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그림놀이] 풀꽃님 피다 (2015.3.10.)



  이웃님한테 선물로 드리려고 그림을 그린다. 어떤 그림이 내 마음속에서 나올까? 곰곰이 생각을 기울이니, 세모꼴이 나온다. 내가 아침저녁으로 하는 ‘숨쉬기’를 할 적에 나타나는 세모꼴이다. 나는 꼭 이 빛깔과 같은 세모꼴이 마음으로 떠올라서, 이 무늬를 그린다. 이 세모꼴에 풀꽃님이 피고, 오늘 이곳에서 아름다운 사랑이 흐른다. 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아버지 그림놀이] 말 넋 삶 (2015.3.4.)



  요즈음 ‘말 넋 삶’이라는 이름을 붙여서 쓰는 글이 있다. 내가 참으로 어릴 적부터 하려고 하던 일 가운데 하나인데, ‘한국말로 생각을 북돋아 삶을 이야기하기’를 다루는 글이다. 오늘날 지식인이 쓰는 말대로 하자면 ‘한국말로 철학하기’인 셈이다. 이 글을 날마다 즐겁게 쓰려는 뜻으로 그림을 그린다. 말과 넋과 삶이 어떤 숨결이고 바람인가를 떠올리면서 그림을 그린다. 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아버지 그림놀이] 두 아이 (2015.2.20.)



  설날에 기차를 타고 할머니 할아버지 댁에 갈 적에, 작은아이는 부산스럽고 왁자지껄 떠든다. 이리하여 작은아이를 달래려는 마음으로 그림을 그렸다. 먼저 작은아이를 가만히 바라보다가 그리고, 이 다음으로 큰아이를 찬찬히 바라보면서 그렸다. 작은아이는 제 모습이 종이에 석석 새롭게 드러나는 모습을 보면서 조용해지고, 큰아이도 제 모습이 동생 그림 옆에 새롭게 나타나는 모습을 보면서 얌전하게 웃었다. 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아버지 그림놀이] 수수께끼 (2015.3.1.)



  새봄을 맞으면서 작은 그림을 하나 그린다. ‘수수께끼’를 그린다. 내가 나한테 스스로 수수께끼를 내면서, 이 수수께끼를 스스로 풀자는 뜻에서 작은 그림을 그려서 부엌에 붙인다. 실타래를 엮는 사람도, 실마리를 푸는 사람도, 언제나 바로 나일 수밖에 없다. 그러고 보면, 굳이 실타래나 실마리를 생각하지 말고, 삶을 생각하면서 삶을 지을 수 있는 사람도 바로 나이다. 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민들레처럼 2015-03-03 06:49   좋아요 0 | URL
삶이란 내가 낸 수수께끼를 푸는 것!

숲노래 2015-03-03 07:29   좋아요 0 | URL
우리는 스스로 수수께끼를 내고 풀려고 이 땅에 왔구나 하고 느껴요
 

[아버지 그림놀이] 숲집 배움터 (2015.2.26.)



  우리 도서관에 붙일 그림을 그리기로 한다. 그동안 그림을 집에만 붙였으나, 이제는 아이들과 함께 그리는 그림을 도서관에도 붙이자. 우리가 늘 바라보고, 우리가 늘 꿈꾸며, 우리가 늘 생각하는 숲집을 기쁘게 짓도록 온마음을 기울이자. 작은아이가 빗금을 죽죽 그은 종이에 아버지 그림놀이를 한다. 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