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살림말 


어떻게 그렇게 다 알아요? : 둘레에서 으레 “어떻게 그런 데까지 다 알아요?” 하고 묻는다. “저기요, 저는 제가 아는 만큼만 알 뿐이에요. 제가 모르는 만큼은 모르지요.” “네? 무슨 소리예요?” “저는 제가 찾아보고 살펴보고 헤아리고 생각하고 견주고 따지고 짚고 …… 이렇게 하여 알아내어 받아들인 만큼 안다는 뜻입니다. 다시 말해서, 저는 제가 아는 만큼만 말할 뿐인데, 둘레에서는 제가 ‘다 안다’고 여기기도 하더군요. 그러나 저는 ‘아는 것은 알고, 모르는 것은 모르기’ 때문에 늘 새롭게 배워요. 저는 제가 모르는 것을 배워서 제가 아는 것으로 삼고, 제가 알아내어 즐거이 누리는 살림은 누구한테나 스스럼없이 털어놓아 함께 나눠요. 그리고 아직 모르는 것은 앞으로 언제라도 알아내고 만나리라 여기면서 그 ‘모르는 앎’이 저한테 찾아올 때까지 기쁘게 기다린답니다.”2010.10.25.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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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이랑 소리는 하나 : 소리만 알거나 뜻만 짚을 수 없다. ‘말’을 할 적에 ‘교과서 읽듯’ 안 하기에 서로 이야기가 흐른다. 생각해 보라. 아무리 가볍게 수다를 떨더라도 ‘교과서 읽듯’ 수다를 떠는 사람은 없다. 아무리 가볍구나 싶은 말을 종알종알하는 아이들을 보라. 어떤 아이도 ‘교과서 읽듯’ 말하지 않는다. 그런데 참말 아이도 어른도 배움책(교과서)을 손에 쥐면 ‘교과서 읽듯’ 하고 만다. 배움책 아닌 노래책(시집)이나 그림책이나 만화책조차 “읽어 보셔요” 하고 여쭈면 하나같이 ‘교과서 읽듯’ 말한다. 왜 ‘읊’지 못할까? 왜 ‘수다’나 ‘얘기’를 하지 못할까? 그래서는 뜻도 알 길이 없고, 뜻을 담은 소리인 말이 어떻게 흐르는가도 종잡지 못한다. 이른바 ‘의사소통’이란, 그러니까 ‘이야기’란 소리만으로는 못 한다. 소리에 뜻을 담기에 이야기를 한다. 글은 어떨까? 글씨만 적는대서 글이 될까? 아니다. 얼핏 보기에는 그저 종이에 새긴 무늬인 글이라 하더라도, 글쓴이 스스로 이 무늬에다가 이녁 마음이며 사랑이며 꿈을 함께 새겨야 비로소 싱그러이 살아숨쉬는 이야기인 글이 된다. 2020.10.30.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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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7, 6, 4, 2, 1.5 : 전북 전주라는 고장에서 길손집에 깃들어 하루를 묵은 지 꽤 된다. 아마 2002년부터였을까. 돌이키면 거의 해마다 전주에 여러 볼일로 찾아와서 늘 다른 길손집에서 묵었을 텐데 늘 하룻삯이 달랐다. 가장 많이 치른 때는 하루 9만 원, 오늘 2020년 10월 29일 어느 길손집은 1.5만 원인데, 참말로 하늘땅처럼 벌어진다. 그렇다고 9만 원을 치르고 묵은 집이 넓거나 시원하거나 좋지 않았다. 외려 오늘 묵는 1.5만 원짜리 길손집이 가장 넓고 가장 시원하고 가장 화학약품 냄새가 적구나 싶다. 웃기면 웃기지만 곰곰이 따지면 참으로 겉속이 다른 우리네 모습이지 싶다. 우리는 저마다 어떤 보금자리를 가꾸는가? 우리는 스스로 어떤 삶길을 걸을까? 이웃님이 하룻삯을 대주어 하루 25만 원짜리 칸이나 하루 10만 원짜리 칸에서 묵은 적이 몇 날 있는데 그러한 곳이 썩 좋지 않았다. 값은 제법 나가지만 별을 볼 수 없을 뿐더러, 창문을 열어 바깥바람을 쐴 수도 없더라. 마당도 없고 나무를 쓰다듬을 수 없는 곳에서 하룻밤을 묵고서 100만 원을 치른들 무엇이 좋을까? 맨발로 풀밭을 거닐다가 풀벌레 노랫소리에 귀를 기울일 틈이 없다면 그곳이 하룻밤 1000만 원이라 한들 뭐가 대단할까? 아늑한 잠자리란 무엇일는지, 참으로 밑바닥부터 다시 생각하는 이 나라가 되기를 빈다. 2020.10.29.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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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 + 3000 예방주사 또는 예방접종 : 2020년 10월 24일에서 25일로 넘어갈 무렵, 나라(질병관리청)에서는 ‘독감 예방주사 사망자’를 밝혔다. 2019년에 ‘독감 예방주사를 맞고 이레가 안 되어 죽은 사람 가운데 65살이 넘은 사람이 1500’이라고 한단다. 2019년에 ‘독감으로 죽은 사람은 3000’이라고 한단다. 왜 이 ‘죽음 숫자’를 여태 꽁꽁 감추었을까? ‘2020년 독감 예방주사로 죽은 사람이 아직 50’이니까 얼마 안 될 뿐 아니라, 걱정도 두려울 일도 없다고 밝히는 셈인데, 이런 나라가 멀쩡한가? 이렇게 밝히는 나라를 믿거나 따르는 사람을 멀쩡하다고 해야 할까? 사람들이 손에 쥔 촛불힘으로 얼결에 나라일꾼이 된 그들은 무슨 짓을 일삼는 셈일까? 핵발전소를 닫는다면서 시골 멧자락에 온통 ‘중국에서 사들인 햇볕판’을 허벌나게 박아 놓았다. 숲을 밀면서 무슨 푸른길을 가겠다는 소리일까? 저짝을 믿을 일이 없지만, 이짝도 믿을 일이 없다. 그렇다면 그짝은? 글쎄 어느 짝도 미덥지 않다. 우리는 우리가 스스로 지키고 돌보고 가꾸어야 할 뿐이다. 2020.10.25. ㅅㄴㄹ


