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책빛 2023.7.29.

책하루, 책과 사귀다 184 아동학대법과 주호민



  우리나라에 엉터리(불법)가 무척 많습니다. 그물 사이로 빠져나가면서 뒷짓을 벌이는 사람이 수두룩합니다. 책을 놓고 얘기한다면, 퍽 오래도록 ‘새책집 일꾼’이 ‘헌책집 일꾼’을 ‘영업방해·불공정거래’를 한다면서 ‘신고·고발’을 하려고 든 적이 잦았습니다. ‘헌책집에서 같은 책을 사고팔면 새책을 팔 수 없다’는 말(논리)을 펴던데, ‘새책집 일꾼’은 ‘똑같은 책을 거저로 읽히는 책숲(도서관)’은 아예 안 건드렸습니다. ‘새책장사’로만 본다면 헌책집보다 책숲이 더 말썽이 아닐까요? 예전에는 ‘가정교육’이라 했고 요새는 ‘홈스쿨링’이라 하는 ‘집배움’은, 틀(법)로 보자면 ‘아동학대 불법행위로 벌금 200만 원 부과대상’입니다. 집에서 스스로 배우겠다는 길을 처음부터 가로막는 엉터리(불법)인데, 여태 손을 안 봅니다. ‘성추행·폭행을 일삼은 어린이’를 둔 주호민 집안은 ‘특수교사를 아동학대로 형사고발’을 했습니다. ‘서이초 길잡이 눈물꽃’으로도 불거진 ‘아동학대법 잘잘못’인데, ‘무고죄 처벌’과 ‘무고 피해자 보호대책’과 ‘알맞은 가르침(훈육)’이 빠진 ‘아동학대법’입니다. ‘아동학대 신고’만 하면 ‘신고자가 무슨 속셈(의도)인지 따지지도 않’는다면, 정작 누가 들볶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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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학대’라면, 두 살 어린 여학생한테 응큼질(성추행)을 할 뿐 아니라 몸집이 작은 여학생만 골라서 때리는 짓을 일삼아 온 아이를 가르치지(훈육) 못한 ‘주호민 집안’이라고 여길 만하다. ‘어버이 노릇을 하지 못한 주호민 집안’에야말로 ‘아동학대’로 고발을 해서, 함께 ‘법’으로 ‘심판’을 하도록 일이 나아간다면, 이때에는 ‘중립기어’를 박고서 기다릴 만하다. 교육부장관과 경기교육감이 ‘주호민 집안’을 아동학대로 고발하기를 바라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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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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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빛

책하루, 책과 사귀다 183 랑



  여럿을 나란히 놓으려 할 적에 ‘-와·-과’를 붙이기도 하지만, 글말입니다. 입말로는 ‘-하고’나 ‘-랑·-이랑’이에요. 소리를 내어 글을 읽으면 쉽게 알아챕니다. “아이와 놀다”나 “어른과 일하다”라 소리를 내려면 턱 걸려요. “아이랑 놀다”나 “어른하고 일하다”라 소리를 내면 부드럽습니다. 우리가 말을 말답게 하려면, 언제나 어린이 눈빛을 헤아리면 넉넉합니다. 쉽고 즐겁지요. “아이랑 나눌 말”을 살피기에 쉬우면서 사랑스럽고 아름답게 말합니다. “어른하고 나눌 말”을 생각하기에 즐거우면서 알차고 눈부시게 말합니다. 앎(지식)을 뽐내거나 틀(이론)을 내세우려 하기에 “아이랑 등지”고 “어른하고 멀리합”니다. 글·책만 붙잡기에 그만 딱딱하게 ‘-와·-과’로 이으면서 갖은 일본 한자말에 영어가 범벅인, 더구나 지난날 중국을 섬기던(사대주의) 말버릇이 툭툭 나와요. 자, 어린이 눈빛을 잃으면 뭔 뜻인지 종잡지 못할 ‘아무말잔치’를, ‘뒤죽박죽 엉성말’을 그냥그냥 내뱉는 사람이 되고 말아요. 어른스레 눈빛을 밝히면서 아이랑 마음을 마주하기로 해요. 슬기롭고 어질며 참하게 눈망울을 빛내면서 아이하고 손을 잡고 뛰어노는 숨결로 글 한 줄을 여미고 책 한자락을 함께 읽어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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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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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하루, 책과 사귀다 182 등산



