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노래꽃 / 숲노래 동시

책한테 드림 19 이오덕 일기 2022.12.7.



장작 패는 손으로

글을 써 보겠니?

밥을 짓는 손으로

사랑길 열어 보겠니?


나무씨 한 톨은 작지만

숲으로 가는 첫길

마음씨 한 켠은 작아도

꿈으로 가는 날갯길


어제를 새기고 오늘을 살고

모레를 그리고 나로 서려는

하루를 조용히 살아

나무처럼 숲처럼


너처럼 나처럼

물처럼 별처럼

흙빛으로 한 줄 쓰고

하늘빛으로 두 줄 적고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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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노래꽃 / 숲노래 동시

노래꽃 . 묶다 2022.12.8.



너한테 주고 싶어서

잣나물꽃 냉이꽃 민들레꽃

소복소복 훑고 묶어서

자, 여기 들꽃다발


내가 읽고 싶어서

한 자락 열 자락 자꾸

골라서 사고 묶어서

자, 질끈 책꾸러미


풀꽃다발 받은 너는

나한테 찡긋 눈짓을

책꾸러미 읽은 나누는

너한테 이야기 솔솔


가지런히 모으고 묶는다

하나하나 추리고 엮는다

오늘부터 다듬고 여민다

생각도 글도 살림도 일도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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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노래꽃 / 숲노래 동시

책집노래 . 산수책방 꽃이 피다 (광주)



설거지하다 그릇 깼으니

새로 장만해 보자

글붓이 다 닳았으니

새로 마련해 쓰자


서툴거나 서두를 적에

와장창 깨지며 배워

모르거나 모자랄 적에

고개숙여 천천히 익혀


길에 흘린 돈은

누가 주워 잘 쓰겠지

우리는 다시금 일하며

기쁘게 벌면 넉넉해


꽃이 지고 씨앗 맺고

한겨울 시린바람 견뎌

빛나는 봄 찾아오니

조그마니 꽃이 핀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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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노래꽃 / 숲노래 동시

노래꽃 . 들리다 2022.12.14.



네 손에 들린

들나물꾸러미는

아침에 들숲 누비며

푸르게 얻은 살림


내 귀에 들린

풀벌레노래는

한밤에 마을을 덮는

밝게 나누는 숨결


우리 손에 들린

책 한 자락은

마음에 생각을 담아

널리 피어나는 꽃


사근사근 들려주고

끄덕끄덕 듣는다

함께 맞잡아 들고

같이 손잡고 들어간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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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노래꽃 / 숲노래 동시

숲빛노래 . 방울 (すず. 文 : 森の歌) 2022.12.5.



바다는 가없이 큰데

한 방울도 즈믄 방울도

아주 작거나 엄청 큰

바닷방울 아닌 하나


구름은 바다에서 피어나

들로 마을로 숲으로

높고 낮게 찾아들어

빗방울 촉촉히 덮어


시내는 실 같은 냇물

가람은 우람한 물줄기

모두 샘물에서 비롯해

물방울 맑게 흘러


우리 속에는 핏방울

우리 살에는 땀방울

우리 눈에는 눈물방울

꽃망울 잎망울처럼 맺어


ㅅㄴㄹ

+ + +

풀이 : 동글동글 맺으면서 맑고 밝은 공 같은 물을 ‘방울’이란 이름으로 나타냅니다. 맑고 밝게 울리는 소리를 퍼뜨리는 살림도 ‘방울’이라고 합니다. 비·물·바다·피·이슬·땀·눈물을 가만히 보면, 저마다 다르면서 닮은 숨빛이 만나고 어울리는구나 싶어요. 잎망울이며 꽃망울은 물방울을 머금고 방울방울 노래하는 숨결일 테지요.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 + +


すず (鈴)


うみはむげんにおおきいのに

いつのしずくもせのしずくんも

とてもちいさいか、すごくおおきい

うみのすずではない一つ


くもはうみでさく

のへ、むらへ、もりへ

たかく ひく ふかく

あまつぶがしっとりとおおいって


おがわはいとのようなみず

たいがはゆうだいなながれ

すべていずみのみずをはじめ、

しずくきれいにながれて


わたしたちのなかにはちのしたたり

わたしたちのはだにはあせしずく

わたしたちのめにはなみだのしずく

つぼみとはっぱのようにむすんで


(文 : 森の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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