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글 읽기
2013.7.10. 큰아이―동생 곁에서

 


  누나가 공책에 글을 쓰는 곁에 동생이 달라붙어 논다. 작은아이는 큰아이 언저리에서 맴돌듯이 논다. 큰아이는 동생이 장난감 자동차 굴리며 입으로 내는 소리가 시끄럽다고 한 마디 톡 쏘지만, 작은아이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는다. 작은아이는 누나하고 함께 놀고 싶은 마음이지만, 누나는 누나 할 일이 있다. 큰아이는 글씨쓰기를 하며 소리를 내어 읽으니, 작은아이는 곁에서 누나 목소리를 듣는다. 누나 목소리를 들으며 저절로 말을 익힌다. ㄱㄴㄷ와 가나다를 쓰도록 하기도 하지만, 큰아이 읽는 소리를 작은아이가 배우기도 하니, 다른 말들을 엮어 큰아이가 소리내어 쓰도록 이끌곤 한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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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3-10-29 16:21   좋아요 0 | URL
와우, 이 사진이 오늘 저를 웃게 합니다.
다섯 컷 짜리 만화 같아요.

숲노래 2013-10-29 16:11   좋아요 0 | URL
누나가 동생이 달라붙으니 싫어하면서도
종알종알 말을 잘 가르쳐 주고
동생은 아랑곳않고 달라붙으며 놉니다 ^^;;
 

아이 글 읽기
2013.10.7. 큰아이―밥상에서 글쓰기

 


  밥을 먹고 나서 밥상에 아이를 앉혀 글씨쓰기를 함께 한다. 아침에 다 먹지 못한 반찬은 그대로 밥상에 둔다. 얘야, 밥도 잘 먹고 글씨쓰기도 놀이로 여겨 즐겁게 하자. 이제 너는 ㄱㄴㄷ 찬찬히 읽고 가나다 알뜰히 쓰면서 네 그림책에 나오는 말을 스스로 읽으면 훨씬 더 재미난 새누리를 만날 수 있단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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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글 읽기
2013.10.5. 큰아이―한글 쓰는 몸가짐

 


  벽에 한글을 적어서 붙이기는 했지만, 아이가 자주 들여다보지 않는다. 과자상자를 잘라 뒤쪽에 한글을 세 가지로 적는다. 아이더러 공책을 가져오라 해서 글씨를 보고 소리를 내어 천천히 적으라고 얘기한다. 아이는 처음에 옹크린 채 글씨쓰기를 하다가, 이내 모로 엎드린다. 엎드려서 글씨쓰기를 해도 참 재미나게 엎드리는구나.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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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글 읽기
2013.9.21. 큰아이―마루에 엎드려서

 


  깍두기공책 펼쳐 마루에 엎드려 글을 적는다. 아버지가 쓴 글월을 또박또박 옮겨 그리려고 한다. 아버지는 늘 다른 글을 적어서 보여준다. 아이는 늘 다른 글을 구경하며 그린다. 이렇게 옮겨쓰기를 하면 아이는 한글을 익히기 수월하지 않다. 나로서는 아직 놀이로 생각하기도 하고, 아이한테 한 줄짜리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생각이 있기도 한데, 아이가 한글을 살뜰히 익히기를 바란다면, 앞으로는 글놀이도 좀 다르거나 깊이 생각해야겠다고 느낀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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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글 읽기
2013.8.17. 큰아이―기찻길 그림

 


  아이가 크면서 기차나 시외버스에서도 가끔 글놀이나 그림놀이 즐길 수 있다. 아이가 더 크면 아이는 스스로 읽을 책을 스스로 챙기기까지 하리라. 아이와 함께 기차에서 글놀이 즐기다가 넌지시 들여다보면서 무엇을 쓰고 그리는가를 살피면서, 나는 나대로 무엇을 누리거나 즐길까 하고 생각해 보곤 한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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