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순이 25. 매실순이 매실돌이 (2015.6.9.)



  매실을 딴 뒤 커다란 통을 둘 써서 옮겨담으면서 헹군다. 두 아이가 신나게 씩씩하게 헹구어 준다. 두 아이가 자라면 자랄수록 이모저모 일손을 많이 거든다. 살림순이요 살림돌이로 거듭난다. 나는 이 아이들한테 사랑을 물려주는 어버이로 더 기쁘게 웃으면서 살자.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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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순이 24. 밀수세미 어깨에 걸치고 (2015.4.30.)



  밀수세미를 어깨에 걸치고 빨래터마실을 간다. 빨래터에 생긴 물이끼를 걷으로 간다. 물을 퍼낼 적에 쓸 플라스틱그릇도 살림순이가 머리에 얹어서 가겠단다. 두 손에 한 가지씩 청소 연장을 들고 집을 나선다. 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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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순이 23. 꽃송이 비질 (2015.4.8.)



  한 달 남짓 동백꽃송이를 치우며 지냈다. 아침저녁으로 꽃송이를 줍고 또 주웠다. 흩어지는 꽃잎은 비질을 하며 모았다. 살림순이는 언제나 손수 일을 거들고 싶다. 이리하여 웬만한 비질은 살림순이한테 맡길 만하다. 씩씩하게 손을 놀리고, 힘차게 쓰레받이에 담는다. 일을 마치면, 살림순이는 “아이고, 힘들어!” 하고 외친다. 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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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순이 22. 나도 청소 잘해 (2015.4.15.)



  우리 집 살림돌이가 마을 어귀 빨래터를 치울 적에 그릇 네 개에 물을 조금씩 받아서 막대수세미로 조금씩 적신 뒤 빨래터 바닥 이끼를 걷는다면서 애쓴다. 응? 그냥 막대수세미로 문지르면 될 텐데? 그릇에 물을 받아서 수세미를 적셔서 비비는 몸짓은 어디에서 봤니? 네 아버지는 이런 수세미질을 한 적이 없을 텐데? 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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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5-04-16 23:51   좋아요 0 | URL

아이들이 청소도 잘 하고 사랑스럽네요.
마을 공동 빨래터를 텔레비젼에서만 봤는데 아직도 존재하는군요.
신기해요.

저는 시골에서 살아본 적이 없어서 참 부럽네요.

숲노래 2015-04-17 04:36   좋아요 0 | URL
이제 마을 빨래터는...
마을에서 `흉물`이거나 `아이들 놀이터`입니다.
다들 집에서 수도를 쓰고 세탁기를 쓰거든요.
우리 마을에는 우리 아이들이 있어서
흉물이 아닌 놀이터가 됩니다~ ^^

BRINY 2015-04-17 10:50   좋아요 0 | URL
저희 시골은 벌써 오래전에 빨래터를 없애버렸던데, 아이들이 있었다면 좋은 놀이터였겠네요.

숲노래 2015-04-17 11:39   좋아요 0 | URL
네, 젊은이와 아이가 없으면
마을에서는
이 빨래터 물이끼를 걷기
너무 번거롭고 힘들어서
다들 쉽게 없애고 마셔요..

BRINY 2015-04-20 11:24   좋아요 0 | URL
맞아요. 저 어릴 때는 마을 청년들이 빨래터 대청소를 하곤 했었는데, 이제는 다들 도시로 나가버린지 오랩니다. 저희 할아버지네 시골집도 평일에는 빈집입니다...

숲노래 2015-04-20 13:11   좋아요 0 | URL
예, 그렇군요. 참말 젊은 사람들이 빨래터 물이끼를 걷어야지요. 늙은 할머니들한테 이 일을 맡기기란... 여름이건 겨울이건 참 죄송한 노릇이에요...
 

살림순이 21. 빨래집게 차근차근 (2014.11.9.)



  빨래집게 담은 통을 살림돌이가 든다. 살림돌이는 아무리 해도 빨랫줄에 손이 안 닿으니 통돌이가 된다. 살림순이는 동생이 내미는 빨래집게를 받아서 옷가지에 차근차근 집는다. 하나둘 집고 세발자전거를 옮겨서 다시 하나둘 집는다. 천천히 꾸준히 모든 옷에 빨래집게를 집는다. 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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