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집놀이터 198. 조바심
언제 되려나 하고 조바심을 낼 수 있다. 아무래도 안 될 듯싶어 조바심을 내다가 그만 불뚝 성을 낼 수 있다. 성을 낼 뿐 아니라, 짜증에 갖은 거친 말까지 터뜨릴 수 있다. 그리고 차분히 기다릴 수 있다. 조바심을 내지 않기에 기다릴 줄 아는데다가 마음이며 몸을 차분히 가다듬어서 새롭게 생각을 지필 수 있다. 이때에는 부드러우면서 따뜻한 말이 온몸을 감싸지 싶다. 빨리 가기에 좋지 않고, 많이 하기에 낫지 않고, 크게 하기에 대단하지 않고, 널리 하기에 기쁘지 않다. 함께 하면서 좋고, 넉넉히 하면서 낫고, 알맞게 하기에 대수롭고, 노래하면서 하기에 기쁘다. 삶이란, 배우는 삶이란, 배우면서 가르치는 삶이란, 배우고 가르치고 물려주고 물려받으면서 새로 키우는 삶이란, 곰곰이 지켜보면서 조바심 아닌 즐거움을 맞아들이는 마음이 되는 길이지 싶다. 돌아가도 좋고, 하루를 미루어도 좋다. 한 해를 늦추어도 좋고, 열 해쯤 느긋하게 보아도 좋다. 오늘을 보되, 오늘만 보는 눈이 아니라면 된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배움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