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글 읽기
2014.12.6. 큰아이―무지개 글물결
단추를 누르면 노래가 나오는 책이 있다. 이 노래책에는 노랫말이 함께 적혔는데, 큰아이가 문득 이 노래책 노랫말을 하나하나 그림종이에 옮겨 적는다. 줄마다 빛깔을 달리하면서 또박또박 옮겨 적으니 마치 글물결과 같다. 무지개빛 글물결과 같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2014.12.8. 큰아이―알록달록 놀이
글은 볼펜으로도 쓰고 연필로도 쓰지만, 빛깔 있는 연필로도 쓴다. 알록달록 빛깔을 입히면 글마다 새롭게 반짝거린다. 알록달록 놀이를 하는 아이 곁에서 그림놀이를 해 본다. 공책 귀퉁이에 조그맣게 그림을 넣는다. 글씨쓰기를 마친 글순이도 이내 귀퉁이에 그림을 조그맣게 그려 넣는다. ㅎㄲㅅㄱ
2014.12.8. 큰아이―휴지속심 글
휴지를 동그랗게 마는 속심에 빙글빙글 글을 적어 본다. 뭔가 재미난 놀잇감이 되겠구나 싶다. 큰아이한테 이를 보여주니, “우와, 재미있다!” 하면서 저도 하고 싶단다. 빈 속심을 하나 건넨다. 큰아이는 속심을 살살 돌리면서 글을 적는다. 글마다 빛깔을 다르게 한다. 꼭대기부터 밑바닥까지 글을 곱게 채운다. 아리따운 ‘글통’이 태어난다. ㅎㄲㅅㄱ
2014.11.30. 큰아이―흙 어머니
군내버스를 타고 읍내마실을 가는 길에, 마을 어귀에서 버스를 기다리면서 큰아이가 흙바닥에 손가락으로 글씨를 쓴다. ‘어·머·니’ 세 글자를 또박또박 그린다. 네 마음에서 흐르는 고운 사랑을 글씨로 옮기는구나. ㅎㄲㅅㄱ
2014.11.30. 큰아이―둘이 쓰기
글순이는 동생더러 연필 위쪽을 잡으라 한다. 글순이는 연필 아래쪽을 단단히 쥐면서 글을 쓴다. 둘이 함께 쓰는 글이다. 글순이는 동생더러 글씨를 어떻게 쓰는지지켜보라 하는데, 동생은 손만 줄 뿐, 누나가 쓰는 글은 쳐다보지 않고 딴짓을 하면서 논다. ㅎㄲㅅ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