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순이 40. 수세미질 척척 (2016.2.16.)



  살림순이도 수세미질을 하고 싶다. 그래, 너도 하고 싶으면 해야지. 네가 쥐고픈 수세미를 골라서 삭삭 문지르면 돼. 돌틈에 낀 물때를 벗겨야 하지. 물거품을 일으키면서 슥슥삭삭 노랫가락 같은 소리를 내면 되지. 찬찬히 해 보렴. 차근차근 네 손에 억센 기운을 담아 보렴.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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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순이 39. 뜨개질을 함께 (2016.1.30.)



  큰아이가 먼저 어머니한테서 뜨개질을 배우고, 작은아이도 어머니한테서 뜨개질을 배운다. 겉뜨기부터 한 코씩 잡는 손놀림을 익힌다. 두 아이 모두 꾸준하게 엮고 풀고 하면서 차츰 익숙해진다. 즐거운 놀이로 삼고, 재미난 살림으로 북돋아 주렴.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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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순이 38. 나락 찧기 (2015.11.6.)



  가을날 살림순이가 마을을 돌면서 ‘길바닥에 떨어진 나락’을 줍는다. 두 손 가득 이삭을 주운 살림순이는 평상에 앉아서 콩콩 찧는다. 겉껍질은 겨를 벗겨야 ‘쌀’이 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난 뒤인데, 손수 찧어서 겨를 벗긴 뒤에 속살을 내어 보겠노라 한다. 그야말로 무척 오랫동안 이 놀이를 하면서 논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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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순이 37. 놀면서 돕는다 (2015.5.5.)



  시골집에서 어버이 스스로 조용히 마당을 빗자루로 쓸면, 아이들은 놀이를 하듯이 빗자루를 챙겨서 하하하 깔깔깔 웃으면서도 무척 정갈하게 ‘비질놀이’를 하는데, 아이는 이렇게 삶을 배우고 어버이는 이처럼 삶을 가르칩니다. 심부름을 따로 시키지 않아도 되고, 일을 억지로 시키지 않아도 됩니다. 어버이는 아이하고 즐겁게 놀듯이 살림을 가꾸면 됩니다. 4348.12.21.달.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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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순이 36. 저기에 걸어요 (2013.12.5.)



  날이 추워서 낮에 마당에 널었어도 다 마르지 않은 옷가지를 방으로 옮길 적에 살림순이는 여러모로 도와준다. 옷걸이에 양말을 척척 얹어서 내민다. “자, 저기에 걸어요.” 하면서 어디에 걸라고까지 알려준다. 네, 네, 그래야지요, 살림순이가 시키는 대로 척척 움직인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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