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글 읽기
2014.8.24. 큰아이―좋아요
그림엽서 뒤에 짤막하게 글을 지어서 사름벼리한테 건네면, 사름벼리는 이 쪽글을 공책에 옮겨적는다. 어느 때는 공책 한 쪽을 넘기고, 어느 때는 공책 한 쪽을 못 넘긴다. 공책 한 쪽을 넘기든 못 넘기든, 사름벼리는 남는 자리에 무언가 잔뜩 채운다. 사름벼리 스스로 가장 잘 알거나 좋아하는 말을 적는다. 사름벼리가 가장 자주 많이 적는 말은 “좋아요”와 “사랑해요”이다. 이 두 가지 말을 아이들이 어릴 적부터 참으로 자주 쓰고 보여주었기 때문이기도 할 테지만, 아이 스스로도 이 말을 하면 할수록 저절로 피어나는 꽃이 있기 때문이라고 느낀다. “좋아요” 하고 적는 글에서 ㅇ이 동글동글 춤을 춘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