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그림놀이] 이름 (2015.4.8.)
‘이름’을 그린다. 이름이란 무엇인가? 우리가 입으로 터뜨리는 말이 바로 ‘이름’이다. ‘이르다’라고 하는 움직씨를 이름씨로 굳히면서 ‘이름’이다. “이르는 생각”이 ‘이름’이 된다. 다시 얘기하자면, 우리가 생각으로 지어서 나타내 보일 적에 ‘말’이 되고, 이 말을 들려줄 적에 ‘이름’이 된다는 뜻이다. ‘돌’도 ‘숲’도 ‘하늘’도 ‘사람’도 모두 이름인데, 이 이름은 모두 말이면서, 생각이다. 그러니까, ‘이름’이라는 낱말에는 우리 삶이 송두리째 깃든다. 이러한 숨결을 그림 하나로 담아 본다. 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