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글 읽기] 할아버지한테 편지 (2016.2.23)



  일산 할아버지하고 할머니한테 쌀을 부치면서 글순이더러 편지 한 장 쓸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글순이는 웃으면서 편지를 쓰겠노라 하더니 한참 동안 쓴다. 뭘 이렇게 오랫동안 쓰는가 하고 기다린다. 글순이는 글은 짤막하게 넣은 뒤 그림을 한가득 넣었다. 아하, 그림편지를 그리느라 오래 걸렸구나. 나날이 그림이 빛나는 그림편지는 바람을 타고 곱게 날아간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글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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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글 읽기] 연필이 사그락 (2016.2.1.)



  올해를 맞이하면서 달마다 우리 배움 이야기를 달력에 적어 보기로 했다. 작은아이는 아직 글돌이가 아니라서 글로 뭔가를 남기는 일은 안 하지만, 누나도 아버지도 연필을 쥐어 종이에 뭔가를 끄적이느라 온마음을 기울이면, 저도 둘 사이에 끼어서 연필을 사그락 놀린다. 이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얼마나 사랑스러운가 하고 새삼스레 깨닫는다. 내가 이 아이만 하던 지난날에 우리 어머니는 나를 어떻게 바라보셨을까?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글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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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글 읽기] 2월 달력 (2016.2.1.)



  새로운 달을 맞이하면 우리 달력을 그린다. 우리 달력에는 한 달치 숫자를 종이에 네모칸에 맞추어 그린 뒤에 날마다 무엇을 했는가를 짤막하게 적는다. 그림순이는 ‘우리 달력’을 그리면서 그림 칸을 따로 마련한다. 날짜를 적고 남은 칸에는 그림을 알뜰살뜰 집어넣는다. 그림순이한테는 달력이 여느 달력이 아니라 날마다 즐겁게 들여다보면서 하루를 되새기는 종이인 터라 참말 멋진 그림으로 꾸미는 기쁨을 스스로 누린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글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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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글 읽기] 촛불 일기 (2016.2.26)



  작은아이가 조용히 자기에 전깃불을 끄고 촛불을 켠다. 큰아이는 촛불에 기대어 오늘 이야기를 적는다. 이른바 일기를 쓴다. 촛불은 어두울까? 아니, 안 어둡다. 촛불만 켜 놓고 가만히 지켜보면 이 촛불 하나도 몹시 밝은데, 밝을 뿐 아니라 따뜻하다. 전깃불하고는 사뭇 다른 불결이라고 할까. 참말 저녁에는 촛불로 밝히는 이야기가 흐르면 따스하면서 너그럽구나 하고 새삼스레 느낀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글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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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글 읽기] 글씨그림 1 (2016.2.22)



  작은아이가 글씨를 익히도록 도우려고 ‘글씨그림’을 그려 본다. 여러 가지 말을 낱말로뿐 아니라 그림으로 함께 보여주기로 한다. 상냥하거나 귀엽거나 재미난 그림을 곁들여서 글씨를 하나씩 읽어 보도록 한다. 어느 모로 본다면 만화를 그린다고도 할 수 있다. 아버지가 글씨그림을 오리니, 큰아이도 옆에서 “나도 할래!” 하면서 고맙게 멋진 글씨그림을 척척 오려 준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글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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