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글 읽기] 놀이로 천천히 (2016.6.16.)



  모든 글은 우리가 놀이를 하듯이 쓰면 돼. 천천히 쓰지. 온마음을 기울여서 쓰지. 얘야, 네가 놀이를 할 적에 마음을 안 기울이는 일은 없을 테야. 실컷 뛰놀아야 재미있지? 글을 쓸 적에도 한두 낱말이나 한두 마디를 쓰더라도 온힘을 기울여서 천천히 쓰면 또박또박 아름다운 숨결이 흐를 수 있어.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글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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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글 읽기] 흙바닥에 (2016.6.25.)


  글순이가 도서관 어귀 흙바닥에 돌멩이로 글씨를 쓰며 논다. 이곳저곳 빈 흙바닥을 찾아서 이런 글도 쓰고 저런 글도 쓴다. 문득 내 어릴 적을 되새긴다. 나도 이렇게 흙바닥에 짤막한 글을 쓰며 놀기를 즐겼다. 글을 잘 쓰거나 좋아한다는 뜻보다는 ‘글씨를 쓸 줄 알’기 때문에 신나게 글씨놀이를 한 셈이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글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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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글 읽기] 모눈글 (2016.6.12.)



  서울마실을 하면서 모눈이 새겨진 공책을 장만한다. 시골 읍내에는 이런 공책이 없다. 깍두기 공책은 있으나 모눈 공책이 없는 시골이다. 모눈 공책을 쓸 사람이 없으니 시골 읍내 문방구에서는 안 갖출 테지. 아이가 글씨를 조금 더 찬찬히 익히도록 도우려고 모눈 공책을 쓴다. 그냥 네모 칸을 채우는 글씨 쓰기가 아니라, 모눈으로 넉 칸에 맞추어 ‘보기 좋게 잘 차도록’ 글씨를 쓰도록 이끈다. 그러고 보니 나도 이 아이들만 하던 어릴 적에 모눈종이에 글씨를 썼구나 싶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글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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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글 읽기] 마음 담는 글 (2016.3.27.)



  산들보라야, 너는 아니? 네가 마음을 기울여서 손에 힘을 주고 차근차근 하나씩 그리다 보면 어느새 글씨가 방긋 웃으면서 너한테 이야기를 들려주는 줄 아니? 빨리 써야 하지 않아. 밥을 빨리 먹어야 하지 않거든. 숨을 빨리 쉬어야 하지도 않아. 빨리 쓰기에 멋지거나 훌륭한 글이나 글씨가 아니지. 언제나 네 마음을 고이 담아서 쓸 때에 예쁘며 사랑스러운 글이나 글씨가 돼.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글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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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글 읽기] 동생한테 그림글 (2016.2.23)



  글씨를 아직 안 익힌 동생한테 그림글을 오려서 건네기로 한다. 아버지가 먼저 그림글을 오리고, 글순이가 곁에서 함께 오린다. 글순이는 조각종이에 넣은 글에 걸맞게 그림을 재미나게 넣어 준다. 글순이가 그림마다 나오면서 동생한테 기운을 내어 신나게 글놀이를 해 보라고 이야기한다. 더할 나위 없이 값진 보배덩어리가 하나씩 쏟아진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글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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