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새파란
하늘이 새파란 날
더 하얗게 맑은
구름 바라보면서
신나게 달려요
저 파란 하늘 마시고
저 하얀 구름 먹고
온몸으로 바람을 갈라요
너도 함께 달릴래?
하늘맛 구름맛 바람맛
참 좋아
2016.6.29.물.ㅅㄴㄹ
눈
할머니하고 눈을 똑바로
마주보면
할머니가 살아온 나날이
눈 속에서 웃음으로 춤춰요
할아버지랑 눈을 반듯이
할아버지가 지은 살림이
눈 속에서 노래로 흘러요
할머니!
할아버지!
내 눈 속에는
무엇이 있나요?
연필 한 자루
손에 쥐면
내 마음을 종이에
찬찬히 그리고
천천히 적고
때로는
꿈나라 동무들도 하나씩
그려 넣어
신나게 놀 수 있지.
손에 들면
언제 어디에서나 느긋이
편지도 쓰고
이야기도 써
마음속에서 자라는 모든 생각을 써.
한가위
넷이 함께
나들이 가는 길을
생각해
할머니 할아버지 이모 이모부
아기 외삼촌
또 큰아버지 모두 만나서
손 잡고 노는 꿈을
군내버스 타고 읍내로
시외버스 타고 서울로
전철 타고 일산에 인천에
마지막으로 택시를 타면
그리고 그리던 얼굴
드디어 만나며
기뻐
2016.9.11.해.ㅅㄴ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