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순이 30. 네 것도 들어 줄게 (2015.8.25)



  살림순이는 아버지 밀수세미를 들어 준다고 하면서, 동생이 장난감을 떨어뜨리니 동생 것도 들어 주겠노라 한다. 어쩜 너는 이렇게 마음씀이 넓니. 그러지 말고 밀수세미를 여기 나누어 주고, 너희는 너희가 빨래터에서 갖고 놀고 싶은 장난감을 홀가분하게 들으렴. 그렇게 해야지.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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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순이 29. 엽서꾸러미 만들기 (2015.7.22)



  선물로 드리려고 엽서꾸러미를 건네곤 한다.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을 찍을 적에 ‘남는 종이’가 ‘그냥 버려지’기에, 이 자리에 엽서 무늬를 그려 넣어서 찍고, 이렇게 나온 엽서는 하나하나 손으로 비닐에 넣어서 여덟 장 꾸러미를 이룬다. 출판사 사장님이 손수 엽서꾸러미를 만들기도 하고, 내가 큰아이하고 둘이서 엽서꾸러미를 만들기도 한다. 품이 제법 드는 일이기는 하지만, 큰아이는 여러모로 손놀림을 배우기도 한다. 다른 일이 많아서 엽서꾸러미를 만드는 데에는 어쩌다가 한 번 몰아서 품을 들이는데, 큰아이도 작은아이도 어찌나 손끝이 야무진지 모른다. 모두 살림순이요 살림돌이라고 할 만하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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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08 01: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숲노래 2015-08-08 06:10   좋아요 0 | URL
다 쓰셨군요!
그러면 다음에 또 한 꾸러미씩 보내야겠습니다~ ^^
즐겁게 잘 써 주시기를 바라면서
아이하고 신나게 엽서꾸러미를 만들어요~~
 

살림순이 28. 함께 파를 뜯자 (2015.6.30.)



  살림순이야, 파를 뜯어 줄 수 있니? 네! 얼마나? 일곱. 알았어, 일곱. 자, 작은 칼을 가지고 가서 아래쪽을 살살 잘라 보렴. 나도 할래? 아냐, 너는 아직 어려서 칼을 못 써. 누나가 할 테니까, 너는 우산을 들어 줘. 작은아이는 우산을 받치고, 큰아이는 살살 칼을 놀리면서 파를 벤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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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순이 27. 마늘을 찧자 (2015.6.30.)



  집김치를 담그는 일을 거들고 싶은 살림순이는 마늘찧기를 함께 한다. 아직 익숙하지 않은 손놀림이지만, 하고 또 하고 다시 하고 새로 하고 거듭 하다 보면, 얼마든지 익숙하게 잘 할 수 있다. 아무렴, 우리 집 살림순이와 살림돌이가 얼마나 야무지고 멋진데.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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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순이 26. 알아서 척척 (2015.6.9.)



  뒤꼍에서 매화알을 신나게 딴 뒤 그릇에 담아서 나르는데, 작은아이가 제 몸에 맞는 대야에 매화알을 옮긴 다음 씩씩하게 나른다. 날라 달라고 시키지 않았으나 두 아이가 서로 “내가 할래.” “내가 할게. 넌 무거워서 못 해.” “그래도 내가 할래.” “그럼 이만큼만 해.” 하고 이야기하더니, 작은아이가 풀밭을 헤치며 마당으로 내려간다. 그야말로 알아서 척척 살림을 거드는 몸짓과 손길이 고맙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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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양물감 2015-06-11 23:21   좋아요 0 | URL
매화알이 뭔가 했어요^^

숲노래 2015-06-11 23:35   좋아요 1 | URL
`매실`이라고 하면 아이들한테 `매화 열매`라고 다시 말해 주어야 하지만,
`매화알`이라고 하면 아이들이 ˝아하, 매화나무 열매?˝ 하고 알아들어서
그냥 매화알이라고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