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순이 67. 노래가 흐르는 마음 (2015.5.21.)



  샛자전거에 앉은 자전거순이가 노래를 불러 주고 휘파람도 불어 주니, 자전거 발판을 구르는 발놀림이 한결 가볍다. 우리는 이렇게 함께 달린다. 우리는 언제나 함께 노래한다. 우리는 한결같이 함께 삶을 사랑하며 하루를 누린다. 고맙구나.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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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순이 66. 무엇이든 보고 싶은 (2015.5.21.)



  수레에 앉은 자전거돌이는 무엇이든 다 보고 싶다. 누나처럼 샛자전거에 앉으면 앞으로도 옆으로도 넓게 뚫려서 잘 보인다고 여기는구나 싶은데, 누나도 바로 앞에 아버지 등판이 있어서 앞이 다 트이지는 않는다. 수레에 앉은 자전거돌이는 이리 기웃하고 저리 기웃한다. 무엇이 궁금하니? 무엇을 보고 싶니? 무럭무럭 커서 네 자전거를 따로 타면 네 앞길은 환하게 트이지.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자전거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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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순이 65. 노랑꽃 곁에서 (2015.5.15.)



  자전거마실을 하는데, 냇물이 흐르는 논둑길 한쪽에 흐드러진 노랑괴불주머니를 본다. 노란 꽃잔치를 보고 자전거를 멈추었으나, 아이들은 아직 노란 꽃잔치를 못 알아챈다.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리라고 이르니 비로소 꽃잔치를 알아챈다. 너희는 함께 자전거를 타더라도 다른 곳을 보고, 다른 숨결을 느꼈을 테지? 함께 노랑꽃을 즐긴 뒤 다시 달리자.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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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순이 64. 얼음과자 먹으면서 (2015.4.26.)



  겨우내 얼음과자를 노래하던 아이들한테 드디어 얼음과자를 한 번 사 주기로 한다. 자전거순이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자전거에 앉아서 먹겠노라 외친다. 그래, 그러면 그렇게 해 보렴. 뉘엿뉘엿 기우는 햇살을 바라보면서 집으로 천천히 돌아간다. 자전거순이는 한손으로 자전거 손잡이를 잡고, 다른 한손으로 얼음과자 손잡이를 쥔다. 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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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순이 63. 맑은 바람을 타고 (2015.5.1.)



  바람이 맑고 햇볕이 싱그럽다. 이제 우리는 두 팔을 벌리고 하늘을 난다. 훨훨 난다. 기쁘게 난다. 자전거를 달리면서 바람을 가른다. 시원한 바람이 온몸을 훑으면서 노래한다. 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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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treeje 2015-05-02 09:49   좋아요 0 | URL
와~ 정말 시원하겠어요!
벌써부터 더운데, 벼리 얼굴 보며 대리만족 하겠습니다~~

숲노래 2015-05-02 10:33   좋아요 0 | URL
네, 어제 자전거를 타는데
바람이 안 불면
꽤 덥더라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