  “등산 하시나요?” “아닙니다.” “뭐 하시는 분이세요?” “국어사전을 씁니다.” “뭐라고요?” “우리말사전을 쓰는 사람이 나라에 몇 없으니 아마 처음 보실 텐데 국어사전을 쓰기에 어디를 가든 온갖 책을 잔뜩 사서 모든 말을 살피고 수첩에 모든 말을 적어요.” “우리말도 좋은데 사람들이 영어를 너무 많이 써요.” “어느 말이건 스스로 마음을 나타내도록 생각을 지으면 되는데 학교를 오래 다니고 책을 많이 읽을수록 나 아닌 남이 들려주는 틀에 쉽게 갇히니 스스로 무슨 말을 쓰는 줄도 모르지요. 좋거나 나쁜 말이란 없이 그저 오늘 우리 모습을 고스란히 비출 뿐이에요.” 책짐을 이고 지고 안고 다니면, 더구나 민소매 깡똥바지(또는 치마바지) 차림에 80리터 등짐차림인 사람을 쳐다보며 비슷비슷하게 묻기에 비슷비슷하게 얘기합니다. 문득 돌아보니 저처럼 책짐을 짊어지고서 걷거나 버스·전철을 타는 이웃을 못 본 지 아주 오래되었습니다. 책사랑벗은 서로서로 못 만나는 셈일는지 모릅니다만 스무 해 앞서만 해도 길에서 이따금 스쳤어요. 누리책집으로 장만하는 이웃이 늘었을 테고, 부릉이 짐칸에 싣는 이웃도 늘었을 테며, 책을 이제는 안 읽는 이웃도 늘었겠지요. 그러나 저는 꿋꿋하게 책사랑길을 갈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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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하루, 책과 사귀다 181 따라쓰기



  따라하려 들면 누구나 무엇이든 못 하게 마련입니다. 토끼는 토끼처럼 뛰고 달릴 뿐, 거북이처럼 기지 못 합니다. 거북이는 거북이처럼 길 뿐, 토끼처럼 뛰거나 달리지 못 합니다. 거북이가 헤엄치듯 토끼가 헤엄칠 수 있을까요? 둘레 숱한 이웃님은 자꾸만 ‘훌륭한 책(추천도서·권장도서·명작)’을 읽으려 하십니다만, 저는 제발 ‘훌륭한 책’을 읽지 말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훌륭한 책’을 아무리 읽는들 훌륭한 사람으로 깨어나지 않거든요. 훌륭한 사람으로 깨어나는 길은 늘 하나입니다. 오늘 이곳에서 살아가는 나를 꾸밈없이 바라보고 사랑할 노릇입니다. 스스로 제 모습을 사랑하지 않기에 얼굴을 꾸미고 옷차림을 꾸밉니다. 말을 꾸미고 글까지 꾸미지요. 그러나 꾸밈은 참낯이 아닌 겉낯입니다. 속임낯이자 가림낯이에요. 따라하지 말아요. 따라읽지 말아요. 따라쓰지 말아요. 아무리 ‘훌륭한 책’이어도 따라쓰기(필사)를 하다가는 스스로 사랑하는 길을 잊고, 스스로 사랑하는 하루하고 멀리 떨어집니다. 오직 우리 모습을 꾸밈없이·티없이·가없이 즐겁게 노래하면 어느새 사랑이 피어나고, 우리는 저마다 다르면서 새롭게 ‘아름꽃’으로 나아갑니다. 가볍게 생각해요. 즐겁게 읽어요. ‘훌륭길’ 아닌 ‘우리길’을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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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하루, 책과 사귀다 180 선거



  이기고 지는 길을 가르는 한 끗은 매우 작습니다. 때로는 크게 벌어진다고 하지만, 이기는 쪽을 바라보는 사람만 있는 일은 없습니다. 불꽃튀는 겨룸판이든 처음부터 확 벌어지는 겨룸판이든, 언제나 여러 목소리가 흘러요. ‘뽑기·고르기·가리기·추리기’는 늘 이긴 목소리로 나아갑니다. 여러 목소리를 담아내는 길하고 멉니다. 뽑기(선거)를 치러야 할 적마다 “안 뽑으면 안 될까?” 하고 생각해요. “모든 사람이 돌아가면서 나라지기에 고을지기에 마을지기를 맡으면 아름답지 않을까?” 하고 생각합니다. 고인물은 썩는다고들 말하지만, 정작 벼슬자리는 하나같이 고인물입니다. 살림자리가 아닌 모든 곳은 흐름물이 없더군요. 아이어른 사이는 ‘굳은 틀’이 아니라, ‘서로 오가는 살림’입니다. 어른은 아이한테서 배우고, 아이는 어른한테서 사랑을 물려받으니, 둘 사이는 늘 싱그러이 빛나요. 이와 달리 벼슬판은 윗자리에서 밑자리로 시킴질만 있으니 딱딱하고 메마르며 고인물로 치달아 썩더군요. 뽑기(선거)를 하느라 나랏돈을 엄청나게 쓰는데, 뽑기가 없이 서로 일자리를 맡으면서 슬기로이 다스려야 나랏돈을 제대로 알맞게 쓰면서 쌈박질이 사라지는 아름누리로 거듭나리라 봅니다. 그만 뽑고 살림을 지을 하루입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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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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