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밥 먹자 17. 2013.7.20.

 


  옆지기가 미국에서 소포를 하나 부쳤다. 공항을 거쳐 미국으로 가는 길에 아이들 밥판을 샀는가 보다. 이것들을 한참 들고 움직이다가 뒤늦게 부쳤구나 싶다. 스탠 밥판이니 처음에 남달리 잘 씻고 헹구어야 한다. 그런 뒤 햇볕에 말려야 한다. 이렇게 하고 나서 두 아이한테 한번 밥을 차려 주어 본다. 두 아이 모두 처음에는 예쁘다며 좋아라 하지만, 막상 밥을 제대로 먹지는 않는다. 얘들아, 밥판에 새긴 그림이 무슨무슨 캐릭터 만화라서 좋아라 할 뿐이니? 날이 더워 밥이 잘 안 넘어가니?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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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treeje 2013-07-21 22:11   좋아요 0 | URL
엄마 마음은 다 같은 것 같아요.^^
아무리 먼 길 떠나도 예쁘고 좋은 것 보면..아이들 생각을 하며 마련하는 일.
참 튼튼하고 예쁘게 보입니다~

숲노래 2013-07-21 22:52   좋아요 0 | URL
음... 그런데 저는... 밥판을 아주 안 좋아해서요...
저 밥판에 숟가락 긁는 소리란......

무엇보다...
사육하는 것도 아닌데
밥판에 밥을 주는 것은 참... 거시기하다고 느껴요...

에구...
그래도...
며칠 쓰기는 쓸 텐데......
 

꽃밥 먹자 16. 2013.7.10.


  오늘은 옥수수 섞은 볶음밥이다. 어제 남은 밥에다가 고구마랑 당근이랑 감자랑 가지랑 양파랑 송송 썰어서 볶은 다음 옥수수와 밥을 넣고 비볐지. 고구마는 어디 숨었느냐고? 잘 찾아봐. 먹어 보면, 아 고구마맛 나네, 하고 느낄 테니까. 그리고, 밥 한 술에 풀 하나씩 나란히 먹으렴.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아빠 육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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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treeje 2013-07-11 08:57   좋아요 0 | URL
옥수수 섞은 볶음밥에
푸른 돗나물 살포시 얹으니 더 예쁘고 맛있게 보이는군요. ^^

숲노래 2013-07-11 09:24   좋아요 0 | URL
이제는 아이들 모두 '들나물' 살짝 씁쓸한 맛을
다 맛나게 먹어 주니 아주 고맙답니다.

아이들도 바깥밥은 그닥 안 좋아해요~
 

꽃밥 먹자 15. 2013.7.8.

 


  무와 오이와 곤약을 썰어 접시에 담은 다음 밥상에 올린다. 다른 것보다 이 접시를 먼저 올려서, 아이들이 배고프다 하면 스스로 집어먹도록 한다. 밥은 나중에, 국도 나중에, 천천히 준다. 무랑 오이랑 곤약을 한참 집어먹더니 큰아이가 문득 무놀이를 한다. 얼씨구, 먹는 것으로 노네? 마당에서 풀을 뜯어 밥상에 올릴 즈음 무놀이를 하던 무를 모두 접시로 옮긴다. 얘야, 그 무 누가 먹으라고 그렇게 섞어 놓니.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아빠 육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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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밥 먹자 14. 2013.7.2.

 


  밥상에 하나씩 올려놓는다. 배고픈 아이라면 아버지가 밥상에 올려놓는 것부터 하나씩 먹겠지. 무와 오이를 썰어 접시에 담는다. 곤약을 썰어 접시에 올린다. 밥과 국이 다 되면 불을 끄고 마당으로 내려가 풀을 뜯는다. 풀을 헹구어 다른 접시에 올린다. 이제 밥을 푸고 큰아이더러 수저 놓으라 얘기한다. 마지막으로 국을 떠서 내려놓는다. 다른 찬거리는 밥과 국을 어느 만큼 먹은 뒤에 더 올린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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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밥 먹자 13. 2013.6.25.

 


  국수를 끓여 내놓는다. 산들보라는 처음에는 젓가락과 숟가락을 써서 먹으려고 애쓴다. 이윽고 숟가락에 국수가락 얹기 힘드니 손바닥을 펴서 국수가락 얹는다. 그러고 나서 젓가락질도 쉽잖으니 손가락으로 국수를 떠서 손바닥에 얹는다. 나중에는 그냥 손으로 퍼서 입으로 욱여넣는다. 어느새 바닥까지 삭삭 훑어 다 먹고는 마지막 국물을 후루룩 마신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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