쓴 대목부터 벼리(차례)하고 줄거리(내용)까지, 모두 몇몇 한자말을 글님 나름대로 느낀 이야기를 엮습니다. 그러니까 “한자말 어감 사전”이란 소립니다. “우리말 말빛 꾸러미”는 아닙니다. 낱말책을 잘 안 살피고서 그냥그냥 아무 자리에 아무 낱말을 쓰는 분이 퍽 많습니다. 우리말·한자말·영어 모두 매한가지예요. ‘함께코로나·같이코로나’쯤으로 이름을 지을 수 있으나 ‘위드코로나’로 이름을 짓는 나라(정부)에, 낱말책을 엮는 분 스스로 말빛·말결을 살피지 않고 ‘어감·뉘앙스’만 따지니, 우리는 아직 멀었어요.


《우리말 어감 사전》(안상순 글, 유유, 2021.5.4.)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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