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순이 32. 자전거에 오르기 (2014.7.23.)



  일곱 살 자전거순이는 날마다 키가 자라고 다리가 길어지는 줄 느끼지 싶다. 어제는 안 되었어도 오늘은 해 보려는 일이 많다. 이 가운데 하나가 샛자전거에 오르기인데, 자전거 발판을 받치지 않고 다리를 쩍 뻗어서 오르고 싶다. 발판을 디디고 오르면 한결 수월한 줄 스스로 알지만, 땅바닥에 한발을 대고 다른 한발을 휘 올려서 타고 싶은 마음이라고 할까.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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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순이 31. 가파른 길에서 (2014.7.20.)



  가파른 길을 내려온다. 자전거순이는 샛자전거에서 내려 걷는다. 자전거돌이는 수레에 그대로 앉는다. 멧길이 아주 많이 가팔라서 ‘자전거돌이가 앉은 수레’ 무게에 밀린다. 이러거나 저러거나 자전거돌이는 수레에 앉아서 모든 모습을 물끄러미 지켜본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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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순이 30. 누나 자전거에 (2014.5.23.)



  네 살 산들보라가 문득 재미난 놀이를 알아챈다. 자전거 짐받이란 ‘짐을 싣는 자리’인 줄 알아채고는, 누나 자전거 짐받이에 이것저것 얹는다. 그러고는 누나 자전거를 천천히 끈다. 누나는 제 자전거를 동생이 갖고 논다며 애가 타지만, 동생은 아랑곳할 일이 없다. 스스로 재미난 놀이를 찾아냈기에, 재미난 놀이를 즐길 뿐이다. 사름벼리야, 너는 자전거를 보지 말고 다른 놀이를 하면 되지.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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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순이 29. 요즘 자전거순이 팔목 (2014.7.21.)



  자전거순이는 요즘 팔목에 팔찌를 두르고 반지를 껴야 한다. 어디에서 보았니. 누구한테서 배웠니. 네가 좋다면 네 마음껏 하렴. 생각해 보면, 네 아버지도 어릴 적에 너처럼 팔목에 뭔가를 두르면서 놀았다. 끈이든 천이든 팔에 치렁치렁 매달고 나들이를 다녀라.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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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순이 28. 이제 여름자전거 (2014.7.15.)



  여름자전거에 걸맞게 여름옷을 입는다. 가벼운 옷차림으로 훌훌 날듯이 자전거를 달린다. 바람을 크게 들이켠다. 가슴을 활짝 편다. 우리는 여기에 있고, 우리 자전거는 이 길을 신나게 달린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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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4-07-18 04:30   좋아요 0 | URL
자전거를 타면서 사진을 어떻게 찍었을까요?
속도감이 느껴져 보기 좋으네요!^^

숲노래 2014-07-18 08:10   좋아요 0 | URL
한손으로 찍습니다 ^^

저는 예전에 신문배달을 오래 했기 때문에
한손으로 자전거를 타며
한손으로 사진을 찍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