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순이 54. 밥을 뜨자 (2017.4.19)



  떠다 주는 밥에서 떠서 먹는 밥으로 차츰 넘어간다. 작은아이 스스로 주걱이나 국자를 손에 쥐고 밥이랑 국을 손수 떠 본다. 때로는 미끄러지고 때로는 흘린다. 때로는 놓치고 때로는 도무지 안 된다. 그렇지만 한 번 두 번 스스로 하면서 자란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살림돌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살림순이 53. 나무 자르기 (2017.4.19)



  나무를 잘라 본다. 어른한테는 가느다란 가지이지만 아이한테는 이마저도 굵다. 한참 걸려서 겨우 하나를 자른다. 둘 세 차근차근 자르는 동안 팔이 뻐근하단다. 그렇지만 살림순이 손으로 빚은 어여쁜 나무토막이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살림순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살림순이 52. 내가 나를게 (2017.3.8)



  아버지는 짓는 몫, 너희는 먹는 몫. 자, 이제 먹을 사람이 나르렴. 신나게 나르렴. 맛나게 먹고서 노래를 하렴.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살림순이 51. 못을 박자 (2017.2.23)



  사진틀을 짜려고 뚝딱거리니 큰아이도 작은아이도 “나도 못 박고 싶어” 하고 한 마디씩. 못을 박다가 이 소리를 듣고는, 못 자리를 잡아 둔 뒤 망치를 건넨다. “자, 마저 박아 봐.” 처음부터 못을 주면 못이 아닌 손가락을 박을 수 있고, 아직 아귀힘이 모자라니, 자리를 잡은 못을 박아 보도록 하는데, 열 번 스무 번 두들겨도 못은 좀처럼 안 들어간다. 너희 아버지도 어릴 적에 처음 못질을 하던 때를 떠올리면, 그렇게 자꾸자꾸 두들겨도 못이 안 들어가더라.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살림순이 50. 고양이밥 (2017.1.26.)



  고양이밥 챙기는 몫은 아이들한테. 아이들이 잊으면 고양이밥을 내놓지 않기로 한다. 아이들이 스스로 헤아려서 제때 내놓아 주고, 그릇도 설거지를 하도록 맡긴다. 이제 고양이는 아이들을 보면 먹을것이 있나 하고 야옹거리고, 아이들이 가까이에 있어도 내빼지 않는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