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살림말


서른 해 : 서른 해를 묵은 주먹질(학교폭력)을 이제서야 들추는 까닭이 뭐냐고 따지는 사람이 있기에, 어떤 잘못이든 마감(시효)이란 있을 수 없다는 말을 들려주고 싶다. 잘못을 저질렀으나 스스로 잊거나 뉘우친 적이 없다면 이이한테는 언제까지나 마감이 없지. 잘못을 환하게 밝히고서 고개숙이거나 눈물로 씻고서 거듭난 삶길이 아니라면, 잘못값을 치러야 하지 않을까. 더구나 서른 해 앞서는 어른들 주먹질이 흔했고 군대에서도 버젓이 두들겨팼을 뿐 아니라 여느 어버이도 숱하게 때렸다고들 말하는데, ‘서른 해 앞서라 해서 모든 사람이 다 때리지 않았다’는 말을 보태고 싶다. 서른 해를 지났으니 잊거나 넘어가도 좋을까? 그때에는 으레 두들겨패는 주먹나라에 총칼나라였으니 ‘잘못이 잘못이 아니라’고 눙쳐도 될까? 생각해 보라. ‘다들 때리고 맞는 판’이었기에 ‘가벼운 주먹다짐이나 얼차려는 아무것이 아니’라고 한다면, 일본이 총칼을 앞세워 이웃나라를 집어삼키고 괴롭힐 뿐 아니라 죽인 짓도 더는 말하지 말아야 할 노릇이리라. 모든 주먹질이나 총칼질은 주먹을 휘두르거나 총칼로 찔러댄 이들이 주먹이며 총칼을 몽땅 치워버리고서 참사람으로 거듭나지 않는다면 안 사라진다. 서른 해가 아닌 삼백 해가 흘러도 멍울이나 티끌은 가시지 않는다. 2021.3.16.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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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추천도서를 또 : 사람들이 맛있다고 손뼉치면서 좋다고 하는 밥집에 갔으나, 막상 너무 맛없을 뿐 아니라 짜고 달기만 해서 한숨이 푹 나오다 못해, 그곳에 나를 데려가서 비싼밥을 사준 분한테 “너무 안된 말이지만, 도무지 더 먹을 수 없어요. 이렇게 간을 엉터리로 한 짜장국수는 처음이네요.” 하고 말한 적이 있다. 나를 맛밥집에 데려다준 분은 그 중국집을 자주 찾는다면서 부엌지기(주방장)를 불러 주었다. 얼결에 부엌지기를 마주했는데, “저기, 애써서 해주신 줄은 알지만, 양념이 너무 짤 뿐 아니라 소금을 들이부은 듯해요. 그리고 짜장국수에 양념이 너무 적어 비빌 수가 없는걸요. 한 젓가락 드셔 보셨나요? 드셔 보시고서 손님한테 먹으라고 내놓으셨는지요? 차마 더 먹을 수 없어서 남깁니다.” 하고 말한 적이 있다. 나중에 다른 분한테서 듣고 알았는데, 부엌지기 가운데 손수 지은 밥을 그때그때 먹거나 맛보면서 내놓는 사람은 뜻밖에 적단다. 틈틈이 간이며 맛을 보아야 ‘잘되었는지 아닌지’를 알 텐데, 그저 기계에서 뽑아내듯 척척 내놓기만 하느라 그때그때 무엇이 어긋나는가를 모르기 일쑤라더라. 비추천도서 이야기를 또 쓰고 자꾸 쓴다. 아름책(추천도서)만 해도 멧더미만큼 있는데 굳이 몹쓸책(비추천도서) 이야기를 쓰는 까닭이라면, 우리 스스로 좀 느긋이, 천천히, 차분히, 삶을 사랑하면서, 오늘을 즐기면서, 우리 살림을 노래하면서, 서로 이웃이 되어 이야기꽃을 지피면서 가자는 뜻이라고 할 만하다. 나는 늘 나한테 물어보면서 글을 쓴다. “얘야, 넌 너희 아이들이 읽을 만한 글을 쓰니?” 하고. 나는 책을 읽고서 글쓴이한테 마음으로 물어본다. “저기여, 글님이시여, 그대 아이들한테 읽히거나 물려주려고 이 글을 쓰셨나요?” 하고. 2021.2.21.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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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 (이재영·이다영 자매)


: ‘학교폭력’은 사그라들지 않는다. 앞으로 없앨 길이 있을까? ‘사회폭력’이 있으니 ‘학교폭력’이 있다. 이 나라를 보자. 어느 대학교를 마쳤는가, 얼굴·몸매가 얼마나 예쁘냐, 돈이 얼마나 있느냐, 어떤 자가용을 굴리느냐, 어떤 옷을 입었느냐, 어떤 집에서 사느냐처럼 갖가지를 내세워 위아래를 그을 뿐 아니라, 시험성적으로도 줄을 세운다. 국회의원이나 시장·도지사·군수가 되어서 벼슬힘을 휘두르는 이가 한둘이 아니다. 수두룩하다.


