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저드 베이커리 - 제2회 창비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창비청소년문학 16
구병모 지음 / 창비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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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듬읽기 / 숲노래 글손질 2025.1.30.

다듬읽기 202


《위저드 베이커리》

 구병모

 창비

 2009.3.27.



  《위저드 베이커리》(구병모, 창비, 2009)를 읽었습니다. 2022년에 50만 자락을 팔았다고 널리 알리는 새판이 나오는군요. 푸름이한테 이러한 줄거리를 읽혀도 될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줄거리를 떠나서 ‘창비 청소년문학상 수상작’이라 하는 만큼, 글결이 어떠한가 짚어 보는데, 일본말씨하고 옮김말씨가 처음부터 끝까지 숱하게 너울거립니다. 일본말씨나 옮김말씨를 아예 한 마디조차 안 쓸 수 있을 만큼 글결을 가다듬은 글바치를 아직 본 적이 없습니다만, 좀 너무하는구나 싶어요. 요새 다들 이렇게 말도 하고 글도 쓰지 않느냐고 둘러대지 않기를 바라요. 글을 쓰는 사람은 글빛을 살리고 글씨를 가꾸는 길잡이입니다. 글밥을 안 먹는 사람과 다른 글지기입니다. 게다가 푸름이한테 널리 알리려는 책이라고 한다면, 줄거리도 다독일 노릇이면서 글 한 줄도 뼈를 깎아야 하지 않을까요? 조르주 상드 님이 글 한 줄을 얼마나 뼈를 깎으며 썼는지 새삼스레 돌아봅니다.


ㅅㄴㄹ


중불에 달구어진 설탕 냄새가 난다

→ 가운불에 달군 달달 냄새가 난다

7쪽


동네 빵집치고는 빵을 무척 많이 만드는 편이었다

→ 마을 빵집치고는 빵을 무척 많이 굽는다

8쪽


모종의 신비감과 함께 수수하면서도 전문가나 장인다운 지성미가 넘쳐 보이는

→ 별쭝나고 수수하면서도 뛰어나거나 훌륭해 보이는

→ 궁금하고 수수하면서도 빼어나거나 멋져 보이는

9쪽


전체적으로 그리 세련된 편은 아니었고

→ 그리 매끈하지 않았고

→ 그다지 번듯하지 않았고

→ 썩 깔끔하지 않았고

11쪽


결국 귀싸대기가 날아가는 훈훈한 장면이 연출되었다

→ 끝내 귀싸대기가 날아가며 따뜻한 모습이었다

→ 마침내 귀싸대기가 날아가며 따뜻했다

14쪽


이런 문제적 특성을 갖고 있을 경우

→ 이렇게 고약하면

→ 이렇게 골칫덩이라면

→ 이렇게 못나면

→ 이렇게 바보스러우면

16쪽


갓 구운 빵들의 열기로 가게 안이 후끈거린다

→ 가게는 갓 구운 빵으로 후끈거린다

→ 가게는 갓 구운 빵기운으로 후끈거린다

18쪽


장황하게 예를 들 것까지도 없이 나는 추후 아버지의 행보에 대해 코딱지만큼의 관심도 없었다

→ 길게 들지 않아도 앞으로 아버지가 뭘 할는지 코딱지만큼도 마음을 안 쓴다

→ 늘어뜨리지 않아도 이제 아버지가 뭘 할는지 코딱지만큼도 안 쳐다본다

23쪽


가감승제 부호 중 무엇을 잘못 눌렀는지, 계산이 어그러졌다

→ 덧뺄나곱 가운데 무엇을 잘못 눌렀는지, 셈이 어그러졌다

→ 네가지셈 가운데 무엇을 잘못 눌렀는지, 값이 어그러졌다

38쪽


삼자대면이 이루어졌다

→ 셋이 만났다

→ 무릎맞춤을 했다

43쪽


소모적인 얘기 그만합시다

→ 뻔한 얘기 그만합시다

→ 덧없는 얘기 그만합시다

→ 보람없는 얘기 그만합시다

44쪽


내 손등 위에 탈지면을 얹은 뒤

→ 내 손등에 솜을 얹은 뒤

→ 내 손등에 꽃물솜을 얹은 뒤

64쪽


이 쿠키에 매겨진 별점이랑 사용 후기 안 봤어?

→ 이 바삭이에 매긴 별꽃이랑 뒷글 안 봤어?

→ 이 바삭이에 매긴 별받이랑 느낌글 안 봤어?

