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아이 171. 2016.4.5. 꽃순이 손은



  꽃순이는 손에 꽃가락지를 꿰면서도 연필하고 수첩을 쥔다. 꽃순이는 꽃을 사랑하는 글순이인 터라 글꽃순이로 놀곤 한다. 봄에도 여름에도 가을에도 언제나 꽃내음으로 그림을 그리거나 글을 쓰는 놀이를 누린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꽃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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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아이 170. 2016.4.5. 민들레돌이



  봄들이나 봄밭은 어디나 꽃밭이 된다. 이 꽃밭에서 모든 아이는 꽃순이 꽃돌이가 되니, 민들레 꽃대를 꺾어 후후 부는 꽃돌이는 새롭게 민들레돌이로 거듭나면서 즐겁게 하루를 누린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꽃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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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아이 169. 2016.8.22. 나뭇잎을 꽂아



  나무 곁에서 놀다가 나뭇잎을 줍는다. 누렇게 바랜 빛깔이 고운 나뭇잎을 하나둘 줍더니 뒷머리에 꽂는다. 이윽고 하나둘 더 줍고 뒷머리에 꽂히는 나뭇잎은 늘어난다. 꽃순이는 나무순이도 되고 잎순이도 된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꽃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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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아이 168. 2016.7.29. 다시 까마중아이



  다시 까마중순이하고 까마중돌이가 되는 여름. 마당에도 밭에도 씩씩하게 올라오는 까마중은 아기 손톱보다 작은 하얀 꽃이 진 자리마다 새까만 열매를 동글동글 맺는다. 맛있으니 아버지도 먹으라며 손바닥에 얹어서 내민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꽃순이.꽃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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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아이 167. 2016.6.26. 멍석딸기순이



  자전거를 몰아 골짝마실을 하는데 큰아이가 멧딸기를 보았다고 외친다. 참말 멧딸기인가? 가파른 고갯길을 오르느라 헉헉거리기에 옆을 돌아볼 틈이 없었다. 골짝마실을 마치고 고갯길을 내려오며 흘끗 살피니 참말 불긋불긋한 뭔가가 있다. 며칠 뒤 골짝마실을 다시 하면서 고갯길 앞에서 자전거를 눕히고 멧딸기를 훑기로 한다. 큰아이가 본 대로 멍석딸기이다. 이 한여름에 아직 멧딸기가 있구나. 이곳은 새길 닦는 공사를 하느라 땅이 쓸려서 느즈막하게 딸기가 났지 싶다. 장마를 앞두고 올해에 마지막으로 얻을 수 있는 멧딸기를 치맛자락 가득 담는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꽃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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