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글 읽기

2014.11.6. 큰아이―누나 손 잡고 1



  사름벼리가 글쓰기를 할 적에 산들보라가 “나도 할래!” 하고 말한다. 누나는 동생한테 “너도 할래? 그러면 공책을 꺼내야지.” “나 못 써.” “그래? 그러면 누나가 써 줄까?” “응.” “자, 보라가 연필을 잡아. 누나가 함께 잡고 써 줄게.” 산들보라는 연필을 쥐고, 사름벼리는 동생 손을 꼭 쥐면서 글씨를 하나하나 그린다. 아버지가 사름벼리 손을 쥐고 글씨를 하나하나 처음 알려주었듯이, 사름벼리는 동생한테 차근차근 글씨를 알려준다. 커다란 칸에 두 아이가 함께 빚는 글씨가 차곡차곡 들어선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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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4. 큰아이―‘가’ 만들기



  글순이가 그림종이를 긴네모로 자른다. 가위를 쓰지 않고 손으로 접은 뒤 꾹꾹 눌러서 천천히 자른다. 이러고 나서 다시 반듯네모 꼴로 접더니, 작은 반듯네모 종이가 되도록 자른다. 한참 뒤 글순이는 반듯네모 종이를 모아 ‘가’라는 글씨를 꾸민다. 작게 자른 그림종이에 그림을 그리기 앞서 글놀이를 살짝 즐긴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글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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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29. 큰아이―편지순이 3



  할머니 할아버지한테 편지를 쓰기로 한다. 일산과 음성에 따로 한 통씩 부치기로 한다. 아버지가 편지를 쓰려 했더니 글순이가 “아버지 내가 쓸래요!” 하면서 먼저 종이를 가져와서 마룻바닥에 펼친다. 큼직한 그림종이에 시원스럽게 글을 쓴다. 받침은 꽤 틀렸지만 이야기는 다 알아볼 수 있다. 더군다나 곳곳에 이쁘장하게 그림을 집어넣는다. 아기자기하게 예쁜 그림이 무지개처럼 흐른다. 연필로만 쓰는 글월이지만, 그야말로 알록달록 무지개가 뜬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글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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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25. 큰아이―자라는 글



  일곱 살 글순이는 어느덧 ‘아버지가 글판을 안 적어 주어’도 스스로 글을 쓸 수 있다. 그러나 나는 아이한테 글판을 틈틈이 적어서 건넨다. 왜냐하면, 아이한테 건네는 글판이란 아이 마음속에 깃들기를 바라는 꿈과 사랑이기 때문이다. 어버이가 아이와 나누고 싶은 이야기를 글판에 담는다. 아이가 물려받기 바라는 노래를 글판에 싣는다. 야무지게 연필을 쥔 아이는 무척 또박또박 반듯반듯 이쁘게 글춤을 춘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글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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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21. 큰아이―호호 아줌마를



  일곱 살 글순이는 ‘호호 아줌마’ 만화영화를 보고 싶다. 그래서 아버지한테 글월을 띄우기로 한다. 그림종이를 오려서 연필로 또박또박 제 할 말을 적은 뒤, 스티커로 붙인 다음 아버지한테 다가와서 “아버지 편지예요. 보셔요.” 하고 내민다. 만화영화 ‘호호 아줌마’를 보고 싶은 마음을 글씨마다 앙증맞은 춤사위로 그린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글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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