79쪽


근본적인 무언가가 빠져 있었다

→ 처음부터 무엇이 빠졌다

→ 모름지기 뭐가 빠졌다

79쪽


순식간에 방향을 거꾸로 튼 연동운동 때문에 정신을 잃기 직전까지

→ 갑자기 거꾸로 틀며 꿈틀거려서 넋을 잃기 앞서까지

→ 확 거꾸로 틀며 꿈틀대서 넋을 잃기 앞서까지

93쪽


이대로 떠맡을 수 없다고 사마리아인들과 다투었다

→ 이대로 떠맡을 수 없다고 사마리아사람과 다투었다

94쪽


마지팬 속에는 여러 가지 색의 젤리로 인체의 장기를, 빼빼로 같은 긴 과자로 대략의 뼈대를 표현했다

→ 달콤판에는 여러 빛깔 말랑이로 사람속을, 빼빼로 같은 긴 강정으로 뼈대를 얼추 그렸다

110쪽


어둠의 냄새를 피우며 사람의 꿈을 휘발시켜서 그것을 악의의 에너지로 삼는 존재

→ 어두운 냄새를 피우며 사람들 꿈을 날려서 이를 나쁜빛으로 삼는 녀석

→ 어둠냄새를 피우며 사람들 꿈을 흩뜨려서 이를 몹쓸 기운으로 삼는 놈

129쪽


어디 한번 즐거운 시간 가져 보세요

→ 어디 즐겁게 놀아 보셔요

→ 어디 즐겨 보셔요

132쪽


반죽을 얹어놓는 트레이밖에 보이지 않는다

→ 반죽을 얹어놓는 그릇밖에 보이지 않는다

→ 반죽을 얹어놓는 접시밖에 보이지 않는다

170쪽


아버지에게로 몸을 돌린다

→ 아버지한테 몸을 돌린다

191쪽


이 새끼가 태클 걸어서

→ 이 새끼가 걸어서

→ 이 새끼가 막아서

→ 이 새끼가 따져서

202쪽


건포도를 포함해서 모든 건과는 좋아하지 않아요

→ 말린포도를 비롯해서 모든 고지는 안 좋아해요

219쪽


가공(加工)할 재료의 목록을 적어 내려가던 그는 레시피를 덮고 볼펜을 내려놓았다

→ 그는 다룰 살림을 적어 내려가다가 차림판을 덮고서 붓을 내려놓는다

→ 그는 건사할 밑감을 적다가 밥차림을 덮고서 글붓을 내려놓는다

220쪽


※ 글쓴이

숲노래·파란놀(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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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우주가 필요한 이유 - 아동문학과 소수자 재현
송수연 지음 / 문학동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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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듬읽기 / 숲노래 글손질 2025.1.24.

다듬읽기 250


《우리에게 우주가 필요한 이유》

 송수연

 문학동네

 2022.12.30.



  우리는 왜 하늘을 봐야 할까요? 하늘을 잊으면 하늘을 잃습니다. 하늘을 바라보기에 우리 보금자리부터 하늘빛으로 물들여요. 겨울하늘과 여름하늘이 다르고, 낮하늘과 밤하늘이 달라요. 그런데 서울뿐 아니라 큰고장은 다 똑같은 틀에 가둡니다. 하늘을 가두고 막을 뿐 아니라, 아예 하늘을 짚지 못 하는 오늘날입니다. 이런 얼거리는 《우리에게 우주가 필요한 이유》에도 고스란합니다. 모름지기 모든 어린이책은 ‘가르치(교훈·정의)’려고 쓰거나 읽지 않습니다. 모든 어린이책은 ‘나누(살림·사랑)’려고 쓰거나 읽습니다. 그런데 ‘아동문학평론’을 하려는 마음이 너무 앞선 나머지, 글을 글로 보기보다는 자꾸 칼질을 하는 얼거리로군요. ‘더 나은 글감과 줄거리’를 짜야 한다고도 밝히는데, 어린이책은 ‘올바름(정의)’이 아니라 ‘살림하는 사랑으로 숲을 품는 길’을 그리기에 아름답습니다. 예부터 모든 나라 어른과 어버이는 아이들한테 사랑을 물려주려고 이야기를 지었어요. 이렇게 해야 옳거나 저렇게 하니 틀리다고 갈라치기를 하려고 글을 쓰거나 책을 엮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도 이 책에 담은 글결은 어른이한테 안 어울립니다. 빗글(평론)도 어린이 곁에 서는 말씨로 가다듬어야 빗글답다고 여겨요. 우리가 어린이책을 읽을 적에는 그저 ‘어린이·아이’라고만 합니다. 일본스런 한자말로 ‘소녀·소년’을 안 가릅니다. 어린이책은 ‘갈라치기(성별 구분)’가 아닌 ‘어깨동무·손잡기·어울림’을 그리는 첫길이요 첫꽃입니다. 하늘을 보셔요. 어느 하늘도 왼하늘이나 오른하늘이지 않습니다. 어느 하늘빛도 순이나라나 돌이나라가 아닙니다. 하늘은 늘 ‘아우르는 파란바다 같은 하나’입니다.


