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 사회 - 비난과 조롱에 익숙해지다 철수와 영희를 위한 사회 읽기 시리즈 11
정주진 지음 / 철수와영희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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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듬읽기 / 숲노래 글손질 2024.2.21.

다듬읽기 171


《공격 사회》

 정주진

 철수와영희

 2024.2.10.



  《공격 사회》(정주진, 청수와영희, 2024)는 낮거나 아프거나 외롭거나 가난한 사람들을 오히려 못살게 구는 까닭이 무엇인지 짚으려는 줄거리입니다. 그런데 속속들이 짚거나 다루기보다는, 서울 언저리에서 겉으로 드러나는 몇 가지에 지나치게 매인 듯합니다. ‘서울 지하철’은 ‘바퀴걸상 다리꽃’을 마음껏 펴기 어렵지 않습니다. 서울에 사람이 지나치게 많을 뿐입니다. 시골에는 전철도 ‘낮은버스’도 없고, 하루에 버스가 몇 있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시골에 와서 ‘교통약자 이동권’을 외치는 사람을 여태 본 적이 없습니다. 누가 ‘미친날씨’에 등돌렸을까요? 부릉부릉 매캐한 쇳덩이를 모는 모든 사람이 등돌렸을 테고, 총칼을 만드는 데에 어마어마하게 돈을 쏟아부을 뿐 아니라 ‘전쟁무기산업’에 몸바치는 숱한 사람들 모두 등돌렸을 텐데, 이 대목부터 짚을 노릇입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사람들은 바로 우리말을 괴롭히고 짓밟는 일을 못 깨달아요. 마음을 담는 말부터 “어린이 곁에 서며 어깨동무하는 쉬운 말”이 아닌, “일제강점기 일본말씨”에 갇힌 틀을 벗지 않는다면, 바로 우리 스스로 사납말로 서로 쏘아대면서, 사납짓으로 서로 괴롭히는, 엉뚱하고 슬픈 쳇바퀴에서 허덕일 뿐입니다. 엉큼짓을 일삼고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예전 서울시장을 감싼 이들을 나무라지 못 하는 글자락이라면, ‘공격 사회’ 불씨가 어디에서 자꾸 튀어나오는지 눈을 감은 셈이기도 합니다.


