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집놀이터 109. 사회주의자



  우리 아이를 둘러싼 여느 어른들은 꼭 ‘사회주의자’ 같다. 집에서 신나게 놀도록 하고, 언제나 느긋하게 살림을 배우도록 하며, 날마다 새롭게 꿈꾸도록 천천히 가르치는데, 이 아이들을 ‘학교에 안 보내’기 때문에 ‘학교에 안 다니는 아이들은 사회 관계가 어렵고 말리라’ 하고 얘기한다. 아니, 우리 이웃들은 모두 ‘사회주의자’인가? 뭔 사회를 그리도 좋아할까? 그런데 나이가 무척 어린 아이들을 한자리에 모아 놓는다고 ‘사회의식’이 생기지 않는다. 아직 철이 들지 않은 아이들을 무턱대고 한자리에 모아 놓으면, 힘이나 생각이나 몸이 모두 다른 아이들 사이에서 그만 ‘푸대접(차별)’하고 ‘따돌림’이 생긴다. 놀이동무로서 함께 어우러지는 마을이 아닌, 그냥 수업 진도에 맞추어 한자리에 뭉그러뜨리는 학교에서는 아이들이 ‘약육강신 사회 관계’를 몸에 익힌다. 그러니 우리 아이들은 학교에 다니기를 아이들 스스로 손사래친다. 우리 아이들은 ‘사회가 아닌 사랑’을 배우고 싶다. 우리 아이들은 늘 즐거이 ‘사랑을 노래하면서 사랑을 받고 사랑을 나누는 살림’을 배우려 한다. 사회주의자가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사회주의보다는 ‘사랑둥이’나 ‘사랑쟁이’나 ‘사랑님’이 될 적에 아름다우리라 본다. 2016.7.12.불.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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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집놀이터 108. 두 가지 놀이



  두 아이는 저마다 다른 놀이를 한다. 두 아이가 한 가지 놀이를 함께 즐기기도 하지만, 두 아이는 서로 가장 좋아하는 놀이를 저마다 신나게 하기 마련이다. 이 아이들을 하나로 묶는 놀이도 뜻있을 테고, 이 아이들이 스스로 재미를 누리는 놀이를 스스로 찾도록 이끌어도 뜻깊으리라 느낀다. 놀이는 삶자리에 맞추어 아이들이 제가끔 느끼면서 찾아낸다. 몸이 자라고 마음이 자라는 결에 따라서 새로운 놀이가 태어나고 아름다운 놀이가 깨어난다. 날마다 새롭게 놀이를 누리면서 차근차근 자라니, 얼른 자라라고 하지 않아도 된다. 바삐 자라야 하지도 않고, 서둘러 자라야 하지도 않다. 즐겁게 놀면서 즐겁게 자라고, 마음껏 놀면서 마음껏 자란다. 2016.7.6.물.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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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놀이터 107. 우리 숲놀이



  자동차가 있으면 더 멀리 다닐 수 있다. 옳다. 자전거가 있어도 제법 멀리 다닐 수 있다. 아무렴. 두 다리가 튼튼해도 즐겁게 다닐 수 있다. 그렇지. 그래서 더 멀리 다녀야 하는 때에는 버스를 타고서 다닌다. 제법 멀리 다녀오려고 하면 자전거를 달린다. 느긋하면서 조용하고 신나게 뛰놀면서 다니려 하면 두 다리로 오갈 수 있을 만큼 걷는다. 아직 우리 보금자리에서는 숲마실을 해서 숲놀이를 하자면 자전거를 달려야 한다. 머잖아 두 다리로 사뿐사뿐 거니는 숲마실이랑 숲놀이를 꿈꾸면서 자전거를 달린다. 여느 집과 여느 마을 모두 숲정이로 거듭날 수 있는 터전을 꿈꾸면서 숲바람을 마신다. 2016.6.26.해.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숲집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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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놀이터 106. 골짜기에 가려면



  큰아이가 “아버지 더워요. 우리 골짜기 가요.” 하고 말한다. 아침을 지나 낮이 되니 덥지. 그러면 골짜기를 가야지. 네가 말하지 않아도 날마다 골짜기에 다녀오면 시원해. 그런데 골짜기에는 그냥 갈까? 아니면 아버지가 부엌을 다 치우고 설거지를 마치고 행주랑 수세미를 바깥에 내놓아 말리고 이것저것 다 마친 다음에 갈까? 부엌일을 아버지 혼자 할까, 아니면 네가 거들까? 작은아이가 “우리 골짜기 언제 가?” 하고 묻는다. 작은아이더러 “네가 논 방이랑 마루 치웠니?” 하고 되묻는다. “우리는 집안을 이렇게 어지럽히고 아무 데도 안 가.” 하고 덧붙인다. 골짜기를 다녀오면 틀림없이 졸음이 쏟아지거나 지칠 텐데 골짜기로 나서기 앞서 집에서 치워 놓지 않으면 이대로 저녁에도 밤에도 그대로 널브러진 모습이 된다. 얘들아, “얼른 가요!” 하고 노래할 틈이 있으면, 너희가 할 수 있는 몸짓으로 너희 장난감을 가지런히 놓아 두렴. 2016.6.26.해.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숲집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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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름이s 2016-06-27 1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애기들이 재촉할만한 골짜기입니다. .
 

우리집놀이터 105. 내가 가르쳐 줄게



  두 아이하고 마실을 다닐 적에 으레 큰아이가 먼저 꽃아이가 되어서 노는데, 때로는 작은아이가 먼저 꽃아이가 되어 놀곤 한다. 자전거를 달리든 숲을 가로지르든 논둑길을 걷든, 이제껏 큰아이가 꽃이나 풀줄기를 꺾어서 작은아이한테 건넸는데, 작은아이가 마침 거의 처음으로 먼저 커다랗고 노란 꽃을 꺾어서 놀다가 누나한테 알려준다. “그 꽃 어디서 봤어?” “응! 내가 알아. 내가 가르쳐 줄게. 이리 와 봐!” 바람을 가르면서 콩콩콩 달려서 꽃무더기 앞에 선다. “자, 여기 있어!” 가르칠 수 있어 기쁘고, 배울 수 있어 즐겁다. 가르칠 수 있어 즐겁고, 배울 수 있어 기쁘다. 2016.6.25.흙.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숲집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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