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읽는 책 410] 1학년



  다섯 해째 1학년

  오늘도 어제도 첫걸음

  모레에는 두걸음 가자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저는 스스로 1학년이라 여깁니다. 올 2018년을 슬기로이 짓는 살림으로 누린다면 2019년에는 2학년이라 이름을 붙일 만하리라 여깁니다만, 굳이 숫자를 늘리기보다는 스스로 할 일을 슬기로우면서 사랑스레 하고 싶습니다. 가만 보면 우리는 으레 나이에 맞추어 학년 숫자나 학교 이름을 높이며 살아왔지 싶어요. 나이가 많대서 일을 잘하거나 슬기롭거나 아름답지 않습니다. 나이가 아닌 마음을 볼 노릇이요, 살림을 살필 일이며, 사랑을 헤아릴 길이지 싶어요. 2018.7.18.물.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삶노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시로 읽는 책 409] 시골살림



  해 바람 흙을 먹으며

  풀노래를 들으니

  온몸은 물이 되어요



  몸을 입고 살아가는 오늘, 이 몸이 물로 이루어진 줄 곧잘 잊습니다. 이러다가 바람을 마시면서 바람춤을 추며 문득 이 몸은 바람으로 이루어지기도 했다고 느낍니다. 땡볕에 땀을 흠뻑 쏟으면서 이 몸에서 빠져나간 물만큼 새로 물을 채워야 하는구나 하고 깨닫습니다. 밥으로 삼는 열매나 과일도 물이 아닐까요? 나물 한 젓가락도 물일 테고요. 물을 먹으면서 물이 되고, 바람을 마시면서 바람이 되니, 우리는 모두 다른 몸을 입었지만 바탕은 같은 숨결이지 싶어요. 2018.7.15.해.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삶노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시로 읽는 책 408] 만화책



  학습만화는 만화책 아니야

  만화책인 척하는 거짓부렁

  만화책이라면 삶을 노래해



  저는 박시백 님이 빚은 《조선왕조실록》조차 안 봅니다. 왜냐하면 이 책은 만화인 척하는 학습지이거든요. 겉보기로 만화로구나 싶어도 만화가 아닌 학습지는 모두 거짓부렁이라고 여깁니다. 만화가 만화다우려면, 아니 만화라는 이름을 붙이려면, 삶을 노래할 수 있어야지 싶습니다. 웃음으로 노래하든 눈물로 노래하든, 삶을 노래할 적에 비로소 만화책입니다. 학습지라는 모습을 숨기려고 하는 ‘학습만화’는 몽땅 거짓부렁입니다. 거짓부렁을 펴면 아무것도 못 배우지요. 2018.7.6.쇠.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삶노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시로 읽는 책 407] 틀



  틀에 맞추면 틀을 보고

  삶을 가꾸면 삶을 보고

  길을 걸으면 길을 보고



  아이를 틀에 가두며 지내면 입시지옥 한복판에 있어도 그곳이 틀에 박힌 입시지옥이라고 느끼지 않습니다. 틀을 짜 놓으니 똑같은 모습으로 찍어내기 좋습니다만, 어느새 이 틀에서 조금도 못 벗어나기 마련이에요. 아이하고 살림을 지으면서 삶을 가꾸는 하루라면 늘 새로운 하루이면서 노래하며 누리는 나날입니다. 틀이 없다면 늘 모두 스스로 새로 지어야 하는데, 틀이 없기에 홀가분하게 길을 걸을 수 있습니다. 틀을 짜서 손품을 줄이고 싶다면 이 길을 갈 텐데, 품을 줄이기 때문에 생각이 마음껏 자라거나 샘솟지는 않아요. 2018.6.22.쇠.ㅅㄴㄹ


(숲노래/최종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시로 읽는 책 406] 하던 버릇



  하던 대로 하니 굳는다

  새롭게 하려면 새롭다

  살림은 버릇이 아니다



  하던 대로 하면 굳어지니 어느새 버릇이 됩니다. 하던 대로 하지 않으면 낯설거나 어려울는지 몰라도, 어느 틀로 굳지 않으면서 새롭게 나아갈 수 있습니다. 날마다 밥을 짓는 몸짓은 늘 하던 대로 하는 몸짓이라고는 느낄 수 없어요. 날마다 똑같은 몸짓으로 밥을 지으면 밥그릇에 사랑이 깃들지 않을 테고, 이런 밥으로는 기운을 못 차려요. 밥이나 국이나 반찬이 늘 같다 하더라도 새롭게 지어서 기쁘게 나아가려는 사랑이라면 참말로 늘 새롭게 맞아들이면서 맛나고 아름답겠지요. 살림은 살림일 뿐, 버릇이 될 수 없습니다. 버릇은 버릇일 뿐 살림이 될 수 없어요. 살림을 지으니 배우고, 버릇이 되니 못 배우거나 안 배웁니다. 2018.6.6.물.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삶노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