ㅅㄴㄹ


같은 조치를 취했다

→ 같은 일을 했다

→ 똑같이 했다

5


그들이 공격을 받는 가장 큰 이유는

→ 이들이 자꾸 화살을 받는 까닭은

→ 이들은 엄청 손가락질을 받는데

6


시위의 첫 장소로 선택한 데는 이유가 있었다

→ 너울판 첫터로 고른 까닭이 있다

→ 들물결 첫자리로 삼은 뜻이 있다

19


가장 큰 반향은 아마도 많은 사람이 처음으로 장애인의 존재를 인식하게 되었다는 점일 것이다

→ 아마도 숱한 사람이 처음으로 빛사람을 가장 크게 느꼈으리라

→ 아마도 숱한 사람이 처음으로 다른이를 가장 크게 느꼈으리라

21


세간의 관심을 받게 된 이유는

→ 고루 바라본 까닭은

→ 둘레에서 들여다본 뜻은

26


이런 불법 주장과 관련해 보다 근본적인 의문이 든다

→ 이런 어긋난 말을 더 깊이 묻고 싶다

→ 이런 막말을 좀더 파고들고 싶다

33


압사했다는 건 믿을 수 없는 일이었다

→ 눌려죽다니 믿을 수 없다

→ 밟혀죽다니 믿을 수 없다

44


이태원 참사는 인재였다

→ 이태원 불굿은 사람탓이다

52


기사가 말해 주고 있는 것은

→ 이 글은

→ 이 글자락은

66


빈곤에 대한 멸시는 우리 사회 전반에 퍼져 있다

→ 우리 터전은 가난을 깔본다

→ 우리나라는 가난하면 깎는다

67


열악한 주거 형태로는 쪽방촌이 있다

→ 허술한 집으로는 쪽칸골이 있다

→ 초라한 집으로는 쪽마을이 있다

→ 낡삭은 집으로는 쪽고을이 있다

71


외국인 노동자들은 열심히 일한다

→ 너머일꾼은 힘껏 일한다

→ 바깥일꾼은 땀내어 일한다

→ 이웃일꾼은 바지런히 일한다

158


대홍수 이전부터 악화일로였던 경제 상황은

→ 큰물 앞서부터 기우뚱하던 살림살이는

→ 물벼락 앞서부터 떨어진 살림판은

193


한국은 최악의 가뭄을 겪었다

→ 우리는 가뭄이 끔찍했다

→ 우리나라 가뭄은 모질었다

204


콘서트에서 다량의 물을 사용하는 것을 둘러싼 논란은 곧 일단락됐다

→ 노래잔치에서 물을 흠뻑 쓴다는 말썽은 곧 끝났다

→ 노래마당에서 물을 잔뜩 쓴다는 말밥은 곧 마쳤다

→ 노래판에서 물을 마구 쓴다는 사달은 곧 매듭지었다

207


극한 가뭄 상황에서 공공재인 물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과 대응은 많이 부족했다

→ 우리는 모진 가뭄에 고루거리인 물을 옳게 못 보고 못 다루었다

→ 우리는 가뭄고비에 두루거리인 물을 제대로 못 보고 못 다루었다

209


위 사건으로

→ 이 일로

225


미세공격은 의도의 유무와 상관없이 상대방에게 해를 입히는 언어적, 비언어적 개인 사이 교류로 인해 생긴다

→ 아무튼 서로 괴롭히는 말과 몸짓 사이에 잔주먹을 날린다

→ 어쨌든 서로 들볶는 말과 매무새 사이에 조금씩 물어뜯는다

238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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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의 꿈 - 개정판 최인훈 전집 11
최인훈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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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듬읽기 / 숲노래 글손질 2024.2.15.

다듬읽기 170


《崔仁勳全集 11 유토피아의 꿈》

 최인훈

 문학과지성사

 1980.1.25.



  《유토피아의 꿈》(최인훈, 문학과지성사, 1980)은 얼추 쉰 해를 묵은 꾸러미입니다. 언뜻 보면 두고두고 읽히는 글이고, 곰곰이 보면 아직 내려놓지 못 하는 글입니다. 일본이 총칼로 짓누르던 한복판에 태어나서 일본글로 배우고 생각을 펴던 글붓이 박정희 나라를 어떻게 마주해 왔는가 하는 하루를 들여다보기에 좋을 수 있되, 일본말씨하고 옮김말씨가 어떻게 범벅이 되어 뿌리를 뻗었나 하는 보기로 엿볼 수 있습니다. 말 한 마디는 그냥 태어나지 않습니다. 아무렇게나 쓸 수 있는 낱말이란 없습니다. 모든 말은 마음을 담아서 흐릅니다. 어느 낱말을 가리거나 고르느냐에 따라 우리 하루가 바뀌고, 삶과 넋과 눈빛까지 달라요. 꼿꼿하게 목소리를 내려고 고르는 낱말이 있다면, 살살 엉겨붙으면서 숨는 낱말이 있어요. 어느 무리에 붙는 낱말이 있고, 아무런 끼리질도 울타리도 없이 홀로서는 낱말이 있습니다. “유토피아의 꿈”이라는 이름이 겹말에 일본말인 줄 느끼는 분은 몇이나 있을까요?


ㅅㄴㄹ


우리를 슬프게 한다

→ 우리는 슬프다

14


난데없는 애수를 느낄 것이다

→ 난데없이 눈물에 젖는다

→ 난데없이 마음이 아프다

15


누군가가 선생을 가리켜 학 같은 분이야, 하고 말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는데

→ 누가 어른을 가리켜 두루미 같은 분이야, 하고 말할 적에 들었는데

17


신자 아닌 사람으로 나는 그 점을 미안하게 생각한다

→ 나는 믿지 않는 사람으라 멋쩍게 생각한다

→ 나는 믿지 않기에 부끄럽게 생각한다

24


지식인이 그의 판단을 위험을 무릅쓰고 표명하는 용기를 갖지 않는다면 우리 사회는 끝장이다

→ 글님이 꿋꿋하게 제 뜻을 펴지 않는다면 우리나라는 끝장이다

→ 붓님이 당차게 제 목소리를 내지 않는다면 우리는 끝장이다

45


이것이 심각한 문제다

→ 이는 큰일이다

46


우리가 시민회관에 닿은 것은

→ 우리가 너른마당에 닿은 때는

→ 우리가 두루터에 닿은 무렵은

→ 우리가 한터에 닿은 즈음은

60쪽


나의 大邱 시절의 기억이 되살아나서 범벅이 된다

→ 내가 살던 대구가 되살아나서 범벅이 된다

112


스포츠는 가장 분명한 규칙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 겨루기는 틀을 뚜렷이 세워서 하기 때문이다

