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순이 2. 대문을 연다 (2013.10.24.)

 


  자전거마실을 간다고 할 적이면 우리 자전거순이는 까르르 웃으며 대문으로 달려간다. 위쪽 버팀쇠는 아직 손이 안 닿아 열지 못하지만, 아래쪽 버팀쇠는 얼마든지 열 수 있다. 우리 집 자전거는 자전거순이가 대문을 활짝 열어 주어 즐겁게 밖으로 나간다. 여섯 살 자전거순이가 일곱 살이 되면 이제 샛자전거에 앉아서 발판을 함께 굴러 주려나.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자전거순이 1. 자전거 지켜 줘 (2013.10.24.)

 


  아버지가 집에 놓고 온 것 있어 혼자 다녀오는 사이, 자전거순이는 자전거를 잘 붙들며 지켜 준다. 이동안 군내버스가 마을 어귀로 지나간다. 바람이 가볍게 분다. 빈들은 흙내음 물씬 난다. 고즈넉한 가을빛 물든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우리 집 큰아이 사름벼리를

맨 처음 수레에 태울 적부터

'아이와 자전거로 놀며 살아가는 이야기'를

글과 사진으로 엮으려 생각했는데

이제까지 이래저래

다른 이야기를 먼저 엮었다.

 

이를테면,

책순이 꽃순이 시골순이 밥순이 그림순이 글순이 ...

들을 먼저 꾸렸다.

 

오늘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자전거순이'를 꾸리지 않으면 안 된다고 느낀다.

"자전거쪽글"로만 뭉뚱그리기에는

아쉽다 싶은 사진과 이야기가 넘친다.

 

예전에 찍은 사진 가운데 아직 선보이지 않은

자전거순이 이쁘장하며 멋스러운 사진도

하나둘 캐내어 '자전거순이'를 엮자고 생각한다.

 

[자전거순이] 게시판 첫 글은

내일 11월 4일부터 띄웁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