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그림 읽기

2015.11.10. 큰아이―선물이에요



  큰아이가 신나게 쪽그림을 그리더니 가만히 내민다. “아버지 선물이에요.” 하는 말을 붙이면서. 나는 아이들이 아무것도 안 쓴 종이를 선물로 주든, 그림을 선물로 주든, 글씨를 선물로 주든 언제나 기쁘면서 고맙게 받는다. 그림 선물을 받을 적마다 새삼스레 느끼는데, 선물은 늘 마음으로 빚어서 나눈다. 선물은 늘 새로운 숨결을 북돋운다. 선물은 늘 따순 사랑이 흐르는 징검돌 구실을 한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그림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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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10. 큰아이―종이인형을



  그림순이가 종이인형을 오리는데, 통으로 이어진 종이가 아니라 톡 끊어진 종이를 놓고서 몸과 다리를 따로 그려서 테이프로 붙인다. 굳이 이렇게 해야 하나 싶으면서도, 이렇게 해 보아도 재미있네 하고 느낀다. 종이인형을 오리는 사람 마음이니까. 그림순이가 종이인형을 오리는 모습을 가만히 보면, 이 아이는 종이 한복판에 그림을 그려서 오린다. 언제나 한복판을 쓴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그림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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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9. 큰아이―자투리에 핀 꽃



  자투리 종이도 얼마든지 새로운 놀잇감이 될 수 있다는 모습을 두 아이한테 보여준다. 이윽고 두 아이도 손에 빛연필을 쥐고 신나게 그림놀이를 한다. 그림순이는 한참 온갖 조각조그림을 빚는다. 아이 옆에 살그마니 서서 아이가 꼼꼼히 빚은 조각그림을 들여다본다. 이 아이들은 마음속에 아주 너른 바다가 넘실거리네 하고 새삼스레 돌아본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그림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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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31. 큰아이―새 그림연필로



  선물받은 새 그림연필로 첫 그림을 그린다. 그림순이한테 첫 그림은 나무가 우거진 숲에서 흐르는 사랑꽃이다. 새로 여는 그림연필로 그리는 첫 그림이 바로 네 마음일 테지. 너랑 나랑 우리 모두 이러한 사랑꽃과 숲이 흐르는 마음으로 하루하루 즐겁게 짓자. 고마워.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그림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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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26. 큰아이―고양이, 비질



  종이인형을 오리겠다는 그림순이는 먼저 고양이 모습을 그림종이에 그려 본다. 볼펜으로 두 번 그려 보고 나서 어떤 꼴로 두꺼운종이에 빛연필로 그리면 될는지를 가늠한다. 처음부터 두꺼운종이에 그리지 않고, 먼저 슥슥 그려 보는구나. 머리 좋네. 아침에는 종이인형을 갖고 놀고, 저녁에는 ‘마당에서 가랑잎 쓸던 일’을 떠올리면서 그림을 그려 준다. 아버지가 비질을 할 적에 살림순이가 달려나와서 함께 쓸던 모습을 그렸다. 그림순이는 가랑잎을 쓸면서 ‘이 나뭇잎을 애벌레가 먹고 나비가 되듯이’, 우리도 이 가랑잎을 쓸면서 나비가 되어 훨훨 나는 꿈을 꾼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그림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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