ㅅㄴㄹ


《우리에게 우주가 필요한 이유》(송수연, 문학동네, 2022)


모든 종류의 이야기를 좋아했다

→ 모든 이야기를 즐겼다

→ 모든 이야기를 읽었다

4쪽


국문학과에 가고

→ 글꽃갈에 가고

→ 배달글밭에 가고

→ 우리글밭에 가고

4쪽


예민하고 뾰족했던 나는 아동문학 속에서 아주 조금씩 다듬어지고 수그러들었다

→ 나는 까다롭고 뾰족했는데 어린글꽃을 읽으며 아주 조금씩 다듬고 수그러든다

→ 나는 뾰족했지만 씨앗글을 읽으며 아주 조금씩 다듬고 수그러든다

5쪽


이론과 실제는 원종찬 선생님께 배웠다

→ 틀과 바탕은 원종찬 님한테서 배웠다

→ 읽기와 쓰기는 원종찬 님이 가르쳤다

7쪽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

→ 고개를 숙인다

→ 고맙다고 여쭌다

→ 고맙다

7쪽


문학의 존재 이유를 다시 묻는 키워드이다

→ 글이 왜 있는지 다시 묻는 말마디이다

→ 글꽃이 어떤 뜻인지 다시 묻는 밑말이다

14쪽


소녀는 소년의 주변인으로 존재했다

→ 순이는 돌이 둘레에 있었다

→ 가시내는 머스마 곁을 맴돌았다

20쪽


희생과 헌신의 아이콘으로 기능했다

→ 내던지고 바치는 얼굴이었다

→ 땀흘리고 모시는 그림이었다

→ 몸바치고 땀흘리는 길이었다

20쪽


이런 상황에서 사춘기 소녀를 위한 걸스 스토리를 내세운

→ 이런 판에 푸른순이 이야기를 내세운

20쪽


몇몇 작품이 직조한 소녀들은 최근 진일보한

→ 몇몇 글이 여민 순이는 요즈음 거듭난

→ 몇몇 글자락이 엮은 아이는 요사이 드높은

21쪽


사랑과 우정 사이의 줄다리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데

→ 사랑과 동무 사이로 줄다리기를 한판 벌이는데

→ 사랑이냐 벗이냐로 뜨겁게 줄다리기를 하는데

→ 사랑이냐 믿느냐로 바야흐로 줄다리기인데

22쪽


질투와 미움이 마치 소녀의 전유물인 양 그려지는 방식은

→ 마치 순이끼리 샘내고 미워하는 듯 그리는 얼개는

→ 마치 가시내만 시샘하고 미워한다고 그리는 틀은

22쪽


아쉬운 점이 많은 작품이다

→ 아쉽다

→ 많이 아쉽다

33쪽


자신의 욕망을 드러내는 여성은 마녀 혹은 팜므파탈로 그려졌다

→ 제 마음을 드러내는 순이는 나쁘거나 사납다고 그렸다

→ 제 꿈을 드러내는 가시내는 고약하거나 망나니로 그렸다

36


오랜 기근에서 벗어나 기지개를 켜고 있다

→ 오래 메말랐는데 기지개를 켠다

52


누군가는 민폐녀, 민폐남의 뜻이나 용례 따위가 뭐 그리 중요하냐고 물을 수 있다

→ 누구는 밉순이 밉돌이 뜻이나 쓰임새 따위가 뭐 그리 대수롭냐고 물을 수 있다

59


이 미래는 우리 안에 이미 도착해 있다고

→ 이 앞날은 우리한테 이미 다가왔다고

→ 이 앞길은 우리가 이미 다다랐다고

81


기존 다문화 아동문학에서 이주민의 언어를 재현하는 방식은 보통

→ 그동안 나란살림 이야기에서 이웃말을 되살리는 길은 으레

99


우리에게 두 가지 화두를 던진다

→ 우리한테 두 가지를 묻는다

114


악마적이라 할 만큼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서두와 희망의 끈을 놓치지 않으려는 결말이 빚어낸 기묘한 불완전 협화음이야말로