힘있는 자리가 생기는 터전이라면, 마땅히 힘없는 자리가 생기고, 힘없는 자리에 선 이들이 주먹질에 시달린다. 힘없는 자리에 있더라도 힘있는 이한테 빌붙어서 고물을 얻어먹거나 힘있는 자리로 가고 싶어서 이웃이나 동무를 괴롭히기 일쑤이다. ‘학교폭력·사회폭력’은 이런 얼개이다. 이들은 끼리질을 한다. 이들이 벌이는 끼리질은 언제나 눈속임이다. 걸리거나 들통이 날 듯하면 그렇게 꾸밈질을 잘한다. ‘학교폭력·사회폭력’을 일삼은 이들이 꽤 오래도록 ‘착하고 예쁜 척’을 해오기 마련이라, 이들은 ‘들러리(팬·지지자·옹호자)’를 늘 이끌고 다닌다. 들러리 곁에서는 늘 ‘착하고 예쁜 척’하니, ‘학교폭력·사회폭력’을 저지르는 이들이 무슨 짓을 일삼는가를 못 보거나 모를 뿐 아니라, 안 믿기까지 한다.


배구선수 이재영·이다영 자매가 초등·중학교를 다니며 저지른 무시무시한 괴롭힘질(학교폭력)이 드러났다. 이들한테서 시달린 사람들은 열 몇 해를 숨죽이면서 속으로 멍든 나날을 보내야 했다. 이재영·이다영 자매는 김연경이라는 윗내기이자 우리나라 배구판뿐 아니라 온누리 배구판을 끌어올린 사람까지 ‘사회폭력’으로 파묻으려고 했다. 이재영·이다영 자매는 열 몇 해란 나날을 ‘학교폭력’을 숨긴 채 돈을 벌고 이름을 얻었다. 더구나 이런 마음이자 몸짓으로 ‘사회폭력’까지 일삼았다.


끔찍짓을 일삼고도 여태 쉬쉬한 셈이다. 아니, 여태 착하고 예쁜 척하면서 사람들을 속인 셈이다. 이제 이 두 사람 이재영·이다영 자매는 경찰서와 검찰에 가야겠지. 이재영·이다영 자매는 ‘자필사과문’이라고 달랑 써서 인스타그램에 올리고 덧글막기를 한다. 잘못투성이인 사람들이 장관이나 국회의원이나 시장·군수·도지사가 되는 이 나라도 어처구니없지만, 버젓이 드러난 ‘학교폭력·사회폭력’을 놓고도 법에 비추어 사슬살이(감옥살이)를 하지 않고 값(벌금)을 치르지 않는다면, 이 또한 터무니없는 노릇이다.


이재영·이다영 자매는 ‘철없는 때’에 저지른 짓이라고 자필사과문에 밝히지만, 오늘은 ‘철있는 스물여섯 살’일까? 이재영·이다영 자매는 경찰서부터 스스로 찾아가기 바란다. 이제 ‘철들었다’면 말이다. ‘자숙’하지 마라. 경찰서에 가라. 이 나라는 ‘학교폭력·사회폭력’에 마감(시효)을 두지 마라. 열 해 앞서 아닌 스무 해나 마흔 해 앞서 저지른 ‘학교폭력·사회폭력’도 마감이 없이 언제라도 값을 치르도록 하라. 그래야 바른나라(민주국가)이지 않을까? 그래야 ‘학교폭력·사회폭력’을 뿌리뽑지 않을까? ‘학폭 방지 캠페인·프로그램’ 따위로는 하나도 안 바뀐다. 값을 치르도록 하고, 눈물을 닦아 주어야지.


