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시모어 번스타인의 말 - 피아니스트의 아흔 해 인생 인터뷰 ㅣ 마음산책의 '말' 시리즈
시모어 번스타인.앤드루 하비 지음, 장호연 옮김 / 마음산책 / 2017년 7월
평점 :
다듬읽기 / 숲노래 글손질 2024.2.8.
다듬읽기 165
《시모어 번스타인의 말》
시모어 번스타인·앤드루 하비
장호연 옮김
마음산책
2017.7.5.
《시모어 번스타인의 말》(시모어 번스타인·앤드루 하비/장호연 옮김, 마음산책, 2017)을 읽었습니다. 펴냄터에서는 “아무개의 말”이란 이름을 붙입니다만, 일본말씨입니다. “아무개 말”이라 끊으면 되고, “아무개가 말하다”라 해야 우리말씨입니다. 책을 읽는 내내 옮김말씨가 자꾸 아리송합니다. 우리말은 일본말이 아니고, 영어나 독일말은 우리말이 아닙니다. 우리말은 러시아말이나 핀란드말하고 다르고, 네덜란드말은 우리말이 아닙니다. 옮기기를 하려면 이웃말에 앞서 우리말부터 제대로 짚고 다룰 줄 알아야 할 텐데요. 빼어나다고 하는 이웃나라 사람들 말을 옮길 적에 우리나라 어린이가 알아듣도록 풀지 않는다면, 어쩐지 굴레에 갇혀서 허우적대는 듯합니다. 손가락을 짚으면서 가락을 탑니다. 손을 놀려 노랫가락을 폅니다. 노랫소리나 말소리는 모두 매한가지입니다.
ㅅㄴㄹ
근래의 어떤 일보다도
→ 요즘 어떤 일보다도
→ 요새 어떤 일보다도
15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는 타입이 아닙니다
→ 사람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16
멍하니 취한 상태로 보냈죠
→ 멍하니 채 보냈죠
→ 들뜬 채 보냈죠
18
자기도취라고 여기는 사람들이 많을 겁니다
→ 거드름이라고 여기는 사람이 많을 테지요
→ 겉멋이라고 여기는 사람이 많겠지요
20
예술가와 개인을 하나로 통합하는 능력이죠
→ 꽃잡이와 나를 하나로 묶는 힘이죠
→ 멋잡이와 나를 하나로 엮는 재주죠
31
거의 만장일치로 기억을 잃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긴장하게 된다고 답했습니다
→ 거의 다 잃을지 몰라 두려워서 떤다고 말했습니다
→ 거의 모두 잊을지 몰라 두려워 굳는다고 했습니다
34
다시 곡을 연주했고 기립박수를 받았습니다
→ 다시 노래를 켰고 선손뼉을 받았습니다
→ 다시 노래를 했고 큰손뼉을 받았습니다
35
한 순간 공황장애에 가깝게 긴장했던 내가
→ 한때 멍멍하게 굳던 내가
→ 한때 넋잃고 뻣뻣하던 내가
45
그런 면을 가졌었는지 모르겠지만
→ 그러했는지 모르겠지만
→ 그런 모습이었는지 모르겠지만
58
일상생활에서와 똑같습니다
→ 늘 똑같습니다
→ 여느때와 똑같습니다
→ 언제나 똑같습니다
60
당신 말이 백번 옳아요
→ 그대 말이 다 옳아요
→ 그대 말이 마냥 옳아요
71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몸의 언어가 수반되거든요
→ 받아들이는 길에 몸말이 따르거든요
→ 받아들이며 몸짓말이 뒤따르거든요
73
사진적寫眞的 기억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 그대로 담은 듯합니다
→ 고스란히 옮긴 듯합니다
78
애써 노력했던 기억이 없어요
→ 애쓴 적이 없어요
→ 힘쓴 적이 없어요
82
저는 절제력은 있지만 천성적으로 깔끔하지 못해요
→ 저는 멈출 수 있지만 워낙 깔끔하지 못해요
→ 저는 다독이긴 하지만 타고나기를 안 깔끔해요
108
쾌활하게 떠드는 것을 참지 못했습니다
→ 신나게 떠들면 참지 못했습니다
→ 넉살스레 떠들면 참지 못했습니다
117
내 고양이 두 마리는 항상 내 곁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 고양이 두 마리는 늘 곁에 있습니다
→ 우리 고양이 두 마리는 늘 곁에 있습니다
211
교습의 문제를 논의하기에 앞서 자주 거론되는 이야기를 해명하고 넘어갑시다
→ 가르치기를 다루기 앞서 자주 짚는 이야기를 밝히고 넘어갑시다
219
역사상 가장 유명한 교사 가운데 한 명이죠
→ 이제껏 가장 이름난 길잡이예요
→ 여태껏 가장 날린 길불이죠
226
열정적인 갈망의 기류가 흘러요
→ 뜨겁게 바라는 바람이 흘러요
→ 땀노래가 흘러요
229
메타 지식으로 부장한 당신은 이제 자신의 것으로 소화한 아름다움으로
→ 밑거름을 갖춘 그대는 이제 스스로 아름답게 삭여
→ 바탕꽃이 있는 그대는 이제 스스로 아름다이 녹여
232
레슨비는 받을 수 없다
→ 배움삯은 받을 수 없다
→ 익힘삯은 받을 수 없다
244
존경의 뜻으로 주었다고 했습니다
→ 높이 사며 준다고 했습니다
→ 받들기에 준다고 했습니다
245
그가 선생님의 교사였던 것만이 아니라 선생님도 그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인물이었어요
→ 그는 어르신을 가르칠 뿐만이 아니라 어르신도 그한테 없어서는 안 되었어요
→ 그는 어르신을 이끌 뿐만이 아니라 어르신도 그한테 없어서는 안 되었어요
252
가끔 독주회를 갖기도 했습니다
→ 가끔 혼노래를 하기도 했습니다
→ 가끔 홀꽃을 열기도 했습니다
252
양면적인 태도를 보였습니다
→ 두모습을 보였습니다
→ 두얼굴을 보였습니다
→ 겉속이 달랐습니다
278
정확한 운지법을 익히지 않으면 감정과 사고의 통합에 다다를 수 없어요
→ 제대로 누르도록 안 익히면
→ 손가락길을 제대로 안 익히면
→ 손가락을 제대로 안 짚으면
→ 손놀림을 제대로 안 익히면
284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