→ 모질게 새기는 첫머리와 꿈을 놓치지 않으려는 마무리가 뒤엉킨 얼개야말로

→ 차갑게 그리는 첫자락과 빛을 놓치지 않으려는 끝자락이 뒤섞인 줄거리야말로

123


서있는 고민의 자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 곰곰이 선 자리라고 느낀다

→ 생각하며 선 자리라고 본다

→ 헤매며 선 자리라고 여긴다

123


김동해와 공화주는 아웃사이더다

→ 김동해와 공화주는 겉돈다

→ 김동해와 공화주는 바깥이다

→ 김동해와 공화주는 구석이다

142


가령 ‘하다’와 ‘말’은 가치중립적이다

→ 일테면 ‘하다’와 ‘말’은 수수하다

→ 그래서 ‘하다’와 ‘말’은 투박하다

142


이야기를 나누는 일이었다

→ 이야기를 했다

→ 생각을 나누었다

167쪽


학생들과의 만남은 재미있었고, 반응도 좋은 편이었다

→ 아이들과 만나며 재미있고, 다들 반긴다

→ 푸름이와 만나면 재미있고, 함께 즐겁다

167쪽


때로는 물음표를 던지면서

→ 때로는 갸웃하면서

→ 때로는 궁금해 하면서

194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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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가 잠이 들면 좋은 일이 일어남
박솔뫼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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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듬읽기 / 숲노래 글손질 2025.1.21.

다듬읽기 242


《책을 읽다가 잠이 들면 좋은 일이 일어남》

 박솔뫼

 위즈덤하우스

 2024.7.31.



  어떤 책이건 저마다 다르게 일군 삶을 담아낸 이야기꾸러미입니다. 나은 책이나 나쁜 책이 아닌, 여태 살아낸 바를 스스로 바라본 만큼 추린 이야기밭입니다. 《책을 읽다가 잠이 들면 좋은 일이 일어남》은 글님 스스로 품은 여러 책을 놓고서 하나하나 ‘읽은 내’가 ‘오늘을 나답게 살아가는 길’을 풀어내는 얼거리입니다. 책이름 그대로 ‘즐겁게 읽는 책’을 마음에 폭 담는 사이에 ‘꿈에서도 꿈을 깬 뒤에’도 ‘좋은 일’을 맞이한다는 줄거리입니다. 다만, ‘좋다 = 마음에 들다’라는 뜻이고, ‘좋다 = 마음에 들지 않으면 싫다’는 뜻이에요. ‘좋은책’이 ‘나쁜책’이지는 않지만, ‘좋은’이라는 이름에 매이면 그만 ‘좁은마음·좁은책·좁은하루’로 잇습니다. 이 책을 읽을 적에는, 이 책이 좋든 나쁘든 “이러한 삶”을 느끼면서 이러한 길을 배워요. 저 책을 읽을 때에는, 저 책이 안 좋든 어떠하든 “저러한 삶을 일군 마음”을 마주합니다. 몸앓이나 고뿔이란, 몸을 한결 든든히 다스리며 쉬어가는 길입니다. 느긋이 쉬면서 새롭게 기지개 펴는 하루입니다. 이러한 얼거리를 더 들여다보고서 담아내려고 했다면 한결 빛났으리라 봅니다. 그리고 일본말씨하고 옮김말씨가 매우 뒤죽박죽입니다. 수수한 말씨로 가다듬는다면 이야기가 좀더 빛날 테지요.


ㅅㄴㄹ


《책을 읽다가 잠이 들면 좋은 일이 일어남》(박솔뫼, 위즈덤하우스, 2024)


