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4.6.29.
《서평의 언어》
메리케이 윌머스 글/송섬별 옮김, 돌베개, 2022.6.30.
안개구름이 가볍게 퍼지다가 천천히 빗방울이 듣는다. 이윽고 빗소리가 그윽하더니 곧 빗줄기가 굵다. 후두둑 쏟아지는 빗가락을 헤아린다. 가랑비하고 큰비는 소리가 다르고, 봄과 여름과 가을에 내리는 비는 가락이 다르다. 무를 갈아서 무국을 한다. 무만 고아도 깊고, 무를 갈아서 푹 끓이면 맛이 한결 깊다. 저녁에는 비가 그치면서 개구리 노래잔치를 이룬다. 이제는 비가 씻는 하루를 누린다. 《서평의 언어》를 되새긴다. 왜 한글판을 “서평의 언어”라는 일본말로 붙였을까? 여러모로 본다면 “읽는 말”이라고 느낀다. 책뿐 아니라, 삶과 마음과 하루와 숨결을 읽는 말을 그러모으려고 한 글쓴이라고 느낀다. 몇몇 우두머리가 일본을 떠받든다고 나무랄 까닭이 없다. 글바치부터 스스로 일본말씨를 함부로 쓰고 퍼뜨리잖은가? 왜 총칼잡이(독재자)는 나라를 거머쥘 무렵부터 “말을 바꾼다”고 하는지 돌아보자. 우리 스스로 우리말씨를 생각하지 않을 적에는 “읽는 눈”을 스스로 잊는다. 비평가나 서평가 몇몇이 알려주어야 할 책이 아니다. 누구나 스스로 읽어서 알아봐야 할 눈길이요 책이다. ‘글’ 한 마디로 못 담아내겠다면 ‘삶글·살림글·느낌글·책글’처럼, 또 ‘생각글·읽는글·새김글·삶빛글’처럼 새말을 지을 일이다.
#HumanRelationsandOtherDifficulties #Essays #MaryKayWilmers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