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아이 202. 억새바람을 느껴 봐 (2015.12.31.)



  이 겨울에 자전거마실을 다니다가 잘 마른 억새 한 포기를 꺾어서 손에 쥐고 함께 달린다. 언제나 무엇이든 놀이가 될 수 있는 삶이 된다. 언제 어디에서나 신나게 노래를 지어서 부르는 하루가 된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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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아이 201. 재미있고 웃긴 맨발아이 (2015.12.27.)



  한겨울을 맞이하니 큰아이는 이제 양말을 챙겨 신는다. 아니, 어쩌면 큰아이는 새로 장만한 양말이 예쁘면서 고운 무늬랑 빛깔이어서 일부러 양말을 신는지 모른다. 작은아이는 새로 장만한 멋지고 귀여운 양말이 있어도 애써 양말을 신을 마음이 없이 맨발로 놀려 한다. 작은아이는 누나랑 발걸음까지 맞추면서 마당을 척척 맨발놀이로 누빈다. 큰아이는 동생을 옆에 끼고 상냥하게 발걸음을 맞추면서 마당에서 깔깔깔 웃고 논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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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3년 7월부터 [시골아이] 이야기를

사진 한 장에다가 글을 짧게 붙여서

갈무리해 보았다.

2016년 1월에 이 [시골아이] 이야기가

200걸음에 이른다.

두 해하고 일곱 달 만에 

200걸음이 되었다.


시골에서 살기에 [시골아이] 발자국을 사진으로 찍고

찬찬히 돌아볼 수 있다.

다만, 그동안 찍은 사진 가운데

내가 보기에도 참으로 눈부시다 싶은 사진을

그때그때 이모저모 일이 많아서

미처 돌아보지 못해서 잊고 지나가기 일쑤이기도 하다.


아무튼, 오늘까지 200 걸음을 내디딘

우리 집 시골순이하고 시골돌이 이야기를

앞으로 또 300 걸음이며 400 걸음이며 500 걸음으로

나아갈 수 있을 테지.


200 걸음은 100 걸음이나 300 걸음하고 사뭇 다르게

어쩐지 마음에 많이 든다.


두 아이를 이제 다 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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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아이 200. 이러면 빨래가 잘 말라 (2015.12.31.)



  시골돌이가 마당에서 바지랑대를 높이 들어올린다. 겨울은 해가 눕기에 늦게 뜨고 늦게 지는데, 바지랑대를 높이 들어올리면 햇볕을 잘 받아서 빨래가 잘 마를 수 있단다. 그래, 네 생각 멋지네. 그런데 얼마나 그처럼 들 수 있겠니? 오래. 오래 들 수 있어? 응. 훌륭하구나. 네가 도와주어서 우리 집 빨래는 아주 잘 마르겠어, 고마워.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6 - 시골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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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아이 199. 겨울이어도 (2016.1.2.)



  겨울에는 겨울답게 옷을 여러 벌 입거나 두꺼운 옷을 입고서 놀지. 겨울에는 더 신나게 움직이면서 몸이 후끈후끈 달아오르도록 하지. 겨울에는 찬바람을 씩씩하게 이기고 포근한 햇볕을 기쁘게 맞이하지. 겨울이어도 웅크리지 않고, 겨울이어도 움츠리지 않고, 겨울이어도 우리 놀이는 멈추지 않지.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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