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순이 12. 자빠진 아이 (2014.2.24.)

 


  안장조임쇠가 또 풀리면서 샛자전거가 그만 똑 떨어졌다. 샛자전거가 똑 떨어지면서 자전거순이가 바닥에 꽈당 자빠졌다. 오른쪽 어깨와 얼굴 쪽으로 자빠진 아이가 크게 놀란다. 그래, 많이 놀랐지. 아프지는 않을 테지만 놀랐겠다. 왼쪽으로 자빠지지 않아서 그래도 잘 되었지. 왼쪽으로 넘어졌다면 깊은 도랑으로 굴러떨어졌을 테니까. 곧바로 툭툭 털고 일어서기는 힘들 수 있지만, 옷에 묻은 먼지를 털고 다시 자전거를 달리자.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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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순이 11. 억새와 자전거 (2014.1.24.)

 


  이웃마을 억새밭 옆을 지나다가 멈춘다. 큰아이는 한손으로 억새를 쥐어 뽑으려 하지만 안 된다. 네 키보다 크게 자란 억새인 만큼 어려우리라 생각해. 그렇지만 억새한테 살며시 말을 걸어 보렴. 나랑 함께 자전거를 타며 놀자.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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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순이 10. 꽁꽁 얼어붙는 자전거에서 (2014.1.12.)

 


  산들보라야, 수레에 앉아 겨울마실 하자니 춥지? 그런데 네 누나도 샛자전거에 앉기까지 너처럼 그렇게 지냈단다. 게다가 네 누나는 고흥보다 훨씬 추운 음성 멧골마을에서 네가 뒤집어쓰는 두툼한 겉옷도 없이 이 수레를 탔지. 네 누나는 자전거수레에서 겨울나기를 했달까. 너도 자전거수레에서 꽁꽁 얼어붙으면서 겨울나기를 하렴.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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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순이 9. 찬바람도 다 좋아 (2013.12.10.)

 


  자전거를 달리면 찬바람도 다 좋아. 겨울에는 찬바람 먹는 맛으로 자전거를 달리지. 여름에는 더운볕에 시원스레 부는 들바람과 바닷바람을 먹으면서 자전거를 달리고. 입을 더 크게 벌리고 겨울바람 실컷 먹으렴.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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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ient-guest 2013-12-14 07:56   좋아요 0 | URL
요즘의 도시 아이들과는 달리 넉넉한 마음과 풍요로운 자연, 거기에 일상에서 접하는 것들에 대한 생각과 고려까지. 정말 잘 자라나는 아이들이 되는 것 같습니다.

숲노래 2013-12-14 09:02   좋아요 0 | URL
아이들 스스로 고운 빛 되어 잘 자라리라 생각해요~

2013-12-14 08: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숲노래 2013-12-14 09:02   좋아요 0 | URL
네, 그렇군요.
여러모로 고마워요.
즐거이 기쁘게 예쁜 빛으로 날아올 네지요~ ^^
 

자전거순이 8. 아버지 얼른 와 (2013.12.10.)

 


  수레와 샛자전거를 붙인 자전거를 대문 앞으로 내놓는다. 이제 대문을 닫을 차례. 큰아이가 앞에서 자전거를 붙드니 작은아이도 뒤에서 수레를 붙잡는다. 밑으로 굴러가지 말라며 잡아 주는구나. 고맙네. 오늘은 바람 안 부니 안 잡아도 되는데. 아이들은 자전거를 붙잡고는 “아버지 얼른 와!” 하고 부른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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