간식을 사두는 일이 추가되기도 한다

→ 새참을 사두는 일도 있다

→ 곁두리도 사둔다

→ 주전부리도 사둔다

4쪽


예전에는 옷을 의식적으로 갖춰 입고

→ 예전에는 옷을 따로 갖춰 입고

→ 예전에는 옷을 부러 갖춰 입고

4쪽


그게 나름 적절한 긴장감을 주기도 했지만

→ 그래서 알맞게 곤두서기도 했지만

→ 그래서 그럭저럭 조이기도 했지만

4쪽


위 네 편의 글은

→ 네 글은

→ 네 꼭지는

→ 네 가지 글은

6쪽


읽는 방식이나 습관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었던 시간이었다

→ 읽는 매무새나 버릇을 생각해 보았다

→ 읽는 길을 돌아보았다

6쪽


모두 건강한 여름 보내시길

→ 모두 튼튼히 여름 보내시길

→ 모두 굳세게 여름 보내시길

7쪽


결국 읽어봐 읽으면 알게 되니까, 라는 식으로 말하게 되는 것 같네요

→ 뭐 “읽어 봐. 읽으면 알 테니까” 하고 말하네요

→ 뭐 “읽어 봐. 읽으면 알 테니까” 하고 말하고 마네요

15쪽


처음 읽는다니 그건 그것대로 부럽군요

→ 처음 읽는다니 또 그렇게 부럽군요

17쪽


누군가에게는 그것이 통할지도 모른다

→ 누구한테는 그대로 들을지도 모른다

→ 누구한테는 그대로 먹힐지도 모른다

18쪽


겐이치로에 대해 긴 분량으로 글을 쓰게 될 줄은 몰랐다

→ 겐이치로를 길게 쓸 줄은 몰랐다

→ 겐이치로 얘기를 길게 쓸 줄 몰랐다

20쪽


어려움은 그뿐이 아니었는데

→ 또 어려웠는데

→ 더 어려웠는데

→ 그 일만 어렵지 않았는데

→ 그 일도 어려웠는데

21쪽


아 정말 너무 좋다. 너무 좋았다

→ 아 즐겁다. 참으로 즐겁다

→ 아 기쁘다. 무척 기쁘다

→ 아 신난다. 대단히 신난다

40쪽


나는 구판으로 이미

→ 나는 첫판으로 이미

→ 나는 옛판으로 이미

40쪽


빨래방에서 돌아가는 빨래들을 보며

→ 빨래집에서 돌아가는 빨래를 보며

49쪽


순간 이곳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소설들과

→ 문득 이곳이 아니라고 느낄 만한 글과

→ 얼핏 이곳이 아니구나 싶은 글자락과

49쪽


이 글을 쓰다 느낀 것인데 헤어진 모든 것이 사라진 것은 아니고 어딘가에 있다

→ 이 글을 쓰다 느끼는데, 헤어진 모두는 사라지지 않고 어디에 있다

→ 이 글을 쓰다가, 헤어지더라도 사라지지 않고 어디에 있다고 느낀다

66쪽


뭔가 권장 도서 같은, 마땅히 읽어야 할 것 같거나

→ 뭔가 꼭두책 같은, 마땅히 읽어야 할 듯하거나

→ 뭔가 올림책 같은, 마땅히 읽어야지 싶거나

→ 뭔가 추킴책 같은, 마땅히 읽어야겠다 싶거나

77쪽


여전히 여자의 무릎 위에 머리를 기대고

→ 그대로 가시내 무릎에 머리를 기대고

→ 내내 순이 무릎에 머리를 기대고

81쪽


이후 증상 악화로 식물인간이 된 엄마를 간병하는

→ 그 뒤 도져서 누운몸이 된 엄마를 보살피는

→ 나중에 덧나서 잠든꽃이 된 엄마를 돌보는

106쪽


신부神父들의 이야기에 더 가깝다는

→ 믿음빛 이야기에 더 가깝다는

→ 빛잡이 이야기에 더 가깝다는

112쪽


이렇게까지? 싶을 정도로 적나라한데 그것은 냉정함과 함께 어느 정도 자신을 내어주어야 가능한 것이다

→ 이렇게까지? 싶을 만큼 고스란한데 차분하게 속내를 내어주어야 한다

→ 이렇게까지? 싶을 만큼 그대로인데 고요하게 속마음을 내어준 셈이다

151쪽


쾌적하고 하나의 티끌도 없이 말끔하고 표백된 것 같다고 느낄 때가 많아서인지

→ 상큼하고 말끔하고 하얗다고 으레 느껴서인지

→ 싱그럽고 티끌 하나 없고 하얗다고 곧잘 느껴서인지

155쪽


어떤 작가가 한 것보다 하지 않은 것, 잘할 것이 분명하지만 하지 않은 것, 선택하지 않은 방향에 대해 생각하게 될 때가 있다

→ 어떤 글님이 한 일보다 하지 않은 일, 잘하리라 여기지만 하지 않은 일, 가지 않은 길을 생각할 때가 있다

175쪽


평범하지 않은 부드러움이 있었다. 그게 브라우티건적인이야? 라면 글쎄 설명하기 어렵네

→ 수수하지 않으며 부드럽다. 브라우티건 같냐고 물으면 글쎄 말하기 어렵네