피멍이 든 채 살아온 사람한테 ‘피멍값(피해배상비)’을 두고두고 물려야지 싶다. 열 해를 감추고 살았으면 열 해 동안, 스무 해를 숨기고 살았으면 스무 해 동안 피멍값을 치르도록 해야 아름누리(평등사회)로 나아가리라. 이재영·이다영 자매는 사슬터(감옥)에 들어가서 이바지일(공공근로)을 해서 돈을 벌고, 이 돈으로 피멍값을 대라. 이재영·이다영 자매가 숨긴 ‘학교폭력’이 열 몇 해이니, 열 몇 해 동안 사슬살이를 하고 이바지일로 돈을 벌면서 피멍값을 대는 ‘자숙·사과·반성’을 한다면, 그때에는 다시 배구선수로 뛰어도 좋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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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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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께 이 만화영화를 알았다.

그저께는 작은아이하고 보고,

어제는 두 아이가 보고

오늘은 네 사람이 같이 본다.

사흘 사이에 아이들은 네 벌째 보았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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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보기) https://www.youtube.com/watch?v=Zgsfht2YEh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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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lfWalkers'라는 만화영화이고,

"늑대 길잡이"쯤으로 옮길 만한 이름일 텐데,

'The Secret Of Kells'와

'Song of the Sea'와

'The Breadwinner'를 빚은

아일랜드 사람들이

새로 선보인 2020년 만화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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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와 숲과 사람이 얽힌 사랑과 삶을

잘 담아내었구나 싶다.

이 영화를 보면서 '늑대 선입관과 편견'에 사로잡힌 채

'거짓된 두려움'으로 똘똘 감싼 마음을

둘레에서 말끔히 털어내 준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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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는 사납지도 두렵지도 않다.

늑대를 사납거나 두렵다고 선입관과 편견을 씌우는

종교와 정치와 문화와 사회와 교육과 문학,

그런 겉치레야말로 사납거나 두려운 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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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lfWalkers #CartoonSaloon #TheSecretOfKells

#SongoftheSea #TheBreadwinner #아름영화

#영화읽기 #울프워커스 #아일랜드 #아일랜드이야기

#아일랜드영화 #숲노래영화 #숲노래 #늑대

#늑대는참된평화 #늑대는숲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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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란 짐승은 숲을 지키는 참된 평화를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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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울타리)에 가두는 이들은 스스로 갇힌다.

숲을 사랑하는 이들은 스스로 숲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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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버스를 안 타는 어른 : 예전에는 걷거나 자전거를 타거나 버스로 일터를 다니는 여느 어른이 많았으나 요새는 으레 자가용을 몬다. 그래도 서울이라면 자가용보다는 버스나 전철을 타고 일터를 다니는 사람이 많을 텐데, 시골에서는 두 다리나 자전거나 버스로 일터를 다니는 사람은 손가락으로 꼽을 만큼 드물다.


지난날에는 버스나 전철에서 어린이나 푸름이가 시끄럽게 떠들거나 쓰레기를 버리거나 거친말을 일삼으면 둘레 어른이 다독이거나 타이르거나 나무랐는데, 요새 시골에서는 버스를 타고 다니면서 어린이나 푸름이를 다독이거나 타이르거나 나무랄 어른이 없다시피 하다. 우르르 몰려다니며 우르르 떠들고 우르르 거칠게 구는 어린이하고 푸름이한테 다가가서 한마디를 하는 시골 할머니 할아버지란 없다고 할 만하다.


어린이나 푸름이는 먼저 어버이한테서 모든 말씨랑 몸씨를 받아들이고, 둘레 어른한테서 갖은 말씨랑 몸씨를 맞아들인다. 어린이하고 푸름이에 앞서 이들 어버이하고 배움터 길잡이를 탓할 노릇이겠으나, ‘떼지어 다니며 떼힘으로 시끄럽게 굴거나 쓰레기를 버리거나 거친말을 일삼아도 된다’고 여기는 이 아이들 가녀린 마음씨는 누구보다 이 아이들 스스로 마음이며 말이며 삶을 좀먹으면서 스스로 사랑길하고 동떨어진다는 대목을 깨닫지 않는, 그러니까 어린이하고 푸름이 탓을 빼놓을 수 없다.


어른이라면 모름지기 아이들하고 함께 움직일 노릇이다. 어린이하고 푸름이는 버스나 전철을 타는데, 어른이나 어버이 자리에 있는 이들이 버스나 전철을 안 타면 어찌 될까? 아이들을 자가용에 태우고 다니지 말자. 아이들하고 버스나 전철을 같이 타고서, 이 아이들이 버스나 전철에서 떼지어 무엇을 하고 어떻게 구는가를 지켜보고 사랑길로 이끌 수 있기를 빈다. 우리가 어른이라면, 그대가 어버이라면. 2021.2.2.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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