161


내 눈에는 미국의 자연이 제일 잘나 보였다

→ 내 눈에는 미국 들숲이 가장 잘나 보였다

177


言語는 그 위로 感情이 흘러가는 河床이다

→ 말은 마음이 흘러가는 냇바닥이다

187


문화는 부드럽고 따뜻한 인간의 집을 인간의 손으로 만든 자연 속에다 지어놓은 인간의 집이다

→ 살림은 부드럽고 따뜻한 사람살이를 숲에다 사람 손으로 지어놓은 집이다

201


사람은 동물과 달라서 무한히 발전할 수 있는 것은 경험을 그저 기억할 뿐만 아니라 정리해서 기억한다

→ 사람은 짐승과 달라서 끝없이 거듭날 수 있는데, 삶을 그저 되새길 뿐만 아니라 추슬러서 담는다

→ 사람은 짐승과 달라서 가없이 배울 수 있는데, 살림을 그저 곱씹을 뿐만 아니라 차곡차곡 담는다

364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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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모어 번스타인의 말 - 피아니스트의 아흔 해 인생 인터뷰 마음산책의 '말' 시리즈
시모어 번스타인.앤드루 하비 지음, 장호연 옮김 / 마음산책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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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듬읽기 / 숲노래 글손질 2024.2.8.

다듬읽기 165


《시모어 번스타인의 말》

 시모어 번스타인·앤드루 하비

 장호연 옮김

 마음산책

 2017.7.5.



  《시모어 번스타인의 말》(시모어 번스타인·앤드루 하비/장호연 옮김, 마음산책, 2017)을 읽었습니다. 펴냄터에서는 “아무개의 말”이란 이름을 붙입니다만, 일본말씨입니다. “아무개 말”이라 끊으면 되고, “아무개가 말하다”라 해야 우리말씨입니다. 책을 읽는 내내 옮김말씨가 자꾸 아리송합니다. 우리말은 일본말이 아니고, 영어나 독일말은 우리말이 아닙니다. 우리말은 러시아말이나 핀란드말하고 다르고, 네덜란드말은 우리말이 아닙니다. 옮기기를 하려면 이웃말에 앞서 우리말부터 제대로 짚고 다룰 줄 알아야 할 텐데요. 빼어나다고 하는 이웃나라 사람들 말을 옮길 적에 우리나라 어린이가 알아듣도록 풀지 않는다면, 어쩐지 굴레에 갇혀서 허우적대는 듯합니다. 손가락을 짚으면서 가락을 탑니다. 손을 놀려 노랫가락을 폅니다. 노랫소리나 말소리는 모두 매한가지입니다.


ㅅㄴㄹ


근래의 어떤 일보다도

→ 요즘 어떤 일보다도

→ 요새 어떤 일보다도

15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는 타입이 아닙니다

→ 사람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16


멍하니 취한 상태로 보냈죠

→ 멍하니 채 보냈죠

→ 들뜬 채 보냈죠

18


자기도취라고 여기는 사람들이 많을 겁니다

→ 거드름이라고 여기는 사람이 많을 테지요

→ 겉멋이라고 여기는 사람이 많겠지요

20


예술가와 개인을 하나로 통합하는 능력이죠

→ 꽃잡이와 나를 하나로 묶는 힘이죠

→ 멋잡이와 나를 하나로 엮는 재주죠

31


거의 만장일치로 기억을 잃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긴장하게 된다고 답했습니다

