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순이 29. 엽서꾸러미 만들기 (2015.7.22)
선물로 드리려고 엽서꾸러미를 건네곤 한다.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을 찍을 적에 ‘남는 종이’가 ‘그냥 버려지’기에, 이 자리에 엽서 무늬를 그려 넣어서 찍고, 이렇게 나온 엽서는 하나하나 손으로 비닐에 넣어서 여덟 장 꾸러미를 이룬다. 출판사 사장님이 손수 엽서꾸러미를 만들기도 하고, 내가 큰아이하고 둘이서 엽서꾸러미를 만들기도 한다. 품이 제법 드는 일이기는 하지만, 큰아이는 여러모로 손놀림을 배우기도 한다. 다른 일이 많아서 엽서꾸러미를 만드는 데에는 어쩌다가 한 번 몰아서 품을 들이는데, 큰아이도 작은아이도 어찌나 손끝이 야무진지 모른다. 모두 살림순이요 살림돌이라고 할 만하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