→ 흔하지 않으며 부드럽다. 브라우티건 닮았냐고 물으면 글쎄 어렵네

214쪽


다음 날 아침 일어나 체크아웃할 때

→ 다음날 아침 일어나 나갈 때

→ 다음날 아침 일어나 나설 때

207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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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 - 자유로운 영혼 헬렌 니어링, 그 감동의 기록
헬렌 니어링 지음, 이석태 옮김 / 보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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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듬읽기 / 숲노래 글손질 2025.1.6.

다듬읽기 252


《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

 헬렌 니어링

 이석태 옮김

 보리

 1997.10.10.



  1999년에 처음 《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라는 책을 읽을 적에는 이런 두 사람 사이도 있구나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그러나 밑돈이 없이는 시골살이를 할 수 없기에 먼나라 이야기였고, 미국이 아무리 넓어서 쇳덩이(자동차)를 으레 거느린다고 하지만, 니어링 씨는 쇳덩이를 지나치게 좋아하더군요. 되도록 일본말씨를 덜어내면서 옮겼다는 책이지만, 일본말씨하고 옮김말씨는 수두룩합니다. 몇 가지 일본 한자말은 안 쓴다고 하더라도 ‘-되다·-지다’가 너무 잦고, 말짜임이 알맞지 않은 곳도 줄줄이 나옵니다. 시골사람이 두런두런 이야기하는 말씨하고 먼 옮김말씨이면서, 아이 곁에서 어른이 들려주는 말씨하고도 그야말로 먼 일본말씨이기도 합니다. 부디 이런저런 얄궂은 말씨를 이제라도 샅샅이 솎아낼 수 있기를 빌 뿐입니다. 우리말씨를 안 쓰기에 오히려 글이 길어요.


ㅅㄴㄹ


《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헬렌 니어링/이석태 옮김, 보리, 1997)


내 삶은 아직 끝나지 않았으며 그이와 더불어 계속되고 있다

→ 나는 삶이 아직 끝나지 않았으며 그이와 함께 지낸다

→ 나는 아직 살아가며 그이와 함께 있다

7쪽


우리는 우리 몸을 나의 것이라고 부른다

→ 우리는 우리 몸을 나라고 여긴다

13쪽


내가 그 뺨에 처음 키스했을 때 그 사람의 느낌이 어땠을까

→ 내가 뺨에 처음 뽀뽀했을 때 그 사람은 어떻게 느꼈을까

19쪽


독자층도 끊어져 거의 없어졌다

→ 읽는이도 끊겨 거의 없다

27쪽


간소하고 질서있는 생활을 할 것

→ 단출하고 가지런히 살기

→ 가볍고 고르게 살림하기

27쪽


연약한 성품에서 생기넘치고 발랄한 모습으로 변한 나를 보고

→ 가녀리다가 깔깔대는 모습으로 바뀐 나를 보고

→ 가냘프다가 개구쟁이로 달라진 나를 보고

40쪽


갈수록 음악이 능숙해지는 한편 관심의 영역도 넓어지고 있었다

→ 노래는 깊어가고 둘레를 넓게 돌아본다

→ 노래는 깊어가고 둘레를 넓게 바라본다

57쪽


얼마나 열정을 갖고 가까이 갔는지 모르고 사실 관심도 없었다

→ 얼마나 뜨겁게 가까이 갔는지 모르고 눈여겨보지도 않았다

→ 얼마나 불꽃처럼 가까이 갔는지 모르고 쳐다보지도 않았따

81쪽


내 독특한 품성을 잘 배려해 주었다

→ 유난한 나를 헤아려 주었다

→ 별쭝난 나를 잘 보아주었다

91쪽


그 뒤에 긴 편지가 몇 통 더 이어졌는데, 눈여겨볼 만한 것으로 이런 편지가 있다

→ 그 뒤로 길게 몇 자락 더 쓰는데, 이런 글을 눈여겨볼 만하다

→ 그 뒤로 길게 더 띄우기도 하는데, 이 글월을 눈여겨볼 만하다

108쪽


우리는 조화로운 우리 생활이 다른 사람들을 위한 모범이라기보다는 우리 스스로 그릴 수 있는 가장 나은 삶의 방식을 찾아가는 순례의 길이라고 생각했다