* ‘예방접종’이 뭔지 제대로 알고프다면 다음 책을 읽으면 된다.

《예방접종 어떻게 믿습니까》

《안전한 예방접종을 위하여》

《예방접종, 부모의 딜레마》

《예방접종이 오히려 병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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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책 나쁜책 사이 : 좋은책하고 나쁜책 사이는 없다. 읽는 눈에 따라 다를 뿐. 참으로 철없는 그림책 하나를 읽고 나서 느낌글을 쓰다가 생각한다. “그린이는 어쩜 이렇게 철없을까?” 그러나 철없는 채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책을 엮으면 이렇게 되는구나 하고 돌아본다. 내가 철없는 채 살면서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린다면 이렇게 되었겠다고 깨닫는다. 철없는 눈빛으로 빚은 그림책은 나쁜책일까? 아니다. 그러면 좋은책인가? 아니다. 팔림새로 치면 좀 팔린 책일 테고, 이름값으로 치면 좀 이름값을 얻은 책일 텐데, 이 그림책을 펼친 사람들한테 다 다르게 이야기로 스며들었겠지. 무엇이든 알려주고 보여주면서 일깨운다. 저마다 어떤 눈길로 오늘 하루를 살아가는가를 가만히 풀어낸다. 어느 책을 읽을 적에는 “아, 그래그래, 이렇게 살면서 바보가 되고 싶지 않아.” 하고 느낀다. 어느 책을 읽을 적에는 “아, 그래그래, 이렇게 살면서 노래하니 스스로 사랑이란 꽃을 피우는구나.” 하고 배운다. 그저 읽는 눈에 따라 다른 책이 있을 뿐이다. 좋은책도 나쁜책도 없다. 2020.10.13.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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