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노래꽃 . 벌써



벌써 꽃이 지네

“섭섭하다.”

이제 꽃이 지면

“천천히 열매가 익어.”


벌써 집에 가네

“아쉽다.”

이제 집에 가서

“씻고 먹고 또 놀자.”


벌써 끝이 나네

“허전하다.”

이제 끝을 맺고

“새 이야기를 펴거든.”


벌써 별이 돋아

“눈부시구나.”

이제 밤으로 가며

“반짝반짝 꿈길이야.”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쓰고 “말꽃 짓는 책숲”을 꾸리는 사람.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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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노래꽃 . 시끄러워



“시끄러워!”

네가 외친 말에

나뭇잎 꽃잎 풀잎 파르르

범 나비 잠자리 덜덜덜


“시끄럽다고!”

네가 소리친 바람에

기둥 들보 마루 화들짝

새 곰 범 뱀 후덜덜


부아난 눈에는

들꽃 여름잎 안 보이고

풀벌레 노랫가락 안 들리고

그저 싫고 못마땅


“시끄럽지 않아.”

“아니, 네 말소리는 노래야.”

시냇물 소리가 될게

시원시원 바람노래 될래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쓰고 “말꽃 짓는 책숲”을 꾸리는 사람.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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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노래꽃 . 밤빛



캄캄한 한밤일수록

낮에 가렸던 

별빛이 또렷하게

온 마당에 가득해


밤하늘은 까망보다는

매우 짙은 파랑 같은

깊바다 숨결 닮은

반짝이는 빛이야


휘파람새 울음빛이

멧골을 휘휘 가른다

소쩍새 가락꽃이

마을을 쩍쩍 감싼다


밤새 꿈꾸며 쉬는

꽃송이 잎사귀마다

이슬이 동글동글 맺히며

모두 밤빛을 그득 머금어


ㅅㄴㄹ


※ 글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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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노래꽃 . 고맙다



고마워

몰랐는데 콕 짚고

틀렸는데 확 잡고

벅찼는데 턱 치워서


고맙지

이불을 덮어 주고

아침을 차려 주고

등짐을 덜어 주어서


부드러운 눈빛도

얼핏 억센 손길도

상냥한 마음씨도

문득 드센 말결도


고맙고 고마워

날 지켜보았구나

우릴 돌아봤구나

곰곰이 고이 고요히 고루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우리말사전)을 쓰고 “말꽃 짓는 책숲”을 꾸리는 사람.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읽는 우리말 사전 1·2·3》,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곁말》, 《곁책》,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우리말 동시 사전》,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들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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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노래꽃 . 눈부시다



새봄 들에는

잣나물꽃 냉이꽃 하얗게

쑥잎 갈퀴덩굴잎 푸르게

어울리며 눈부시다


새여름 숲에는

멧딸기 빨갛게 하늘말나리 발갛게

골짝물 차갑게 샘물 맑게

너울너울 눈부시지


새가을 하늘에는

구름물결 별빛 하얗게

산들바람 밤빛 싱그럽게

고루고루 눈부셔


새겨울 우리 집에는

고구마 쪄서 이야기밭

저마다 한 자락씩 책밭

도란도란 눈부시고


ㅅㄴㄹ


※ 글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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