→ 우리는 어울살림이 다른 사람들한테 길잡이라기보다는 스스로 그릴 가장 나은 삶을 찾아가는 길이라고 여겼다

→ 우리는 두레살림이 다른 사람들한테 꽃보기보다는 스스로 그릴 가장 나은 삶을 찾아가는 길이라고 보았다

125쪽


우리는 또 일종의 음식에 대한 방학기간으로 적어도 일 년에 한 번은 열흘 동안 단식을 했다

→ 우리는 또 밥을 쉬려고 적어도 해마다 열흘씩 굶었다

→ 우리는 해마다 열흘씩 먹지 않으면서 밥차림을 쉬었다

139쪽


왜 스코트의 편지만 있고 존의 편지는 여기에 소개되지 않는지 궁금해할지 모르겠다

→ 왜 스코트는 글월이 있고 존이 쓴 글월은 여기 보이지 않는지 궁금할 수 있다

162쪽


스코트는 때때로 글을 써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 때때로 스코트한테 글을 써 달라고 했다

→ 때때로 스코트가 글을 써 주기를 바랐다

173쪽


우리가 건강과 장수를 위해 실천에 옮긴 몇몇 지침을 소개합니다

→ 우리는 튼튼히 오래 살려고 이렇게 몇 가지를 합니다

184쪽


당신은 조금씩 자기 주위 환경과 조화를 이루어가도록 성장함으로써, 자신의 고통을 줄여갈 수 있습니다

→ 둘레와 조금씩 어울리며 자라는 동안 스스로 달랠 수 있습니다

→ 우리 터전과 조금씩 맞추어 살아가면 스스로 보살필 수 있습니다

185쪽


한 부자의 물음에 대한 답변이다

→ 돈많은 분이 물어서 얘기했다

189쪽


풍요로움은 그 나름의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부족함에 따르는 고통을 없애고 넓은 지평을 열어줍니다

→ 돈이 많아도 즐겁습니다. 가난하지 않아 괴롭지 않고 앞길을 넓힙니다

→ 돈이 많아도 이바지합니다. 배고프지 않아 안 괴롭고 새길을 넓힙니다

189쪽


주목을 받은 농장 운영에 따르는 기회와 어려움을 이런 설명으로 대신했다

→ 숱밭을 눈여겨보기에 무엇이 낫고 어려운지 이렇게 이야기했다

189쪽


내가 일단 농부가 된 이상 이런 일들을 계속해나갈 수 있는지 궁금해 했다

→ 내가 밭지기로 사는 만큼 이런 일을 이어갈 수 있는지 궁금해 했다

203쪽


우리의 그릇된 생각이 더 높은 경지로 향하도록 언제나 결가부좌 자세를 한 것은 아니지만 우리는 명상을 했다

→ 그르친 마음이 더 높이 나아가도록 언제나 반듯하게 앉지는 않았지만 으레 차분히 돌아보았다

203쪽


나는 동물들이 흔히 택하는 죽음의 방식, 보이지 않는 곳에서 기어나와 스스로 먹이를 거부함으로써 죽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것을 조용히 받아들였다

→ 들짐승은 스스로 밥을 끊고서 죽는 줄 알기에 이 길을 조용히 받아들였다

228쪽


모든 것이 끊임없이 변화하지만, 어떤 것도 이 우주에서 사라지는 것이 없다

→ 모두 끊임없이 바뀌지만 무엇도 온누리에서 사라지지 않는다

239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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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지칠 때 작가가 버티는 법 작가특보
곽재식 지음 / 북스피어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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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듬읽기 / 숲노래 글손질 2025.1.3.

다듬읽기 251


《삶에 지칠 때 작가가 버티는 법》

 곽재식

 북스피어

 2019.10.10.



