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그림 읽기

2015.12.10. 큰아이―제비꿈



  “벼리는 아버지 어머니 보라 태우고 하늘 나는 제비꿈 꿨어요.” 큰아이가 아침에 꿈을 이야기하기에 그 꿈을 그림으로 그려 보라 했다. 아이는 제비꿈을 꾸었다는데, 나는 꿈에서 우리 아이들을 만나서 함께 놀았나, 하고 돌아본다. 삶에서도 꿈에서도 이 아이들한테는 어머니랑 아버지가 늘 함께 있으면서 노는구나.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6 - 그림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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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22. 큰아이―상자 그림



  아이들이 놀잇감을 담기에 알맞다 싶은 상자가 생긴다. 이 상자 안쪽에 그림순이가 그림을 그려 넣는다. 앞으로 예쁘게 아끼면서 놀겠노라 하는 뜻을 담는 그림이다. 상자에 글씨가 딱히 없으면 그대로 그림을 그린다. 글씨가 많은 상자라면 종이를 덧대어 그림을 그린다. 이제부터 우리 집에 있는 오직 하나뿐인 귀여운 상자로 다시 태어난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6 - 그림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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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4. 작은아이―자동차 그림자



  네가 그릴 수 있는 무늬부터 그리자. 그리고 말이야, 너는 무엇이든 그릴 수 있으니까, 서둘러 그리려 하지 말고 느긋하게 하나씩 그리자. 아주 천천히 천천히 더 천천히 천천히 차분하게 그리자. 연필을 단단히 쥐고 하나씩 아주 천천히 그리려 하면 무엇이든 다 그릴 수 있어. 버스 그림자뿐 아니라 버스도 네 눈에 보이는 대로 그릴 수 있지.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6 - 그림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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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3. 작은아이―자동차와 바다



  작은아이가 그림돌이가 되기를 꺼린다. 누나만 아주 잘 그린다고 여긴다. 아니야, 네 마음속에 그림이 흐르면 그대로 그리면 될 뿐이야. 누나는 처음부터 잘 그리거나 못 그리지 않았어. 누나는 늘 누나 스스로 그리고 싶은 대로 그리며 그림순이로 놀지. 너는 너대로 네 마음속에서 피어나는 이야기를 고스란히 그리는 그림돌이로 놀면 돼. 언제나 그뿐이란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6 - 그림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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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21. 큰아이―아버지 보고 싶어



  바깥일을 다녀오느라 사흘을 밖에서 자고 들어오는데, 큰아이는 아버지가 보고 싶다면서 ‘보고 싶은 아버지’ 그림을 여럿 그렸다고 한다. 아버지가 보고 싶어서 그림을 그렸기에, 이 그림에는 어머니도 동생도 나오지 않는다. 오직 그림순이하고 아버지 둘만 나온다. 그래 그림순이야, 우리는 늘 어디에서나 함께 있어. 마음으로 이어졌으니까. 몸으로 이루어지는 삶이 아니라, 몸을 이곳에 두면서 한결같이 흐르는 마음으로 사랑이 피어나는 삶이란다. 그렇기에 그림순이가 이러한 그림을 그릴 수 있지.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그림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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