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순이 52. 마실을 마친 뒤 (2014.4.18.)



  큰아이가 수레에 앉아 자전거마실을 하던 지난날에는 큰아이가 수레에서 꾸벅꾸벅 졸다가 고개를 푹 박으면서 잠들었고, 작은아이가 수레에 앉아 자전거마실을 하는 오늘날에는 작은아이가 수레에서 꼬박꼬박 졸다가 고개를 폭 박으면서 잠든다. 자전거순이는 집으로 돌아와서도 기운이 살짝 넘치는지 마당을 뛰면서 놀고, 작은아이는 그예 꿈나라를 누빈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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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순이 51. 누나 태운 동생 (2014.11.11.)



  자전거돌이가 세발자전거에 누나를 태운다. 누나는 동생과 함께 세발자전거를 타되, 바퀴를 발로 밀어 준다. 동생이 발판을 잘 굴리기를 바라면서 거드는 셈인데, 가만히 지켜보니, 이렇게 할 적에도 자전거돌이가 다리힘을 키우도록 돕는구나 싶다. 게다가 둘이 엉겨붙어 얼마나 재미있게 노는가. 자전거는 재미있고 즐거우면서 노래하고 웃으려고 탄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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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순이 50. 가을볕 아이들 (2014.10.25.)



  두 아이가 가을볕을 듬뿍 받는다. 가을볕을 듬뿍 받는 아이들은 가을아이가 된다. 얼굴도 팔다리도 가을볕으로 그을린다. 우리 아이들이 이런 가을아이, 시골아이, 자전거아이였네 하고 새삼스레 바라본다. 자전거순이와 자전거돌이가 나란히 서서 가을볕을 받는 모습은 그지없이 따스하면서 포근해 보인다. 아이들은 햇볕만 받아도 튼튼하다. 어른들도 햇볕을 받을 때에 튼튼하다. 아이들은 햇살을 먹으면서 자란다. 어른들도 햇살을 먹으면서 씩씩하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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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순이 49. 이쯤은 거뜬히 (2014.11.13.)



  마당을 구석구석 누비면서 자전거를 달리던 아이들이 평상으로 세발자전거를 올려서 논다. 까르르 하하 웃음을 터뜨린다. 자전거순이는 두 손을 놓고 발만 구르면서 빙글빙글 돌기까지 한다.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 얼마나 할 수 있는지, 온몸으로 누린다. 이 아이들은 나중에 두발자전거를 탈 수 있으면, 벼랑과 벼랑 사이에 외줄을 드리운 뒤 살살 달려서 건너겠다고 하겠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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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순이 48. 깜찍한 자전거돌이 (2014.11.7.)



  자전거돌이는 세발자전거를 혼자서 처음 몬 뒤 날마다 한참 자전거를 몬다. 자전거를 몰면서 온 얼굴로 웃는다. 스스로 발판을 굴려서 어디에나 갈 수 있다는 기쁨이란 이루 말할 수 없다. 혼자서 자전거를 굴려서 빙글빙글 마당을 돌 수 있는 즐거움은 참으로 더 말할 나위 없다. 산들보라는 날마다 자전거돌이가 된다. 깜찍한 웃음과 싱그러운 몸짓을 날마다 보여준다. 날마다 만나는 자전거돌이는 날마다 똑같은 모습이라 할 만하지만, 날마다 새로운 모습이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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