→ 거의 다 잃을지 몰라 두려워서 떤다고 말했습니다

→ 거의 모두 잊을지 몰라 두려워 굳는다고 했습니다

34


다시 곡을 연주했고 기립박수를 받았습니다

→ 다시 노래를 켰고 선손뼉을 받았습니다

→ 다시 노래를 했고 큰손뼉을 받았습니다

35


한 순간 공황장애에 가깝게 긴장했던 내가

→ 한때 멍멍하게 굳던 내가

→ 한때 넋잃고 뻣뻣하던 내가

45


그런 면을 가졌었는지 모르겠지만

→ 그러했는지 모르겠지만

→ 그런 모습이었는지 모르겠지만

58


일상생활에서와 똑같습니다

→ 늘 똑같습니다

→ 여느때와 똑같습니다

→ 언제나 똑같습니다

60


당신 말이 백번 옳아요

→ 그대 말이 다 옳아요

→ 그대 말이 마냥 옳아요

71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몸의 언어가 수반되거든요

→ 받아들이는 길에 몸말이 따르거든요

→ 받아들이며 몸짓말이 뒤따르거든요

73


사진적寫眞的 기억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 그대로 담은 듯합니다

→ 고스란히 옮긴 듯합니다

78


애써 노력했던 기억이 없어요

→ 애쓴 적이 없어요

→ 힘쓴 적이 없어요

82


저는 절제력은 있지만 천성적으로 깔끔하지 못해요

→ 저는 멈출 수 있지만 워낙 깔끔하지 못해요

→ 저는 다독이긴 하지만 타고나기를 안 깔끔해요

108


쾌활하게 떠드는 것을 참지 못했습니다

→ 신나게 떠들면 참지 못했습니다

→ 넉살스레 떠들면 참지 못했습니다

117


내 고양이 두 마리는 항상 내 곁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 고양이 두 마리는 늘 곁에 있습니다

→ 우리 고양이 두 마리는 늘 곁에 있습니다

211


교습의 문제를 논의하기에 앞서 자주 거론되는 이야기를 해명하고 넘어갑시다

→ 가르치기를 다루기 앞서 자주 짚는 이야기를 밝히고 넘어갑시다

219


역사상 가장 유명한 교사 가운데 한 명이죠

→ 이제껏 가장 이름난 길잡이예요

→ 여태껏 가장 날린 길불이죠

226


열정적인 갈망의 기류가 흘러요

→ 뜨겁게 바라는 바람이 흘러요

→ 땀노래가 흘러요

229


메타 지식으로 부장한 당신은 이제 자신의 것으로 소화한 아름다움으로

→ 밑거름을 갖춘 그대는 이제 스스로 아름답게 삭여

→ 바탕꽃이 있는 그대는 이제 스스로 아름다이 녹여

232


레슨비는 받을 수 없다

→ 배움삯은 받을 수 없다

→ 익힘삯은 받을 수 없다

244


존경의 뜻으로 주었다고 했습니다

→ 높이 사며 준다고 했습니다

→ 받들기에 준다고 했습니다

245


그가 선생님의 교사였던 것만이 아니라 선생님도 그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인물이었어요

→ 그는 어르신을 가르칠 뿐만이 아니라 어르신도 그한테 없어서는 안 되었어요

→ 그는 어르신을 이끌 뿐만이 아니라 어르신도 그한테 없어서는 안 되었어요

252


가끔 독주회를 갖기도 했습니다

→ 가끔 혼노래를 하기도 했습니다

→ 가끔 홀꽃을 열기도 했습니다

252


양면적인 태도를 보였습니다

→ 두모습을 보였습니다

→ 두얼굴을 보였습니다

→ 겉속이 달랐습니다

278


정확한 운지법을 익히지 않으면 감정과 사고의 통합에 다다를 수 없어요

→ 제대로 누르도록 안 익히면

→ 손가락길을 제대로 안 익히면

→ 손가락을 제대로 안 짚으면

→ 손놀림을 제대로 안 익히면

284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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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프와 공작새 - 미얀마 현대정치 70년사
장준영 지음 / 눌민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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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듬읽기 / 숲노래 글손질 2024.2.8.

다듬읽기 103


《하프와 공작새》

 장준영

 눌민

 2017.4.28.



