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노래꽃 . 빛나다



밤에도 낮에도 불은

들에도 숲에도 물은

시골도 서울도 비는

밝고 맑게 빛나


어제도 오늘도 너는

이곳도 저곳도 새는

바다랑 섬에도 별은

크고 작게 노래해


옷 한 벌에도 손길을

밥 한 그릇에도 손빛을

글 한 줄에도 손결을

고이 얹어 눈부셔


일렁이는 불꽃 찰랑이는 물꽃

주룩주룩 비꽃 초롱초롱 별꽃

저마다 빛씨를 안아

반짝이는 이슬이야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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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노래꽃 . 빗방울



바닷방울은 어느 날

하얗게 빛나는 꿈을 그려

온몸을 햇볕에 녹이고

하늘로 올라가


파랗게 일렁이는 바람에

동무를 새로 만나면서

온몸이 흰빛으로 거듭나고

훨훨 날아다녀


골골샅샅 떠돌며 둘러보다가

푸르게 우거진 숲이 고와

잿빛으로 멍든 서울이 아파

온마음 쏟아 빗방울 피지


쏴아 쏴락 쏴쏴

빗발이란 빗줄기

빗살이란 햇살 담은 눈빛

온누리 씻어 주는 눈물방울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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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노래꽃 . 서촌 그 책방



뱃사람 숲사람 시골사람

살림자락에서 길어올린

새 하늬 마 높

투박한 사투리 바람


샛녘에서 새롭게 샛별

하늬녘에서 함박꽃 하늘

마녘에서 맑게 많이 말

높녘에서 노을 노랑 놀이


모든 말은

어머니가 생각으로 짓고

아버지가 사랑으로 엮고

아이가 소꿉으로 누리고


거기 그곳에 가 볼까

하늬마을에 하늬골목에

하늘빛 한가득 햇살로

하늘하늘 춤추면서 함께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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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노래꽃 . 맛나다



내가 썰어 먹어도

맛있는 복숭아

네가 썰어 주니

새롭게 맛난 배


내가 지어 먹어도

즐거운 밥

네가 차려 주니

반가우며 고마운 밥


내가 심어 먹어도

싱그러운 남새

네가 가꿔 주니

푸르고 싱싱한 푸성귀


손길을 받으면서 빛나

눈길을 머금으며 고와

맛있게 누리고 싶어

맛나게 나누고 싶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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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노래꽃 . 꼬장



빨래를 걷으려면

꼬장꼬장 말랐는지 살펴

덜 말랐으면 눅눅하지

해를 듬뿍 먹이자


무럭무럭 자라려면

꼬장꼬장 등을 펴지

손발도 곧게 곱게 고루

신나게 뛰고 놀자


빈틈없이 하려면

꼬장꼬장 돌아가게 펼쳐

꼼꼼히 보고 곰곰 가만가만

처음부터 끝까지 고치자


꼬마야

네 꼬리가 길구나

꽃아

네 줄기가 꼿꼿하구나

.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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