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아이 279. 마당에 두 자리 (2016.5.19.)



  볕이 좋아 마당에 자리를 깐다. 두 아이는 서로 다르게 놀고 싶으니 자리도 다르게 깐다. 조용한 시골마을에 호젓한 바람과 볕을 누리면서 마당놀이를 한다. 풀내음하고 꽃내음이 어우러진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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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아이 278. 억새밭에 (2016.12.17.)



  시골아이는 시골에서 누리는 모든 것이 마음에 들어. 시골에서 마주하는 모든 것에 깃든 사그락사그락 소리가 노래 같아. 즐겁고 조용하고 재미나고 멋지지. 억새밭에서 숨바꼭질을 할 수 있고, 키 큰 억새를 한 줄기 꺾어서 휘휘 흔들며 놀 수 있어.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시골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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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아이 277. 돌돌이 (2016.11.12.)



  호미로 땅을 쫀 뒤 커다란 돌을 캐낸다. 흙놀이를 하다가 나온 커다란 돌을 낑낑거리면서도 들어서 옮긴다. 네가 들 수 있으면 얼마든지 들어도 돼. 무거우면 안 들어도 돼. 돌돌이는 “자, 이거 봐. 나 이거 들 수 있어.” 하면서 커다란 돌을 옮기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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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아이 276. 억새길 (2016.11.12.)



  억새를 깔아서 길을 낸다. 먼저 풀을 다 베고 눕힌 뒤에, 이 자리에 억새를 베고 날라서 깐다. 억새를 처음 깔 적에는 아직 숨이 안 죽어서 펑퍼짐했지만, 하루 이틀 지나고 아이들 발길에 밟히면서 차츰 숨이 죽는다. 어느덧 지나다니기에 신나는 풀밭길이 된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시골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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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아이 275. 같이 가 (2016.10.31.)



  동생이 앞장서고 누나가 뒤에 선다. 흔히 생각하기를 큰아이가 앞장서고 작은아이가 뒤설 노릇으로 여길 테지만, 어버이는 아이를 앞에 세우고 뒤에서 걷기에, 아이들 사이에서도 동생이 앞장을 선다. 앞에 서고 싶은 작은아이요, 앞에서 나긋나긋 춤추듯이 걸음놀이를 하고 싶은 마음이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시골순이/시골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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