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순이 51. 못을 박자 (2017.2.23)
사진틀을 짜려고 뚝딱거리니 큰아이도 작은아이도 “나도 못 박고 싶어” 하고 한 마디씩. 못을 박다가 이 소리를 듣고는, 못 자리를 잡아 둔 뒤 망치를 건넨다. “자, 마저 박아 봐.” 처음부터 못을 주면 못이 아닌 손가락을 박을 수 있고, 아직 아귀힘이 모자라니, 자리를 잡은 못을 박아 보도록 하는데, 열 번 스무 번 두들겨도 못은 좀처럼 안 들어간다. 너희 아버지도 어릴 적에 처음 못질을 하던 때를 떠올리면, 그렇게 자꾸자꾸 두들겨도 못이 안 들어가더라. ㅅㄴㄹ
(숲노래/최종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