  《하프와 공작새》(장준영, 눌민, 2017)는 “미얀마 현대정치 70년사”를 간추렸다고 합니다. 이웃나라 발자취를 살피려는 마음으로 집어들었지만, 그리 와닿을 만한 줄거리가 없더군요. 아무래도 “미얀마 사람 발자취”가 아니라 “미얀마 벼슬아치 발자취”를 짚으니 부질없어요. 책을 덮고서 “우리나라 현대정치 발자취”를 헤아려 보니, 미얀마나 일본이나 중국뿐 아니라, 우리나라 벼슬판 발자취를 누가 갈무리한다고 할 적에도 매우 따분하겠더군요. 그들끼리 자리를 나눠먹은 발자취를 굳이 살피거나 책으로 남겨야 할 일은 없구나 싶습니다. 있어도 나쁘지 않되, 이보다는, 다 다른 터전에서 다 다른 수수한 사람들이 날마다 어떤 마음과 생각과 넋으로 아이를 낳아 돌보면서 보금자리를 일구었느냐 같은 이야기를 살펴야지 싶습니다. 삶자취하고 살림자취를 읽어야 이웃나라를 읽었다고 여깁니다. 그렇지만 숱한 글바치는 거의 구름 너머로 붕뜬 곳만 허우적거리지 싶어요.


ㅅㄴㄹ


이곳에서 식사를 한 적이 있다

→ 이곳에서 밥을 먹은 적이 있다

→ 이곳에서 밥을 먹었다

5쪽


타악기 소리 등 5가지 소리가 필요하다

→ 북소리까지 다섯 소리를 쓴다

5쪽


온건한 사회주의를 내세운

→ 나긋이 어울나라를 내세운

→ 부드러이 아울길을 내세운

→ 사근사근 두레길을 내세운

23쪽


시민사회는 양지陽地에서 출현하고 성장할 환경을 보장받았다

→ 들꽃모임은 양달에서 나타나고 자라날 터전을 누렸다

→ 풀꽃두레는 볕터에서 태어나고 클 자리를 마련했다

33쪽


필자의 눈에는 아직도

→ 글쓴이 눈에는 아직도

→ 내 눈에는 아직도

46쪽


국민들은 “말들의 전쟁”, ‘언어유희’를 통해 군부에 대한 지지를 완전히 철회했다

→ 사람들은 ‘말싸움’하고 ‘말놀이’로 총칼나라를 아주 등졌다

62쪽


외부세력의 개입을 대비한

→ 바깥힘이 끼어들까 봐

→ 바깥에서 끼기 앞서

127


이들 북클럽은

→ 이 책모임은

167


개연성은 명확하지 않지만

→ 까닭은 뚜렷하지 않지만

→ 얽히는지 모르지만

→ 거의 모르지만

→ 설마 싶지만

216쪽


속옷 세탁과 건조도 남편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이뤄져야 한다

→ 속옷 빨기와 말리기도 곁님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해야 한다

→ 속옷도 곁짝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빨고 말려야 한다

252


상명하달의 지휘체계를 갖추는 것은 원칙이지만

→ 위아래로 시켜야 하지만

→ 위에서 시키는 틀을 세우지만

→ 고분고분 시켜야 하지만

328


다음과 같이 설명될 수 있다

→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다

→ 다음과 같이 밝힐 수 있다

334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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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도시 에도의 탄생 - 도쿠가와 가문은 어떻게 원예로 한 시대를 지배했는가
이나가키 히데히로 지음, 조홍민 옮김 / 글항아리 / 2017년 4월
평점 :
절판


다듬읽기 / 숲노래 글손질 2024.1.30.

다듬읽기 161


《식물도시 에도의 탄생》

 이나가키 히데히로

 조홍민 옮김

 글항아리

 2017.4.17.



  《식물도시 에도의 탄생》(이나가키 히데히로/조홍민 옮김, 글항아리, 2017)을 처음에는 남다르다고 여겼지만, 어쩐지 끼워맞추는 줄거리 같아서 자꾸 막히더군요. 옮김말도 엉성하고요. “별꽃 즙”이나 “벼의 종자” 같은 옮김말은 뜬금없기까지 합니다. 일본 풀이름은 ‘별꽃’일 테지만, 우리 풀이름은 ‘잣나물’이나 ‘곰밤부리’입니다. ‘볍씨’라는 낱말을 몰라서 “벼의 종자”라 쓰는구나 싶은데, 들숲살림을 너무 모르는 채 글을 쓰거나 옮긴다면, 들숲하고 등진 서울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책을 읽을 적에는 뭘 느끼거나 배울는지 아리송합니다. ‘에도’만 ‘풀꽃고장’일 수 없습니다. 예부터 거의 모든 고장하고 고을은 풀꽃을 품은 들고을이자 숲고장입니다. 어디서나 바탕은 풀밥이요, 우두머리 아닌 여느 사람들은 모두 풀밥살림이었어요. 이 대목을 놓치니 줄거리도 옮김말도 오락가락입니다.