  그냥 글이 아닌 낱말책을 엮는 일을 하는데 안 지치느냐고 묻는 이웃이 늘 있습니다. 제가 들려주는 말은 언제나 하나입니다. “지칠 일이라면 처음부터 안 합니다.” 때로는 한 마디를 보탭니다. “낱말책을 쓰는 일이 아닌, 그냥 글을 쓰는 일이어도 안 지치지만, 굳이 남이 보기에 지칠 때가 있다면, 지치는 하루를 새롭게 배우면서 거듭날 만하니 기꺼이 받아들여서 즐겁게 삭입니다.” 《삶에 지칠 때 작가가 버티는 법》은 어떻게 글(소설)을 쓰는 하루를 잇느냐 하는 줄거리를 담는구나 싶은데, 둘레에서 글결을 잡아 주는 동무가 드물 수 있다고도 느낍니다. 이를테면 “-기 마련이다”는 틀린 말씨인데, 이 말씨가 자꾸 나옵니다. 펴냄터 엮은이도 모르는 듯싶군요. 줄거리만 담기에 글이지 않습니다. 이야기를 잘 짜기에 글이 빛나지 않습니다. 글을 꾸준히 오래 쓰면서 지치지 않는 이 삶을 누리려면, 늘 글결을 배울 노릇입니다. 글솜씨가 아니라 글씨(글씨앗)를 이룰 낱말을 하나하나 새롭게 짚으면서 가다듬노라면, 이 글쓰기에 글읽기가 얼마나 빛나는 삶쓰기에 삶읽기인 줄 저마다 다르게 스스로 알아보겠지요.


ㅅㄴㄹ


《삶에 지칠 때 작가가 버티는 법》(곽재식, 북스피어, 2019)


재미난 이야기도 알게 된다

→ 재미난 이야기도 알아간다

→ 재미난 이야기도 안다

9쪽


별별 잡다한 내용 가운데 내가 가장 좋아했던 부분은

→ 갖은 줄거리 가운데 내가 가장 즐긴 대목은

→ 자잘한 얘기 가운데 내가 가장 즐긴 곳은

10쪽


별것도 아닌 문장이 계속 따라오면서 사람의 마음을 만든다

→ 암것도 아닌 글이 내내 따라오면서 우리 마음을 이룬다

→ 아무것도 아닌 글이 죽 따라오면서 우리 마음을 일군다

13쪽


2005년경의 어느 무료한 날, 인터넷 검색 사이트에

→ 2005년 무렵 어느 심심한 날, 누리그물에

15쪽


현실의 내가 방랑여행을 좋아하는 까닭은

→ 내가 떠돌기를 즐기는 까닭은

→ 나는 바람새를 즐기는데

→ 난 구름처럼 다니곤 하는데

27쪽


쉽게 들을 수 있기 마련이다

→ 쉽게 들을 수 있게 마련이다

→ 쉽게 듣는다

36쪽


글을 억지로 붙들고 작업하는 상황이 되면 단계단계마다 힘겹기 마련이다

→ 글을 억지로 붙들어야 하면 고비마다 힘겹다

→ 글을 억지로 써야 하면 마디마디 힘겹게 마련이다

39쪽


글을 써 달라는 의뢰를 과거에 전혀 해 보지 않은 정부 기관 등지에서

→ 글을 써 달라는 말을 예전에 아예 해보지 않은 나라일터에서

50쪽


상대방의 마음을 읽어야 하는 상황이 다중으로 겹겹이 엮여 있다는 것이다

→ 그쪽 마음을 읽어야 하는 일이 겹겹이다

→ 서로 마음을 읽어야 하는 자리가 겹겹이다

52쪽


무명작가나 신인 작가들에게 미치는 피해는 없을지

→ 들꽃이나 새내기한테 나쁠 일은 없을지

→ 숨은글꾼이나 첫내기한테 나쁘지는 않을지

64쪽


오늘의 어려운 순간도 멋지게 잘 헤쳐 나가기를 기원하고 또 기원한다

→ 어려운 오늘도 멋지게 헤쳐 나가기를 바라고 또 바란다

→ 오늘도 어렵지만 잘 헤쳐 나가기를 빌고 또 빈다

82쪽


가장 결정적인 장면만 뽑아 오고

→ 가장 빛나는 대목만 뽑아 오고

→ 가장 눈부신 곳만 뽑아 오고

→ 고빗사위만 뽑아 오고

89쪽


내 글을 읽는 독자들을 생각했다

→ 내 글을 읽는 분을 생각했다

→ 내 글을 읽는 사람을 생각했다

→ 내 글을 읽는 이웃을 생각했다

108쪽


그러던 중에 동창 한 명이

→ 그러다가 또래 하나가

115쪽


글에 대한 태도가 잘못되어 있기 때문에 내가 뛰어난 작가로 성장하지 못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 내가 글을 잘못 마주하기 때문에 뛰어난 글지기로 크지 못할지도 모른다

→ 내가 글을 잘못 보기 때문에 뛰어난 글꾼으로 자라지 못하는지도 모른다

143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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