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그림놀이] 뼐슌이 (2015.6.2.)



  그림순이가 두꺼운종이를 오려서 종이인형을 빚는다. 가만히 바라보다가 나도 함께 만들기로 한다. 나는 ‘뼐슌이’를 그린다. 머리에 ‘뼐’을 얹고 가슴에 파란 사랑을 심은 ‘슌이’이다. ‘별순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아버지 종이인형은 ‘뼐슌이’로 한다. 다음에는 ‘뼐됼이’를 짝꿍으로 그릴까 하고 생각한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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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그림놀이] 숲말 아이 (2015.3.20.)



  내가 쓰는 모든 글이 숲을 노래하는 글이 되기를 꿈꾸고, 내가 하는 모든 말이 숲을 사랑하는 말이 되기를 바라면서, ‘숲말’ 아이를 그린다. 빨간머리를 휘날리면서 바람이랑 꿈풍선을 타고 날아다니는 ‘숲말 아이’. 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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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그림놀이] 버스야 (2015.4.15.)



  작은아이가 읍내 문방구 버스 장난감을 갖고 싶다는 노래를 부른 뒤 ‘집에서 그림을 그리자’고 했다. 작은아이가 먼저 스스로 버스를 그릴 생각을 안 한다. 그래서 아버지가 버스 그림을 그리기로 한다. 구름 타고 하늘을 나는 버스가 제비와 함께 기쁘게 춤추고 꽃방귀를 뀐다. 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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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그림놀이] 이름 (2015.4.8.)



  ‘이름’을 그린다. 이름이란 무엇인가? 우리가 입으로 터뜨리는 말이 바로 ‘이름’이다. ‘이르다’라고 하는 움직씨를 이름씨로 굳히면서 ‘이름’이다. “이르는 생각”이 ‘이름’이 된다. 다시 얘기하자면, 우리가 생각으로 지어서 나타내 보일 적에 ‘말’이 되고, 이 말을 들려줄 적에 ‘이름’이 된다는 뜻이다. ‘돌’도 ‘숲’도 ‘하늘’도 ‘사람’도 모두 이름인데, 이 이름은 모두 말이면서, 생각이다. 그러니까, ‘이름’이라는 낱말에는 우리 삶이 송두리째 깃든다. 이러한 숨결을 그림 하나로 담아 본다. 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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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그림놀이] 씩씩하게 큰배움길 (2015.3.23.)



  다가오는 4월 30일부터 5월 6일까지 ‘큰배움길’이 있다. 이 큰배움길에 두 아이를 데리고 가서 함께 공부와 훈련을 할 뜻으로 그림을 그린다. 그림이나 글에 늘 날짜와 이름을 적는데, 이 그림에는 굳이 날짜도 이름도 안 적었다. 그냥 안 적자는 생각이 들었다. 곁님은 홀가분하면서 신나게 공부와 훈련을 하기를 바라며 앞서 보내고, 나는 두 아이한테 삶과 사랑과 꿈을 제대로 물려주는 길을 익혀서 함께 누리려고, 내가 두 아이를 맡으면서 씩씩하게 큰 발자국을 성큼 내딛는 새로운 그물(거미질)로 내 몸과 마음을 짜려고 한다. 이레 남짓 다 같이 배움길을 걸을 수 있도록 생각을 짓는다. 우리는 씩씩하게 한걸음을 새롭게 내딛자. 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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