ㅅㄴㄹ


당신은 어떤 이미지를 떠올리는가

→ 그대는 어떤 그림을 떠올리는가

→ 그대는 무엇을 떠올리는가

4


마을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식량이 중요하다

→ 마을을 짓자면 밥살림이 크다

→ 마을을 세우자면 밥이 밑동이다

→ 마을을 닦자면 먹을거리가 있어야 한다

14


‘에’에서 유래한 것이 아니냐는 설도 제기된다

→ ‘에’에서 비롯하지 않았냐는 말도 있다

→ ‘에’에서 오지 않았냐고도 여긴다

21


시골 촌뜨기 무사를 놀리는 표현으로

→ 시골뜨기 싸울아비를 놀리는 말로

28


거꾸로 존경의 뜻이 담겨 있었다

→ 거꾸로 높이는 뜻을 담는다

→ 거꾸로 섬기는 뜻을 담는다

28


싸움의 규모가 커지면서

→ 싸움판이 크면서

→ 싸움터가 늘어나면서

32


논을 만들 수 없다

→ 논을 갈 수 없다

→ 논을 지을 수 없다

38


이와 반대로 쌀 이외의 것은 가격이 올라갔다. 이른바 인플레이션 현상이 일어난 것이다

→ 이와 달리 쌀 빼고는 값이 올라갔다

→ 이와 달리 쌀 말고는 값이 껑충 뛰었다

45


여섯 배나 많은 인구를 보유하고 있었다고 한다

→ 여섯 곱이나 많이 살았다고 한다

→ 여섯 갑절이나 사람이 많았다고 한다

46


한정된 자원을 탕진하고 있는 현대인과 견줘

→ 모자란 밑천을 거덜내는 요샛사람과 견줘

→ 조금 있는 밑감을 갉는 요즘사람과 견줘

53


구마모토 성을 축성한

→ 구마모토 높터를 쌓은

→ 구마모토 돌담을 올린

59


2개의 날카로운 가시를 지니고 있다

→ 날카로운 가시가 둘 있다

73


별꽃 즙도 이용되었다

→ 잣나물도 짜서 썼다

78


그것이 투구꽃의 독에 의한 암살이었는지 지금은 알 길이 없다

→ 투구꽃 사납물로 몰래죽였는지 아직 알 길이 없다

→ 투구꽃 죽음물로 뒷짓을 했는지 여태껏 알 길이 없다

81


옛날 그대로의 콩된장이 제조되고 있었다

→ 옛날 그대로 콩된장을 담갔다

86


이 용맹한 무사들의 솔푸드soul food가 바로

→ 이 다부진 칼잡이 넋밥이 바로

→ 이 당찬 싸울아비 마음밥이 바로

86


쌀이라는 것은 벼의 종자다

→ 쌀이란 볍씨이다

104


쌀은 열을 가해 익혀 먹을 필요가 있는 것이다

→ 쌀은 익혀서 먹어야 했다

→ 쌀은 끓여서 먹어야 했다

104


옥수수를 먹지 않고 꽃을 감상했지만, 그가 결코 착각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 옥수수를 먹지 않고 꽃을 구경했지만, 잘못 알지는 않았다

113


길한 물건으로 취급해 의식에 사용하거나

→ 빛나는 살림으로 여겨 잔치에 쓰거나

→ 멋살림으로 삼아 비나리에 쓰거나

137


중국으로부터 일본에 전해졌다

→ 중국에서 일본으로 왔다

153


싸움에서 승리한 공로를 치하해 토지(땅)를 주는 것이 보통이었다

→ 싸움에서 이긴 보람을 기려 으레 땅을 주었다

173


원예 붐이 뜨겁게 일었던 것이다

→ 뜰살림 바람이 뜨겁게 일었다

→ 밭살림 물결이 뜨겁게 일었다

185


은행잎 문장이 변형된 것으로 보인다

→ 부챗잎 무늬를 바꾸었다고 본다

→ 부챗잎 그림을 손보았다고 본다

241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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